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덕 디카에세이 '손톱 끝 꽃달이 지기 전에'
일상을 담은 사진과 감성적인 글을 실은 책
전북일보 신춘문예 출신인 안성덕 시인이 평범한 일상을 담은 사진과 감성적인 글을 실은 <손톱 끝 꽃달이 지기 전에> (작가)를 펴냈다. 손톱>
4부로 구성된 이 책은 총 71편의 에세이에 사진이 어우러진 디카에세이집이다.
책은 아름다운 것에 자연스럽게 눈길을 줄 수밖에 없는 작가의 순박한 감정을 담고 있다. 그러나 그 감정은 단순한 심미적인 욕망에 그치지 않는다는 것을 책 곳곳에서 얘기하고 있다.
작가는 사회와 사물에 대한 통찰력을 드러낸다.
“사람은 많아지고 길이 멀어지면서 세상은 바빠지기 시작했습니다. 두 발로 걸어갔던 길은 자전거를 타고 가고, 자전거로 오갔던 길을 자동차를 타고 달립니다. 더 빠르게 더 멀리 가봐도 무지개는 또 그만큼 멀어지는 데 말입니다.”(‘푸른자전거’ 일부)
이는 현대인의 바쁜 일상을 드러낸 듯하지만, 현재 코로나19 상황에 대한 은유로 볼 수 있다. 다음 구절의 “내달리던 세상이 빨강 신호에 걸렸다”는 우리가 모르는 외부의 가르침을 암시하기 때문이다.
작가는 4차 산업으로 인한 인간소외,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 끝을 모르는 인간의 탐욕과 도를 넘는 개인주의를 경계한다. 이로 인해 “인간의 미래는 암울하다”고 전망한다.
오히려 이런 시기에 풍경과 일상의 언어, 어린 시절의 추억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일상적인 감성을 붙들어 놓으려고 한다. “동네 앞 들길을 멀리 돌아오는 11월의 한나절”같은 구절이 시인의 바람을 내포한다.
이는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징검다리 역할도 한다. 그러면서 사람에 대해 알아가고, 나아가 세상을 깨닫는다.
정읍 출신인 안성덕 시인은 지난 2009년 전북일보 신춘문예에 시‘입춘’이 당선돼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2014년 시집 <몸붓> 을 펴냈으며, 제5회‘작가의 눈’작품상과 제8회‘리토피아’문학상을 수상했다. 현재 원광대학교에 출강하고 있다. 몸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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