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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기고

[최명희문학관의 어린이손글씨마당] 58. 막힌 말

△글제목: 막힌 말

△글쓴이: 류서현 (전주중인초 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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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전주의 어린이 책으로 뽑힌 『바람이 눈을 빛내고 있었어』를 필사하는 행사를 하고 있었다.

나는 동시 중에서 ‘막힌 말’이라는 시가 가장 재미있었다. 무슨 내용이었냐면 변비약을 약국에서 사야 하는데 말이 딱 막혀서 결국 말을 하지 못했다. 나도 부끄러운 일을 말해야 하는데 말하지 못할 때 정말 답답하다.

‘약국은 코앞에 있는데 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 무슨 약이 필요하냐고 묻는데 입이 떨어지지 않는다. 얼굴이 빨개지도록 끙, 하고 아랫배에 힘을 줘 보지만 변비약이라는 말 가슴에 꽉 막혀 끝내 나오지 않는다’ 중에 끝에 ‘나는 내가 너무 답답했다.’를 넣으면 좀 더 공감되고 실감이 났을 것 같다. 그래도 너무 재미있고 좋은 시이다.

그리고 제목도 막힌 말이어서 마치 똥이 나오려다가 들어가는 게 느껴져서 더욱 재미있다. 마지막 ‘가슴에 꽉 막혀 끝내 나오지 않는다’는 엉덩이에 힘을 줘봐도 끝내 똥이 나오지 않는 것, 답답함을 모두 나타냈다.

막힌 말

약국은 코앞에 있는데 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

무슨 약이 필요하냐고 묻는데 입이 떨어지지 않는다.

얼굴 빨개지도록 끙, 하고 아랫배에 힘을 줘 보지만 변비약이라는 말.

가슴에 꽉 막혀 끝내 나오지 않는다.

 

※ 이 글은 2021년 전북일보사·최명희문학관·혼불기념사업회가 주최·주관한 <제15회 대한민국 초등학생 손글씨 공모전> 수상작품입니다. 제17회 공모전은 4월 25일(화)부터 9월 17일(일)까지 작품을 모집합니다. 문의: 063-284-0570(최명희문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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