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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호 전북도립국악원 학예실장의 전통문화 바라보기] 전주대사습놀이와 남원춘향제

우리나라 유명 시, 도에서 개최되고 있는 각 지역 축제는 지역주민들의 범위를 벗어나 타 지역의 방문객을 유치함은 물론 축제를 통한 지역 이미지 개선으로 지역경제의 중요한 원동력이 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또한 지역문화의 발굴과 보존, 창의적 지역문화 창출로 지역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여 특화된 지역문화 발전의 원동력이 된다. 그러한 축제는 대한민국의 시대적 문화 사명을 주도하게 되며 나아가 전통의 역사가 된다.

5월 현재, 전라북도에는 전국적으로 유명한 ‘전주대사습놀이’와 ‘남원춘향제’축제가 동시에 시행되고 있다. 대한민국의 전통문화, 전통예술의 본향으로 자부심을 갖고 있는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와 남원시는 코로나19의 팬데믹 상황이지만 열의와 정성을 다해 안전한 축제를 모색하며 성실히 추진 중이다. 남원 춘향제는 2021년 5월 16일부터 19일까지 춘향제전, 춘향국악대전, 전국춘향선발대회 3종목만 축소되어 비대면으로 운영될 예정이며 전주대사습놀이 또한 5월 14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되는데 이 또한 공연, 전시, 체험을 제외한 비대면 중심의 국악경연대회만 치러진다는 계획이다.

코로나19의 어려운 상황이지만 방역을 충실히 계획하며 전주대사습놀이와 남원춘향제는 축제의 여러 프로그램 중 국악경연대회 개최를 선별했다. 현재 많은 전국의 전통예술경연대회가 코로나19의 상황으로 어렵게 진행되거나 혹은 연기되는 사례가 많다. 그럼에도 전라북도의 특화된 명인, 명창 등용문인 경연대회를 지키고자 함은 그 축제 속에 함축된 전라북도 전통예술의 존재가치 때문일 것이다. 이는 누구나 경연에 참여 할 수 있으나 누구도 쉽게 될 수 없는 명인, 명창의 자리를 전라북도의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와 남원시는 보존하고 역사적으로 계승하고자 함이다.

1995년 지방 자치제 실시 이후 우후죽순처럼 많은 축제들이 생겨났다. 지역의 전통성을 져버리고 개인 또는 집단 이기주의로 경쟁적인 이윤과 사욕 추구의 남발, 운영단체 소속 원들 간의 충돌 등이 유발되어 지역 주민의 자발적 참여가 부족해지거나 졸속적인 불명예 축제로 변해가며 많은 문제점을 낳고 있는 부분도 적지 않은 사실이다.

1931년 5월 잠든 민족혼을 깨우며 시작된 남원춘향제는 올해 91회를 맞이하고 있으며, 전주대사습놀이는 조선 후기에 성행했다가 일제강점기의 중단을 거쳐 다시 1975년 부활하여 올해 47회를 치루고 있다. 모두 100년이란 세월이 무색한 전라북도의 전통문화, 전통예술 축제들이다. 이제 우리는 이러한 숭고한 선조들의 정신과 애향심이 담긴 축제를 올곧게 견고히 다져 충실히 이어 나아가야 할 역사적 순간에 도래했다. 아프고 상처 났던 지난날의 이야기는 이제 잊어버리고 전라북도 전통문화 중심 그 역할을 함께 나누며 대한민국 문화 중심을 향해 함께 나아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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