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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모악산 자락에 있는 전북도립미술관에서 만나는 산

내년 3월 5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서 전시
전시 주제는 '마중시루'...산, 샤먼 등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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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석, 모악별곡

전북도립미술관(관장 이애선)은 모악산 자락에 있고 치마산과 경각산을 마주하고 있다. 여기에 유독 '산'을 주제로 한 작품이 많은 도내 미술계까지. 전북도립미술관은 산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미술관이 됐다. '산'과의 인연은 전시에서도 이어진다.

전시장에 들어서자 전시장 전체를 잡아먹는 듯한 규모의 작품들이 관람객을 반긴다. 처음 관람객을 반긴 작품은 '모악별곡'과 '누워 있는 여인'. 모악산 자락에 있는 미술관을 고려해 배치한 센스가 돋보인다. 전시는 내년 3월 5일까지.

전시의 주제는 '마중시루'다. 마중시루는 산제당에 좌정한 산신을 '맞이하여' 올리는 시루, 산신에게 바치는 산제시루와 '마주 올리는 시루'라는 뜻이다. 한마디로 산의 정령을 마주하면서 맞이하는 의례라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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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보연, 엄마의 산에서 머물다 - 그녀의 이름은

이에 전시장 곳곳에는 산을 담은 작품뿐만 아니라 마음을 편안하게 만드는 작품, 샤머니즘이 느껴지는 작품까지 여러 가지 작품이 설치돼 있었다. 전시를 통해 도내 지역적 특징을 살펴보고자 했다. 도내 작가들이 산을 인간과 평등한 위치의 객체로 인지하고 마주하는 태도에 주목하자는 메시지를 담은 전시다.

모악산의 멋에 취한 관광객, 등산객 등이 잠시 숨 돌리기 위해 찾은 미술관에서 다시 한번 모악산의 멋과 작가들의 손끝에서 태어난 '산'을 보며 바쁘게 보낸 일상을 잠시 멈추고 마음에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기획했다.

전시에는 고보연, 권영술, 구재산, 김범석, 김용문, 김용봉, 이복수, 이상조, 이화자, 조기풍, 지용출, 하반영, 한애규, 이화자 등 14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산을 예술적 존재, 기원적 존재, 역사적 존재로 바라보고 관람객이 각자의 방식으로 산을 마주할 수 있도록 작업했다.

미술관 관계자는 "(참여 작가들은) 우리가 마주하는 산을 단순한 자연물로서의 대상이 아니라 신과 맞닿는 성스럽고 거룩한 장소이며 생명력을 지닌 실체로 접근했다"며 "산의 정령이나 산신을 조우한 작가의 경험이 압축돼 나타나는 또 다른 객체인 것이다. 작가가 산을 그리는 행위는 일종의 '샤먼'적 행위로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산의 정령이나 영혼을 작가가 작품으로써 소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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