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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보연 "삶은 다시 이어지고"

7월 1일까지 전주시새활용센터 다시봄서
버려지는 옷, 천 활용한 작품으로 '가득'
연결하고, 자르고, 붙이고, 물에 불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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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보연 작가는 오는 7월 1일까지 전주시새활용센터 다시봄에서 폐천을 이용한 설치전 ‘삶은 다시 이어지고’를 연다.

고보연 작가는 버려지는 것을 다시 바라보는 재생과 치유의 작가라 불린다. 평소에도 마시고 버려지는 수천 개의 티백, 아이의 기저귀 천, 신문지, 간행물 등을 활용해 작업한다. 이번 전시 역시 원피스, 외투 등 버려지는 옷과 원단공장에서 나오는 자투리 천을 기부받아 작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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땋기_그 연대의 힘, 2021~2022, 폐의류/가변설치, 고보연

전시를 통해 거창한 메시지보다는 우리가 쉽게 생각하고 쉽게 버렸던 모든 것들에 대한 성찰을 가져보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기획했다. 새로운 재료를 구입해서 작업하기보다는 기부받기도 하고 일상용품이 쓰레기가 되고 작가에게 와서 하나의 작품으로 창작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필요한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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땋기_그 연대의 힘, 2021~2022, 폐의류/가변설치, 고보연

전시 중 가장 눈에 띄는 작품은 지상 5층에서 1층까지 내려오는 거대한 작품이다. 작품명은 ‘땋기_그 연대의 힘’이다. 멀리서 보면 크고 긴 밧줄처럼 보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밧줄이 아닌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우리가 입고 버린 복합섬유의 옷, 공장에서 재단하고 남은 폐의류, 재고 상품으로 상품성을 잃어 소각 폐기 처분해야 하는 의류까지 하나로 묶었다. 엘리베이터, 계단을 오르내리면서까지도 볼 수 있도록 크게 만든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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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봄 건물 3층에 마련된 새활용 기획 전시장에서도 고보연 작가의 작품 전시가 한창이다. 버려진 현수막을 엮은 작품부터 탯줄, 여성의 가슴, 머리카락 등을 연상케 하는 작품까지 모두 모여 있다. 원단을 쭉쭉 잘라 서로 연결하고, 자르고 붙이고, 종이를 물에 불리고 분쇄하고 종이죽으로 만드는 등 다양한 시도와 실험 끝에 나온 작품으로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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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 한쪽에는 작품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작은 부스도 설치했다. 지상 5층에서 1층까지 내려오는 거대한 작품 ‘땋기_그 연대의 힘’의 연장선이라고 할 수 있다. 천을 머리 땋듯이 세 가닥을 잡고 원하는 길이만큼 땋아볼 수 있도록 준비했다. 

고보연 작가는 “잇는 과정에서 드는 시간 동안 우리의 삶이 다시 치유되고 다시 이어가길 원했다. 우리의 삶이 지속하려면 일상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산업에서 오는 욕망과 소비에 대한 새로운 성찰, 실천이 필요한지 새삼 느끼게 된다”고 전했다.

군산 출신인 고보연 작가는 전북대 예술대학 미술학과 서양화를 전공하고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20여 회의 개인전을 열고, 100여 회의 단체전 및 기획전에 참여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박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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