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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양 시인, 7년 만에 선보인 시집 ‘암시랑토앙케’ 출판기념회 열려

-동료 문인, 제자 등 대거 참석 시인 작품세계 뒷이야기 펼쳐져
-정양 시인 “제일 가난했던 시절 사람 얘기 민화적으로 투박하게 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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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양 시인의 시집 ‘암시랑토앙케’ 출판기념회가 11일 전주 베스트웨스턴 플러스 호텔에서 열렸다. 사진 왼쪽부터 김영춘 시인, 정양 시인, 윤흥길 소설가, 사회자 최정은 씨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김영호 기자

“아마도 이게 마지막 시집이지 싶어 못내 부끄럽다고 했더니 괜히 엄살을 떨지 말라고 해 너무 고마웠습니다.”

정양(81) 시인의 시집 <암시랑토앙케> 출판기념회가 11일 전주 베스트웨스턴 플러스 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출판기념회는 정 시인이 지난 2016년 구상문학상을 받은 시집 ‘헛디디며 헛짚으며’ 이후 7년 만에 발간한 작품집을 문단에 선보인 것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유년시절의 일화를 생생한 기억의 언어로 재현했다. 

시인은 삶의 아픈 굴곡을 작품 속에 격조 높은 서정성으로 승화시켜 놓았다. 

그런 점에서 전북작가회의와 전북문인협회 등 지역 문단을 대표하는 작가들과 전국 각지에서 왕성하게 문단 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들이 모처럼 한데 모여 자리를 빛냈다.

그와 함께 활동한 김남곤 시인(전 전북일보 사장), 소재호 시인(한국예총 전북연합회장), 윤흥길 소설가, 유휴열 화백, 안도현 시인 등 문인과 제자 200여명이 대거 참석했다.

특히 이번 출판기념회에는 시인의 작품세계에 대한 문인들의 뒷이야기가 펼쳐져 눈길을 끌었다.

이병초 시인은 “시를 써온 경력이 55년에 이르기까지 독자적인 문학 세계를 구축해왔다”면서 “사람다움에 각별한 애정을 쏟아내고 전북의 토속적인 언어로 역사의식을 고취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김영춘 시인은 “선생님의 시는 어려웠던 사람들의 삶과 시대의 모습을 익살스럽고 해학적으로 표현했다”고 밝혔다.

김용택 시인은 “선생님의 시는 사람들의 마음을 고향 마을에 당도하게 만들어준다”며 “마을의 큰 느티나무처럼 존재해오면서 시집을 출간한 반가운 소식에 손뼉 쳐 축하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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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양 시인

시인은 “이번 시집은 우리나라가 세계적으로 제일 가난했던 시절 겪었던 사람들의 얘기들을 민화적으로 투박하게 그려본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할 말이 너무 많은데 어안이 벙벙하다”며 “마지막 시집이지 싶어 부끄럽다고 했더니 주변에서 괜히 엄살을 떨지 말라고 해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정 시인은 김제 출신으로 지난 1968년 대한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해 현재까지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전북지역을 대표하는 시인으로 잘 알려진 그는 우석대 명예교수로 아름다운작가상, 백석문학상, 모악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문단 활동을 하면서 이병천, 박남준, 김병용, 유강희, 정동철, 박성우 등 수많은 문인의 선배이자 스승으로 자리매김하며 후진 양성에도 힘썼다.

김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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