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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시기 송나라 사신 영접했던 망주봉 일대 지표조사 필요

지난 2018년 국가지정문화재 지정… 역사적 가치 높다고 평가
고려 사료 <선화봉사고려도경> , 사신 맞이한 군산정 등 기록
12~14세기 최상급 청자, 중국제 자기, 기와편 등 다양한 유물
숭산행궁, 군산정, 자복사, 객관터 위치는 아직 정확치 않아
“정확한 위치 비정 위해 지표조사 필요”

12세기 송나라에서 사신으로 왔던 서긍이 편찬한 선화봉사고려도경. /사진=한국고전종합 DB
12세기 송나라에서 사신으로 왔던 서긍이 편찬한 선화봉사고려도경. /사진=한국고전종합 DB

지난 2018년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113호로 지정된 ‘군산 선유도 망주봉(望主峰) 일원’에 대한 지표조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곳에 고려 사신이 중국 송나라 사신을 영접했던 행궁, 정자 등 시설이 존재했다는 문헌기록이 있지만, 이들 시설이 존재했던 위치가 확실하게 규명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중국 교류의 장으로 역사적 가치가 높은 지역인 만큼 정확한 고증이 필수라는 주장이 나온다.

인종 원년(1123) 고려를 찾은 송나라 사신 서긍이 편찬한 선화봉사고려도경(宣和奉使高麗圖經)에 따르면, 군산도(지금의 선유도) 망주봉 일대에는 임금의 임시거처인 숭산행궁(崧山行宮), 사신을 맞이하던 군산정(群山亭), 바다신에게 제사를 지내는 오룡묘(五龍廟), 사찰인 자복사(資福寺), 손님이 묶는 객관, 관가 10여 칸, 민가 10여 채가 있었다.

또 이곳에서 열린 송 사신을 위한 대규모 영접행사와 여기에 참가한 신료들, 주변 경관까지 자세히 묘사됐다.

실제 군산대학교와 국립전주박물관, 전라문화유산연구원의 학술발굴을 통해 12세기~14세기 최상급 청자, 중국제 자기, 기와편 등 다양한 유물들도 나왔다.

그러나 숭산행궁과 군산정, 자복사, 객관터가 어디 있었는지 확실히 규명되지 않은 상황이다. 위치를 두고 학설만 분분한 상황이다.

군산시 나병호 학예연구사는 “행궁이나 관의 이름이 적힌 명문기와가 나오면 확실히 규명할 수 있지만 아직까지 배수로터 정도만 발견된 상황”이라며 “지표조사를 통해 위치를 잡고 대규모 발굴조사를 벌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나 연구사는 이어 “내년까지 사유지 매입이 완료되면 망주봉 정합정비계획에 맞춰 문화재청과 지표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 망주봉은 고군산군도내 대표적인 섬인 선유도의 상징이다. 해발 152m의 바위산으로, 관광객들에게 고군산군도를 대표하는 산으로 각인되고 있다. 망주봉은 선유도에 유배된, 임금을 그리는 충신의 모습을 땄다거나 천년 임금을 기다리다 부부가 돌이 돼 이름이 지어졌다는 등의 이야기가 있다.

김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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