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욱 사진전 ‘서울, 심야산보(深夜散步)Ⅱ’
23일 ~ 11월 7일 아트갤러리 전주
서울 돌며 근현대 건물 담은 사진 20여점 전시
사라져 가는 서울 근현대 건물을 주제로 한 사진전이 열린다.
사진작가 김동욱이 23일부터 11월 7일까지 아트갤러리 전주에서 ‘서울, 심야산보(深夜散步)Ⅱ’를 연다.
이번 전시에는 김 작가가 인적이 끊긴 밤 시간에 담은 건물들의 모습 20여점을 선보인다. 주인공인 건물은 심야의 거리에서 가로등 불빛에 생경한 외벽과 창틀을 빛내며 쟁쟁한 풍모로 드러난다. 종로와 을지로, 한강로 그리고 서울역 부근에 열차의 대열처럼 앞서거니 뒤서거니 도열한 상가주택들이다.
후줄근하고 기가 빠진 듯한 저층의 콘크리트 타일 건물이나 격자창 혹은 격자 틀로 건물 앞면을 구획한 3~5층 건물들이 줄지어 있거나 단독으로 있는 모습, 거대한 빌딩군 후면에 웅크린 품새로 있는 장면을 작가는 찍었다.
이 건물들은 한국전쟁 이후인 1950년대 말이나 1960년대 초중반에 지어져 과거 수도 서울의 대도시 가로 경관의 상징물로 꼽혔다.
이 때문에 사진을 통해 과거의 도시역사, 일상역사의 지층을 발굴할 수 있다. 작가가 ‘심야산보’라고 명명한 이유도 과거 근대의 시간을 적립하기 위해서다. 기억이 쌓이지 않는 지금 시대의 삶과 공간에다, 찍고 적고 기록한 옛 건물 사진과 자료를 통해 과거의 시간을 발굴하고 꺼내놓는 작업이다.
김 작가는 “도시에 밤이 오면 낮과는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며“분주히 움직이던 자동차의 행렬, 생계를 잇기 위해 바쁘게 오가던 사람도 사라지고 어둠에 묻히면, 신축빌딩 사이에 남루하게 서있던 오래된 건물이 당당하게 다가와 이야기를 들려준다”고 말했다.
이어 “도시가 어떻게 생기고 바뀌어 왔는 지를 알 수 있다”고 부연했다.
김 작가는 고려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홍익대 산업미술대학원 산업디자인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개인전은 ‘서울, 심야산보’, ‘사진풍경’등 21차례 열었으며, 단체전은 ‘서울로맨스’, ‘Seoul soul of Korea’등 24차례 참여했다.
저서는
<서울, 심야산보(深夜散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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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경력으로는 2008년과 2009년 송은미술대상 입선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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