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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는 전통한지, 목판 인쇄, 출판 문화의 보고였다

제5회 전통한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학술포럼서 지적

전통한지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학술포럼 등 노력이 전개되는 가운데 고려시대 이래 완주군은 전통한지 생산, 목판, 출판문화의 보고였다는 지적이 나왔다. 

완주군이 주최하고, 한지살리기재단과 전통한지 인류무형문화유산등재추진위원회가 주관해 지난 24일 완주군청 대회의실에서 개최한 ‘전통한지 유네스코 등재를 위한 학술포럼’에서  이동희 예원대 교수는 ‘근현대 한지공동체의 변화-완주한지를 중심으로’ 기조강연에서, 그리고  이태영 전북대 명예교수는 ‘출판문화와 한지’ 주제발표에서 “완주군은 전통한지 생산과 출판문화 발전에서 지대한 역할을 한 곳”이라며 “폭넓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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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24일 완주군에서 열린 ‘전통한지 유네스코 등재를 위한 학술포럼’ 참석자들.

이동희 교수에 따르면 경국대전에 기록된 조선초 외공장의 종류 및 분포에 따르면 전라도의 지장(紙匠)은 236개소로 경상도 260개소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당시 전주와 남원에는 각각 23개씩의 지장이 존재했는데, 단일지역으로는 가장 많은 것이었다. 

세종실록지리지에도 “처음에는 대사에 쓸 종이를 전라도 전주와 남원부에서 해마다 세밑에 바쳤다”는 기록이 나온다.

또, 1944년 평양상공회의소가 발간한 ‘조선지’에는 한지제조업 종사 호수가 나오는 데, 전국 4310호 중에서 전북이 1772호로 가장 많고, 전북에서는 완주군이 475호로 최다였다. 

이동희 교수는 “완주군 소양면은 장판지, 상관면은 창호지를 대표하는 곳이었다. 특히 소양 장판지는 전국적으로 독보적인 종이제품이었다”며 “소양면 송광사 옆 웃지소 일원에 기념물을 설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태영 전북대 명예교수는 닥나무 재배와 한지 생산이 활발했던 조선시대 출판문화의 중심지 완주의 가치에 주목, 연구 확대 등 대응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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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감영 간행 주자문집 대본.

이 교수는 “완주는 전라감영 출판문화와 한지 생산에 결정적 기여를 한 곳”이라며 “전라감영에서 생산한 완영판 칠서와 칠서언해, 완영판 자치통감강목, 완영판 주자대전 등은 그 분량이 엄청나다. 이들을 인쇄 출판한 전라감영의 대단위 출판 공정에 소요된 엄청난 양의 한지와 목판 모두 완주군 고산, 상관, 구이, 소양 등 전라감영 주변지에서 공급됐다”고 밝혔다. 

이어 “완주지역 안심사, 위봉사, 화암사, 송광사 등 사찰에서 출판된 불경 문헌이 많고, 이들 중 보물급이 아주 많았다”며 “이에 대한 관심과 연구가 부족했다. 지금부터라도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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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주 안심사에서 간행된 묘법연화경

이 교수는 “운주 안심사와 경천 화암사는 불경출판, 서지학의 성지라고 할 정도로 대단히 중요한 곳”이라고 밝혔다. 

또, 이 교수는 천주교 블랑 부주교(훗날 명동성당 주교)는 1882년 2월 전후에 구이면에서 ‘텬쥬셩교공과’ 제2권 500부를 인쇄하는 등 천주교 교리서를 목판본으로 인쇄했다고 했다. 

구이면 봉성마을에서 완판본 한글고전소설 ‘됴웅젼’이 1893년에 간행됐고, 구암마을(구동)에서는 1823년 ‘별월봉긔’(완판본 한글고전소설 중 최초의 한글소설로 기록됨)가 출간되는 등 완주군은 한글고전소설 주요 출간지였다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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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 구호서원에서 목활자로 발간한 潘南朴氏 족보. 

이교수는 “완주는 전라감영의 감영본, 민간의 완판본, 사찰의 불경, 서원 문헌, 족보 등이 목활자 등으로 인쇄 출판되는 과정에서 중심적 역할을 한 곳”이라며 “이처럼 한지 생산과 목판 판각, 목판 인쇄 출판 등에서 엄청난 보물 자산을 갖춘 완주에서 관련 연구가 많지 않은 것은 아쉽다”고 지적했다. 

한편, 완주군은 현재 소양 23곳 등 모두 51개의 지소와 닥돌(14점), 도침(4점), 철판(1점) 등 19점의 유물을 보유하고 있다. 또, 한지를 테마로 전통한지의 제작방식 등을 체험 가능한 대승한지마을을 조성,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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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 jhkim@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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