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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호 전북도립국악원 교육학예실장 전통문화바라보기] 높을 고, 고창의 저력

고창문화예술회관 야경
고창문화예술회관 야경

전라북도 고창의 하늘은 높고, 푸른 대지는 영롱하다. 전통문화와 예술이 언제나 삶에 녹아있는 곳. 바로 이곳은 전라북도 고창이다.

전라북도 고창에는 모양성이라 불리는 천고의 고창읍성이 있고, 세계 최대 규모로 밀집되어 있는 고인돌 유적지가 있으며, 천하일색 선운산의 풍경이 그림처럼 펼쳐져 있다. 또한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과 희귀종이 거주하는 국가생태관광지인 운곡습지도 있다. 그뿐이랴, 온천과 서해안 천의 얼굴을 가진 보물창고 고창갯벌도 있으니 천혜 자원과 아름다운 삶이 있는 곳. 바로 전라북도 고창이다.

전라북도 고창은 한국의 세익스피어라 불리는 신재효 선생의 고향이기도 하다. 그는 구전되어 온 판소리를 글로 기록하고 다듬었으며 또한 정리하고 문서로 남긴 분으로 저술가이자, 학자, 행정가, 교육가 그리고 예술가로 알려져 있다. 고창에는 이러한 신재효 선생의 생가와 판소리박물관을 잘 정비하여 한국 전통예술인 판소리의 본가를 만들었다.

서민들의 마음속 희로애락을 말하며 울고 웃게 하던 우리의 판소리. 고창의 매력은 바로 판소리에서 더욱 빛난다. 판소리박물관에 들어가면 구수하고 정감어린 소리 한 자락이 항상 흘러나오며 명창의 애정이 어린 유품을 관람할 수 있다. 당대의 여류 명창이자 고창이 고향인 김소희 선생의 유물과 자료 또한 잘 보관되어 있다. 그 옛날 이곳의 남녀노소가 판소리를 좋아하고 지역의 명창도 많이 나왔으니 높을 고. 고창은 전통 예술혼이 깊은 역사적 고장이다.

고창의 예술혼은 영국의 자존심처럼 강하다. 인도와 바꾸지 않겠다는 셰익스피어처럼 신재효 선생의 업적은 소중히 보존되고 있으며 한국 판소리 맥을 지키고 있다. 가람 이병기 학자는 신재효가 이룩한 업적을 국문학 사상 ‘기적인 사업’으로 칭하며 민족의 큰 은인이라 말하고 있다. 이렇듯 신재효 선생의 업적과 혼은 고향인 전라북도 고창에서 소중히 보존되고 있다.

고창에는 판소리와 함께 멋진 농악이 있다. 전라북도에는 지역마다 마을 지명을 따 전통 농악이 전승되고 있는데 고창 역시 고창농악이란 명칭으로 영·무·장 농악의 계보를 잇고 있다. 영무장 농악은 호남우도농악 중 영광, 무장(고창), 장성, 함평에서 발달한 농악으로 그 연희 한판은 단연 한국 최고이다.

고창농악 중 멋 하나를 말하자면 단연 고깔소고춤을 추천한다. 장단에 맞춰 꾸리북(소고를 빨리 감아치는 것) 동작을 멋지게 구사하는 것이 특징인데, 가슴 벅찬 감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화려한 설장구, 열두잡색의 놀이도 발달하여 다른 지역의 농악과 차별됨을 알 수 있다.

전통예술의 성지 전라북도 고창. 오늘은 고창에서 생산된 높은 품질의 농특산품 ‘높을고창’을 사서 맛난 저녁을 해 먹어야겠다.

우리의 전라북도 고창 출신 명인. 명창들은 그렇게 고향에서 태어나 삶의 터전에서 배우고, 지역의 기운을 받아 자신의 꿈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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