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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례출신 김춘배 의사 단독으로 독립투쟁한 대표 사례”

(사)전북향토문화연구회 26일 전주중부비전센터 글로리아홀
‘전북향토문화연구회의 학술활동과 독립투사 김춘배 의사의 항일투쟁’
김춘배 의사 집안, 함남권총의거 일으킨 과정, 역사적 평가 살펴
“군자금 마련 위한 단독 의거…대일투쟁 한 방식으로 조명해야”

전북향토문화연구회의 학술활동과 독립투사 김춘배 의사의 항일투쟁 세미나가 전주중부비전센터에서 열린 26일 김규남 지역문화연구공동체 이사가 '독립투사 김춘배 의사 가계로 보는 한민족 현대 미시사'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 = 조현욱 기자
전북향토문화연구회의 학술활동과 독립투사 김춘배 의사의 항일투쟁 세미나가 전주중부비전센터에서 열린 26일 김규남 지역문화연구공동체 이사가 '독립투사 김춘배 의사 가계로 보는 한민족 현대 미시사'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 = 조현욱 기자

전북 삼례 출신인 김춘배 의사는 1924년 만주에서 조직된 독립운동단체인 정의부에서 활동했다. 그는 연길 일대에서 부호를 협박해 독립운동 자금을 모집하다가 일제에 체포, 함경북도에 있는 청진형무소에서 복역했다. 수감 기간 동안 재소자들로부터 공산주의 사상을 받아들였으며, 1934년 출옥 후 공산촌락을 건설할 작정으로 혼자 함경북도에 있는 신창주재소에서 대량의 총기와 실탄을 탈취했다가 며칠 후 체포된다. 그는 무기징역형을 받고 서대문형무소에 수감됐고, 해방 후 출옥했지만 이듬해 사망한다.

(사)전북향토문화연구회가 지난 26일 전주중부비전센터 글로리아홀에서 ‘전북향토문화연구회의 학술활동과 독립투사 김춘배 의사의 항일투쟁’을 개최했다.

학회에서는 김춘배 의사의 집안과 단독으로 의거를 일으킨 과정, 역사적 평가를 살폈다.

‘김춘배 함남 권총 의거’를 발제한 황수근 평택문화원 연구원은 △삼례에서 살던 김춘배 집안이 간도로 이주했던 이유 △정의부 가담 후 군자금 모금 양상 △함남권총의거 계획 수립 △권총의거의 경과 △권총의거의 역사적 성격을 조명했다.

황 연구원은 “김춘배는 군자금 삼만 원을 모금한 뒤 만주로 넘어가 공산촌을 건립한다는 확실한 의도를 갖고 함남권총의거를 일으켰다”며 “어떤 조직에 속하지 않고 개인이 단독으로 의거를 시행한 대표적인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항일운동에서 1930년대 군자금 모금 활동의 한 사례로 역사적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독립투사 김춘배 의사 가계로 보는 韓民族 現代 微視史’를 발제한 김규남 (협)지역문화연구공동체 모정이사는 “김춘배의 가계를 통해 한국, 북한, 간도를 아우르는 독립운동사를 살필 수 있다”며 “이는 지역사로 보는 한민족 미시사로 정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 이유로 “삼례에서 일제 침탈에 맞서 김춘배 집안의 김계홍, 김창언 등이 결연히 일어났고, 청산리 전투 등 독립군 무장투쟁이 있던 간도에서는 김춘배가 활약했다”며 “그러나 분단의 역사로 인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슬픔이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항일투사 김춘배 의사의 역사적 평가’를 발제한 주명준 전주대 명예교수는 이규홍·최익현·유장렬 의병장의 활동과 김춘배 의사의 의거를 비교·분석했다.

주 교수는 “당시 의병장들은 개인 재산을 내놓거나 친일파 부호를 약탈해서 독립운동을 위한 군자금을 마련해왔다”며 “특히 유장렬 의병장이 후자의 사례인데 김춘배 의사의 함남권총의거와 일맥상통하다”고 설명했다.

주 교수는 이어 “김춘배 의사는 독립을 위한 일념으로 부호로부터 자금을 빼앗아 정의부로 보내기 위해 경찰서를 습격해 대량의 총탄을 노획했다”며 “이후 전주로 와서 군자금을 마련하고자 했으나 행적이 발각돼 체포됐고, 광복을 보지 못하고 타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의 대일투쟁 정신은 역사에 길이길이 보전돼야 한다”고 부연했다.

김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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