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제목 : 새들이 우리 집 에어컨 실외기로 왜 날아오는 걸까?
△글쓴이 : 김민서 (인천 인동초등학교 4학년)
내가 사는 아파트 뒤에는 만월산이라고 큰 산이 있다.
그래서 우리 아파트는 산이랑 가까워서 참새, 비둘기, 까치 등 쉽게 볼 수 있는 새들뿐만 아니라, 동고비, 박새, 직박구리, 물까치 등 산새들도 쉽게 볼 수 있다. 겨울이 끝나고 봄이 오면 우리 아파트 나무에는 산에서 놀러 온 새들에 지저귐으로 시끌벅적하다.
우리 집은 18층인데, 거실에 앉아 있으면 베란다 밖에 달려 있는 에어컨 실외기 위에 새들이 자주 날아와 앉는다. 휴식을 취하듯 가만히 있거나 친구를 부르는 듯 울음소리를 내고, 두발로 총총거리며 좁은 실외기 위를 왔다 갔다 한다. 가까이 다가가면 깜짝 놀라거나 무서워할까 봐 나는 가만히 새들이 무엇을 하는지 바라보기만 한다.
오늘 갑자기 왜 새들이 우리 집 실외기에 자주 오는지 궁금해졌다. 그래서 엄마께 여쭈어보니 우리 집 베란다 앞쪽이 새들이 지나가는 길목이 있어서 그런 것 같다고 하셨다. 엄마의 설명은 아파트의 각 동이 네모 모양으로 배열되어 있어서 사방이 막혀있는 구조라고 하셨다. 그래서 막혀있는 아파트를 피해 아파트 옆쪽 공간 사이로 새들이 날아다니는 것 같다고 하셨다. 엄마의 말씀을 듣고 최근에 본 뉴스가 떠올랐다.
새들이 빨리 날아가다가 건물의 유리창이나 도로에 세워진 유리 방음벽 등 사람들이 설치한 구조물을 보지 못하고 부딪혀 다치거나 죽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유리창의 반사 효과 때문이라고 한다. 유리창은 맑은 날에는 하늘이나 나무 등 주변 풍경을 거울처럼 비추고 있어, 새는 유리창에 반사된 모습을 마치 실제처럼 받아들인다고 한다. 특히, 경험이 없는 어린 새의 경우 다치거나 죽을 확률이 더 높다고 한다. 어미 새가 열심히 먹이를 물어다 주고 정성으로 키운 어린 새였을 텐데 너무 불쌍하다. 새들의 생활공간인 하늘에서 자유롭게 날지 못한다니 새들도 참 힘들고 속상하겠다. 새들이 잠깐 동안이라도 우리 집 실외기 위에서 쉬다 갈 수 있으니 정말 다행이다. 그래서 나는 새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 있을지 곰곰이 생각했다.
인터넷으로 검색했더니 우리가 하기에 쉽고 간단한 방법으로 베란다 창문에 블라인드나 커튼을 치면 새들이 날아다니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그리고 나는 새들이 우리 집 실외기에서 편히 쉬어갈 수 있게 이번 여름에는 에어컨 말고 선풍기를 사용하도록 노력해야겠다.
※ 이 글은 2022년 전북일보사·최명희문학관·혼불기념사업회가 주최·주관한 <제16회 대한민국 초등학생 손글씨 공모전> 수상작품입니다. 제17회 공모전은 4월 25일부터 9월 17일까지 작품을 모집합니다. 문의 최명희문학관(063-284-05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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