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제목: 하루 종일 깨어 맞이한 12시
△글쓴이: 최예준 (장수 번암초 5학년)
날짜: 2022년 8월 5일 금요일
날씨: 내가 아이스크림처럼 녹아내릴 것 같은 날
코로나로 여행을 못 가서 아쉬웠다. 그래서 우리 동네에 있는 펜션에 사촌 형과 놀러 갔다. 날이 너무 뜨거워서 한낮에는 카드 게임을 하다가 4시쯤 풀장으로 물놀이를 하러 갔다. 그런데 그때 나는 알레르기성 비염에 걸려있었다.
형들과 물총놀이, 수영대결 등을 하다가도 콧물이 나왔다. 그래서
“형 잠시만”
이라고 말하고 콧물을 풀려고 왔다 갔다 해서 별로 형들과 못 놀았다.
물놀이가 끝나고 부모님이 사주신 치킨도 먹고 펜션 2층에서 1대1 축구를 했다. 나는 축구를 좋아하지만, 형들이 공을 찰 때 너무 무서워서 거의 점수 계산을 했다. 축구를 끝내고 드라마를 보는데 엄마 친구가 놀러 왔다. 엄마 친구 아들이 어려서 나는 TV를 양보해야 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드라마 봐야 하는데….’
동생들이 만화를 너무 재미있게 봐서 리모컨을 달라고 할 수 없었다.
2층으로 올라가 형들과 신나게 스마트폰 게임을 했다. 사촌 형이랑 같이 해서 그런지 게임이 훨씬 재미있었다. 게임을 계속하다 보니 밤이 되었다. 펜션에는 엄마 친구네가 자고 우리는 집에서 자자고 엄마에게 졸랐다.
“엄마, 나 도저히 잠이 안 와. 우리 집에 가서 자자.”
시계를 보니까 12시가 넘었다. 낮잠도 안 자고, 맨정신으로 12시를 넘긴 건 처음이었다. 깨어있는 내가 너무너무 신기했다.
사촌 형과 나는 엄마 친구 가족이 깨지 않게 조심조심 문을 열었다. 자동차를 타고 집으로 가다 보니 아무 소리도 안 나고 우리 자동차 소리만 나니 내가 살던 세상이 맞는지 의문이 생기기도 하였다. 엄마가 나를 위해 깜깜한 밤에 운전해주시니 정말 감사하였다.
집에 오니 편하고 잠이 잘 왔다. 1시가 넘었으니 내일은 늦게까지 자라고 했다. 엄마는 아침에 펜션에 가서 안 가져온 짐을 챙기고 친구랑 인사한다고 했다. 엄마가 짜증 안 내고 내가 원하는 대로 해주셔서 정말 고마웠다. 오늘은 늦게까지 잠을 푹 자야겠다.
※ 이 글은 2022년 전북일보사·최명희문학관·혼불기념사업회가 주최·주관한 <제16회 대한민국 초등학생 손글씨 공모전> 수상작품입니다. 제17회 공모전은 4월 25일(화)부터 9월 17일(일)까지 작품을 모집합니다. 문의: 063-284-0570(최명희문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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