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별 프로그램 운영 중구난방 행사 취지 무색
“도서관 주간이 뭔가요? 도서관을 안간지가 언제인지 기억조차 가물가물해요.”
올해로 59주년이 된 ‘도서관의 날’(4월 12일)을 맞아 지난 12일부터 18일까지 7일간 전국 단위로 도서관 주간 행사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지난해 12월 도서관법 개정으로 올해 ‘도서관의 날’이 첫 법정기념일로 지정된 것을 기념하고자 도서관 주간 행사를 마련한 것이다.
전북에서도 책의 도시를 표방하는 전주시 등 지역 내 14개 시·군의 공공 도서관별로 부대 행사 및 이벤트 등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전주의 경우 전주시립도서관 10개 분관별로 연체자 해방의 날, 작가초청 강연, 체험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기도 했다.
문제는 지역 도서관별로 도서관 주간 행사를 운영하다보니 중구난방 식으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홍보도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도서관에 대한 지역민의 관심을 끌어올리기엔 역부족한 실정이다.
실제로 도서관 주간 행사 기간 중에 방문한 전주지역의 공공도서관들은 여느 때와 별반 다름없는 모습이었다.
문체부는 올해 ‘도서관의 날’이 첫 법정기념일이 된 것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제1회 기념식을 성대하게 개최했다.
충남도의 경우 충남의 대표 도서관인 충남도서관을 중심으로 올해 첫 법정 기념일이 된 ‘도서관의 날’을 맞아 제1회 기념행사를 대대적으로 개최하고 주간 행사도 오는 30일까지 진행한다.
하지만 지역에서는 대표 도서관이 부재한 상황에서 특별한 기념행사도 없다보니 7일간 이어진 도서관 주관도 결국 흐지부지 막을 내렸다.
그러다보니 지자체 차원에서 지역민과 함께하는 도서관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정책적인 지원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지역 내 문학인들은 향후 도서관에 대한 지역민의 관심을 높일 수 있도록 전시나 공연, 참여 이벤트를 더욱 확대하고 서점, 출판사 등과 협업해 도서관의 가치와 필요성을 지역사회에 적극 알리려는 분위기 조성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조석중 전주시독서동아리연합회장은 “최근 개방형 도서관이 늘어나면서 공간은 넓은데 정작 지역민이 도서관을 찾아서 독서 토론을 할 만한 문화는 활성화되지 않아 아쉬움이 남는다”며 “전주지역만 하더라도 300개의 독서 동아리가 있는데 도서관에서 자유롭게 소통하고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환경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호 기자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