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북지역 기간제 담임교사 비율 41.9% 해마다 증가
담임교사 외 인성인권부장 등 기피 부장 자리도 '기간제 몫'
2025년 고교학점제 앞두고 선택 과목 '정원외 기간제'도 늘어
일선 학교 현장에서 교사들의 ‘담임 기피’ 현상이 확산하면서 전북에서도 담임교사를 맡는 기간제 교사가 늘고 있다.
교권은 약화하는 반면 학생과 학부모를 상대로 하는 감정노동의 강도가 높아진 데 대한 정규 교원의 '담임 기피' 현상에 따른 것으로 교육계는 분석하고 있다.
특히 2025년 고교학점제 전면시행을 앞두고 '정원외 기간제' 교사도 늘고 있어 공교육 붕괴가 우려된다며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6일 교육정보통계시스템(EDS)에 따르면 2022학년도 12월 1일 기준 전북지역 초·중·고교 기간제 교사 2078명 가운데 담임을 맡고 있는 기간제 교사는 41.9%(871명)에 이른다. 이는 기간제 교사 10명 중 4명이 담임 업무를 맡고 있는 셈이다. 같은 기간 전체 정규교사 1만 5456명중 정규담임교사를 맡는 비율은 56.7%(8763명)를 기록했다.
기간제 담임교사의 비율은 2019학년도 37.5%, 2020학년도 39.5%, 2021학년도 40.9%를 기록,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학교급별로 나눠 살펴보면 지난해 초등학교는 기간제 교사 206명 가운데 31.6%(65명), 중학교는 813명 가운데 46.2%(376명), 고등학교는 1059명 가운데 40.6%(430명)이 담임을 맡고 있다.
전북교육청에 따르면 정원내 기간제 교사가 많은 학교는 전주 만성중으로 정원내 비율은 44%(정원 38명, 기간제 13명)를 차지했다. 기간제 교사 담임은 4명이다. 이어 군산 금강중의 '정원내 기간제' 교사의 비율은 34.21%, 군산서흥중 26.67%, 전주 온빛중 18.97%, 군산산북중 28.13%, 군산 진포중 20.93%, 익산부송중 20.45%, 전주서신중 16.98%를 보였다.
여기에 '정원외 기간제' 교사도 코로나19를 전후로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원외 기간제 교사는 학교에 교사 정원으로 잡혀 있지만, 시·도교육청에서 발령을 내지 않아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채용하는 인원을 말한다.
특히 학생의 진로와 적성에 맞는 과목 선택권이 확대되는 '고교학점제'가 2025년 전면도입되면서 '정원외 기간제' 교사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전주에서 초등학교 교장을 맡고 있는 김 모씨는 "학생들 지도가 어렵고 학부모들로부터 받는 스트레스때문에 담임을 피하는 경우도 있지만 최근에는 모성보호시간(1일 2시간 범위내 휴식이나 병원진료) 등을 활용하기 위해 담임을 맡지 않으려 한다"며 "정규담임교사가 출산휴가 등으로 짧은 기간 비웠을때 기간제 교사가 담임을 일시적으로 맡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도내 한 사립고 교감인 윤 모씨는 "저출산 학령인구 감소로 신규로 선발하는 정교사가 해마다 줄어드는 상황에서 기간제 교사만 늘리고 있는 점도 '담임 기피'를 부추기고 있다"며 "고용이 불안정한 기간제 교사에게 짐을 떠넘기려는 이들이 늘면서 정교사들의 담임 기피가 심화될 우려가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담임 기피 현상 뿐만 아니라 교무부장과 인성인권부장 등 자연스레 부장도 기간제 몫이 되고 있다"며 "최근에는 고교학점제를 앞두고 선택과목을 찾는 학생들이 많아 '정원외 기간제' 교사를 활용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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