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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전주세계소리축제 소리프론티어 전주판소리합창단 공연 ‘그녀들의 이야기’

춘향·논개·정읍사 여인·매창·최초의 여성 창자 진채선 등 사랑을 노래한 5명의 여인
이미지화된 모습이 아닌 진정한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 판소리 음악극으로 풀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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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서 진행된 소리프론티어, 전주합창단 ‘그녀들의 이야기’ 공연 무대. /사진=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회 제공

각자의 방식으로 이어 온 사랑으로 시대의 상징이 된 여인들의 목소리.

지난 19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소리프론티어, 전주합창단 ‘그녀들의 이야기’가 공연됐다.

이날 공연에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춘향, 조선시대 열녀 논개, 망부석으로 변한 정읍사 여인, 스승을 사랑한 매창, 판소리사에 본격적으로 등장한 최초의 여성 창자 진채선 등 5명의 여인과 이들을 심판할 염라가 등장했다.

공연은 다섯 여인이 소리를 통해 후세 사람들이 아는 자신의 모습이 진짜 모습이 아님을 법정에서 주장하면서 시작됐다.

차례대로 무대에 올라 염라가 그들의 삶을 순서대로 되돌아보며 진행된 이번 작품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춘향, 논개, 진채선 등 인물의 이미지화된 모습이 아닌 진정한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을 판소리 음악극으로 풀어냈다.

70여 분 동안 진행된 공연에서 다섯 여인이 저마다 마음속에 지닌 그리움과 사랑, 가슴 속 깊이 남은 한 등에 대해 이야기했지만, 과거에 머무르지 않는 의지를 보이며 다섯 여인 모두 ‘영혼의 소멸’을 소망하고 있어 가슴 한편의 먹먹함을 전했다.

특히 판소리로 전하는 절절하고 애틋한 감정선이 계속된 공연 중 대사가 아닌 춤으로만 메시지를 전달한 배역이 있었다. 바로 5명의 여인을 심판하는 염라가 그 주인공이다. 그는 역동적인 춤사위로 날카롭고도 섬세한 감정을 전하는 등 관객을 단번에 매료시켰다.

이번 공연은  ‘열녀’로 기억된 이들의 이야기로 시작된 작품이지만, 전통을 기반한 판소리와 현대적 해석이 만난 줄거리로 현대를 살아가는 관객들에게 성평등, 사랑의 본질적 감정 등에 대해 고민해 보는 시간에 빠져볼 수 있었던 공연이었다.

전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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