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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휩쓴 MZ세대 현상, 가리키는 손가락 아닌 본질을 봐야

이준석에 대한 여론의 관심 점점 지엽적인 부분만 강조
따릉이 출근 두고도 여러 시선과 논란 이준석 대두된 배경이 아닌 사람에 집중
2030세대 현상 단순히 정치인 나이문제가 아닌 메시지 문제
공급자 중심의 정치에서 수요자 중심 정치 움직임

정치권을 휩쓴 MZ세대(밀레니얼+Z세대·1980∼2000년대 출생)현상이 단순히‘이준석 신드롬’으로 압축되면서 특정 정치인을 둘러싼 지엽적인 시각을 벗어던지고, 이번 돌풍의 본질에 초점을 맞춰야한다는 지적이다.

여의도 정치권은 1985년생 야당 대표의 탄생과 이를 조명하는 언론에만 주목하면서 2030세대가 열망을 조명하기보단 ‘이준석’이라는 사람의 행동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는 형국이다.

MZ세대가 선거판에 있어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지만, 정작 청년세대가 586세대에까지 미치는 영향은 심도 있는 분석이 부족한 탓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행동에만 관심이 모아지면서 불필요한 논란과 세대갈등만 촉발시키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최근에는 이 대표가 첫 출근 시 이용한 ‘따릉이’를 두고 여야 간 갑론을박이 벌어졌고, 이는 곧 공유자전거 이용에 대한 논쟁으로까지 번졌다. 자전거 이용은 편리하다는 개념 외에 권위주의를 벗어던진다는 의미를 넘으면서 과잉 조명되고 있다.

이는 MZ세대 돌풍과는 전혀 무관한 것으로 이 대표의 따릉이 이용보다 그를 선택한 민심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게 정치권 안팎의 이야기다.

더불어민주당 김성주 의원(전주병)은 지난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보수정당 젊은 대표의 탄생과 정치적 보여주기에 열광하는 여론‘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보수정당 ‘젊은’ 대표의 등장이 아니라 ‘젊은’ 보수정당을 기대해야한다고 역설했다.

김 의원은 “(저는)언론의 주목을 받기는커녕 자전거로 국회 정문을 통과하다가 여러 차례 제지당한 적이 있다. 이미 오래전부터 대중교통을 이용해 서울과 지역에서 이동하고 있다. 전용차도 없고 수행기사도 없다”고도 했다.

그의 이러한 발언을 두고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사이트의 댓글에 나타난 여론은 상반됐다.

청년층은 정작 MZ세대 현상과 이준석 대표의 약진을 두고, “중요한 것은 선출된 정치인의 연령 문제가 아닌 메시지의 문제”라고 말하고 있다.

청년세대가 이준석에‘열광’하는 것이 아니라 ‘최악’ 대신 ‘차악’을 선택한 결과가 이번 전당대회에서 반영됐다는 의미다. 특히 국민이나 청년세대의 길을 자신들이 정하고 가르치려 드는 정치권에 대한 피로감도 높고, 꿈을 강요하는 것도 현실과는 맞지 않다고 했다.

이는 이준석 대표 자신도 잘 파악하고 있는 현상으로 2030세대는 이념보다 ‘실리’ 집단보다는 개인주의를 추구하는 성향이 반영된 것이다.

아울러 이들이 수능 이후의 수시세대라는 점도 주목해야 할 점이다. 학교 내 체벌에 익숙했던 4050세대와는 다른 교육환경에서 학생부가 중요해진 이들은 생득적 요소보다 능력 그대로를 인정받기를 원한다는 분석이다. 2030의 이러한 욕구는 그들의 부모세대에게도 영향을 미쳐 MZ세대의 외침이 돌풍으로 이어졌다고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우리 당은 대중이 선택한 것은 ‘이준석’이 아니라 ‘이준석 현상’임을 잘 알고 있다”면서“그가 당 대표가 된 의미는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로 반영되는 박정희 개발독재의 향수와 결별한 것이고, 정권을 운영했던 기존의 권력자들이 기득권을 내려놓고 혁신을 시도한다는 데 의미가 크다”고 전했다.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을 보좌하고 있는 한 30대 비서관은 “주변 친구들이 민주당 소속인 저에게 가장 많이 이야기하는 것이 유권자를 가르치려고 하는 정치인이나 정당지지자에 신물이 난다는 말 이었다”면서“당 내부에서도 공급자 중심의 정치에서 수요자 중심의 정치로 가야한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 일부 열성 지지층의 요구만 듣기엔 이번 현상이 심상치는 않다”고 말했다.

김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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