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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옥 극작가 “지역 스토리텔링 활성화 앞장”

전주문화재단 브랜드공연 마당창극 ‘오만방자 전라감사 길들이기’ 극본 맡아
평소 전라감영 등 지역을 소재로 한 문화 예술 자원 활용한 스토리텔링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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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옥 극작가 /사진=김영호 기자

“주경야독처럼 낮에 일을 하고 밤에 글쓰기 힘들지 않냐고 주변에서 걱정하는데 전혀 힘들지 않아요.” 

완주의 ‘이야기꾼’ 정선옥(57) 작가는 어린 시절 문학소녀였다.

현재 완주군 둔산영어도서관에 근무 중인 그녀는 수 십 년 동안 지역의 문화 콘텐츠에 관심이 많았다. 

올해 작가는 전주문화재단의 브랜드공연인 마당창극 ‘오만방자 전라감사 길들이기’에서 극본을 맡았다.

이번에 극본을 집필하면서 주어진 특별 임무는 전주의 브랜드를 살릴 수 있는 공연을 만들란 것이었다. 

작가가 지역 콘텐츠에 대한 관심을 한시도 떼지 않던 노력의 발로가 이번 ‘오만방자 전라감사 길들이기’란 작품에서 드러났다.

그녀는 글을 쓰면서 전라감영과 전라감사, 전주 기생, 전주8경, 선자청과 전주부채 등에 대한 공부를 많이 했다. 

작가는 “현대인들은 돈과 출세가 모든 가치의 우선이 돼 있다”며 “그런 삶에서 사람들은 위축되고 각박함을 느끼는데 풍류와 예술적인 감성이 삶에 깃든다면 세상은 좀 더 살만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글을 썼다”고 말했다.

극 중 전라감사는 물자가 풍부한 전라감영에 부임하는데 너무 뛰어난 능력을 갖추고 초고속으로 출세한 인물이다. 

작가의 의도는 무조건 돈을 많이 벌고 출세하는 것만이 인생의 목표였을 전라감사가 삶의 풍류를 알면 좀 더 백성을 위한 일에 몰두하지 않을까 상상력을 투영시켰다.

그래서 그런지 ‘오만방자 전라감사 길들이기’에는 시와 음악의 아름다움을 예찬한 흔적이 묻어있다. 

이제 마당창극 극본을 탈고하고 한숨 쉴 여유도 생기지 않았을까.

그녀는 “웹 소설을 연재할 예정이다”고 계획을 밝혔다. 

순창이 배경인 최초의 한글소설 ‘설공찬전’을 기반으로 한 소설이란다.

그리고 꼭 해보고 싶은 일이 작가 자신의 안식처인 완주의 모든 이야기를 작품으로 다뤄보고 싶다는 것이다.  

완주의 마을 이야기를 충실히 조사하고 보물 같은 숨은 이야기를 발견해 지역을 기반으로 한 글쓰기에 집중하고 싶단다.

“지역의 이야기에 관심을 갖고 지역의 이야기를 스토리로 남기는 작가는 많아요. 하지만 공연으로 만드는 경우가 많지 않은데 완주군 13개 읍면의 이야기를 공연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고창 출신인 작가는 전주여상을 졸업하고 우석대 국어국문학 및 동대학원에서 한국어지도과(석사)를 전공했다.

1990년부터 완주 삼례에서 줄곧 거주해와 고향인 고창과 학창시절을 보낸 전주보다 더 오래 살고 있다.

전주세계소리축제 초청작 ‘선녀와 나무꾼’과 ‘여시코빼기’를 비롯해 조선시대 8대 명창 중 완주군 용진읍 출신인 권삼득 명창의 전설을 담은 이야기 ‘내 소리 받아 가거라’ 등 20여편이 넘는 공연 대본을 집필했다.

김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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