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정세균, 추미애, 박용진 DJ정신 계승 천명
이재명 후보는 코로나 여파로 일정 취소
김두관 후보 아들 코로나19 확진으로 열기 식어
여당의 대선주자들이 18일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2주기를 맞아 일제히 그의 묘역을 참배했다. 이들은 각자 김 전 대통령을 추모하면서 자신이야말로 DJ 정신을 이을 적임자임을 어필했다. 하지만 이날 DJ계승 경쟁은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의 아들이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으면서 다소 열기가 식었다. 참배도중 코로나19 확진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이낙연 전 대표와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는 코로나19 검사로 묘역을 방문하지 못했다. 대신 야권에서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 대선주자 중 유일하게 참배에 나서 고인을 기리고, 국민통합 메시지를 강조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지도자는 그때의 지도자, 시대의 지도자, 역사의 지도자 세 종류가 있는데 김대중은 역사의 지도자”라면서“우리 시대 김대중 대통령과 동시대의 사람들은 그 시대를 산 것만으로도 축복”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저는) 그분만큼 위대하진 않지만, 그분의 꿈과 사상을 엿볼 수 있었다는 점만으로도 감사하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또 “지금도 많은 문제에 부딪힐 때마다 DJ는 하나의 모델이다”면서 “(본받을) 모델을 가진 것만으로도 축복받은 것이다”고 밝혔다.
이는 이 전 대표 자신이 국민화합과 실용외교, 진보와 시장의 조화를 이루고자 했던 DJ정신에 알맞은 인물임을 어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저의 코로나19 손실보상법 입법을 제안은 물론 저의 정치활동 전반 모두가 김대중 정신에서 나온 것”이라면서 민주당 적통이 자신임을 피력했다.
이어 정 전 총리는 “제가 김대중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국민기초생활법을 만든 장본인이다”며 “지금이 (법 시행) 21년째인데 이것이 대한민국 복지의 효시이고, 그 부분에서 자부심을 가진다”고 어필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은 “김대중 대통령을 처음 만났을 때 당시 그분은 앨빈 토플러의 ‘제3의 물결’이라는 책을 읽으시면서 역사 발전의 경로와 민족이 나아가야 할 미래를 제시해주셨다”면서 “제가 김 전 대통령의 뜻을 이어받아서 다음 5년을 책임지는 사람이 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박용진 의원은 “중도 개혁 노선, 실사구시 정책을 계속 펼쳐나가는 것이 김대중 대통령의 정치적 노선이었다”며 “유능한 진보의 길을 이어나가는 게 바로 DJ정신”이라고 말했다.
코로나 사태 여파로 묘역을 참배하지 못한 이재명 경기지사는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김 전 대통령을 추모했다. 이 지사 역시 자신이 김 전 대통령의 정신을 계승 발전시키겠다고 했다. 이 지사는 ‘거인의 삶을 따라 멈춤 없이 전진하겠다’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김대중 대통령께서는 5번의 죽을 고비와 55번의 가택연금, 6년간의 수형생활, 777일의 해외망명 등 모진 탄압에도 민주주의에 대한 신념과 의지를 지켜냈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아울러 “그렇게 불의와 역경에 굴복하지 않았던 김대중 정신이야말로 그 분께서 역사에 남긴 거대한 위업”이라면서 “생의 마지막까지 걱정하셨던 남북관계 위기, 민주주의 위기, 서민경제 위기를 극복하는데 온 힘을 쏟겠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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