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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기고

[최명희문학관의 어린이손글씨마당] 42. 학대원 같은 곳

△글제목: 학대원 같은 곳

△글쓴이: 정다연 (전주 비전공동체협동조합 비전학교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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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검정고시를 보고 나서, 대전의 아쿠아리움으로 갔다.

차가 매우 많이 밀렸다. 아쿠아리움은 매우 컸다. 처음으로 본 동물은 수달이었다. 수영하는 것이 매우 귀여웠다. 그 열대관이였던가? 한 것 같다. 여러 가지 열대 물고기들이 있었다. 색깔이 예뻤다.

한국관은 우리나라의 물고기가 있었다. 황허강을 모티브로 만든 관에서는 수포안이라는 물고기가 있었다. 볼이 빵빵해 귀여웠다. 어느 쪽에는 멸종위기 물고기들을 모아둔 곳이 있었다. 꽤 큰 가오리가 있었는데, 그 가오리는 멸종위기 종이었다. 하지만, 수조는 좁았다.

(이때부터 기분이 안 좋았다)

어떤 거북이는 정형행동을 보였다. 아쿠아리움 곳곳에는 포토존 비슷한 것이 있었다.

아쿠아리움을 다 둘러보았다. 3층으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갔다. 호랑이와 흑재규어도 있다고 해서 매우 기대하였다.

3층에 올라가니 제일 먼저 잉꼬들이 보였다. 재잘거리는 잉꼬의 소리가 좋았다. 둘러보니 대형 앵무새의 새장으로 주로 사용되는 곳에 원숭이 한 마리가 있었다. 원숭이에게는 좁아 보였다. 염소는 콘크리트 바닥에 있었다. 건초가 있었지만, 배설물과 뒤섞여있었다. 코요테는 여러 마리가 있었다. 앵무새들이 모여 있는 곳에는 모란앵무, 코뉴어, 금강앵무 등의 앵무새가 있었다. 하지만, 코뉴어(썬코뉴어) 두 마리는 새장에 있었다. 다른 애들은 날아다니고 있지만, 새장은 배설물이 한가득 있었다. 미어캣들은 콘크리트 바닥에서 탁탁탁 뛰어다녔다. 흙이나 짚 등이 약 15cm 정도 있어야 하는데... 애들(미어캣, 토끼)이 너무 의존하는 것 같다. (사람에게)

맹수관은 내가 너무나도 화를 냈던 곳이다. 반달가슴곰이 있었다. 반달가슴곰이 사는 곳이 매우 좁았다. 내가 보기에는 반달가슴곰이 의지를 많이 잃은 것 같았다. 거의 모든 먹이를 사람들이 주는 먹이로 먹는 것 같았다. 위에는 벽이 있는 것은 몰라도, 비닐이 있었다. 사자는 치료를 받고 있다고 하였다.

점박이 하이에나는 두 마리가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턱없이 좁아 보였다. 하이에나들은 두 마리 다 왔다 갔다 하였다. 그것도 꽤 빠르고 계속 정형행동을 보였다. 나는 조금 하이에나를 싫어하지만, 뭔가 불쌍해 보였다.

다음은 흑재규어였다. 국내 유일하게 흑재규어가 있다고 하였다. 역시 두 마리가 있었다. 얘들도 우리가 좁았다. 두 마리 중 한 마리의 털이 듬성듬성 빠져있었다. 검고 윤기 나는 재규어의 털 사이로 핑크빛 재규어의 피부가 보였다. 다른 재규어가 뽑았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럴 가능성이 낮아 보였다. 왜냐하면 야생성이 너무나도 낮았다. 거의 자해를 하는 것 같았다.

마지막은 멸종위기 종 벵골 호랑이가 있었다. 역시나…. 우리는 좁았다. 나는 이미 반달가슴곰 때부터 화를 냈었다. 그러나 이제는 심호흡도 통하지 않았다. 닭다리를 상온에서 꼬치에 끼워서 팔았다. 그러나 사람들은 모른다. 그저 자신의 아이들이 벵골 호랑이에게 닭꼬치를 주는 것을 보고 웃는다. 호랑이들도 다 정형행동을 보였다. 너무나도 무기력해 보였다. 그냥 주면 먹고, 정형행동을 하였다.

나는 너무나도 화가 났다. 원래 동물원은 동물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곳인데 이곳은 학대원 같았다.

첫 시작은 즐거웠다. 그러나 이제는 너무나도 화가 났다. 이곳에 과연 동물을 보호받기 위한 곳인지를 말이다. 이곳도 돈을 꽤 벌었을 것이다. 하지만 동물들은 너무나도 열악하다. 이곳의 동물들은 과연, 행복할까?

 

※ 이 글은 2022년 전북일보사·최명희문학관·혼불기념사업회가 주최·주관한 <제16회 대한민국 초등학생 손글씨 공모전> 수상작품입니다. 제17회 공모전은 4월 25일(화)부터 9월 17일(일)까지 작품을 모집합니다. 문의: 063-284-0570(최명희문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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