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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밤이 시작되는 곳 "바로 이곳"

고요한 작가, 제18회 세계문학상 선정
삶과 죽음 껴안는 애도와 성장 서사 '가득'
청춘의 방황과 성장, 죽음의 의미 담겨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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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 <우리의 밤이 시작되는 곳>/사진=교보문고 홈페이지

걷고 달리며 생의 무게를 뛰어넘는 싱그럽고 아릿한 청춘의 밤은 ‘현실이다’.

장례식장에서 일하는 20대 남녀를 주인공으로 설정해 청춘의 방황과 성장, 죽음의 의미를 깊고도 무겁지 않게 보여 주는 <우리의 밤이 시작되는 곳>(나무옆의자)이 출간됐다.

고요한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제18회 세계문학상 수상작으로, 심사위원단의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 심사위원 중 권지예 소설가는 “죽음이 이토록 깊고 푸른 밤의 여행 같다면, 우리는 삶을 얼마든지 설레며 견딜 수 있다. 아름다운 애도와 성장의 서사가 청춘뿐 아니라 모든 세대에게 위안을 선물하리라 생각된다”는 추천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장례식장 아르바이트가 끝나면 진짜 ‘청춘의 밤’이 시작된다. 서울의 밤을 환상처럼, 꿈처럼 떠도는 청춘들의 이야기다. 삶과 죽음을 껴안는 아름다운 애도와 성장의 서사로 가득하다. 

주인공 ‘나(재호)’와 ‘마리’는 자정이 넘어 장례식장 아르바이트가 끝나면 새벽 첫 차가 다닐 때까지 밤새 불을 밝힌 맥도날드를 찾아 광화문 일대를 떠돈다. 청춘의 밤은 경쾌하지만, 그 안에 쓸쓸함도 있다. 취업난과 불안한 미래, 죽음에 대한 트라우마 등 쉽게 풀기 어려운 삶의 무게가 어깨를 짓누르고 있어서다.

지금 우리의 젊은이들의 모습을 보는 듯하다. 청춘이라고 해서 마냥 행복하지만은 않고, 순진무구하지만도 않고, 걱정 없는 것은 아니다. ‘청춘’이라는 두 글자가 온 세상을 밝게 비춰 젊은이들의 어깨를 짓누르는 삶의 무게는 보이지 않는다. 이 책 속에서는 보인다. 청춘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는 삶의 무게도, 청춘들의 순진무구한 모습 등 다 보인다. 현실적인 모습에 독자들의 마음까지도 아릿하게 만드는 것이 이 책의 특징이다.

최원식 문학평론가는 추천사를 통해 “고요한 작가는 첨단의 대도시 서울에서 장례식장 알바로 고단한 두 젊은이의 밤 산보에 집중한다”며 “자칫 희망이 무서워지는 우리들의 시대에 가볍지 않은 연애소설을 쏘아 올린 작가의 능력이 새삼 돋보이며, 21세기 ‘구보’의 탄생을 감축한다”고 전했다.

고요한 작가는 2016년 ‘문학사상’, ‘작가세계’에서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번역문학 전문저널 ‘애심토트’에 단편소설 ‘종이비행기’가 번역•소개되기도 했다. 첫 소설집 <사랑이 스테이크라니>(2020)와 첫 장편소설 <결혼은 세 번쯤 하는 게 좋아>(2021) 등을 펴냈다.

 

박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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