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학 이기 선생의 250여 편의 한시 담겨
전문연구자보다 일반 독자에 초점 맞춰
“봄비는 쉽게 그치지 않고/ 꾀꼬리 울음 그치자/ 저녁 구름 피어오른다./ 빗물 머금은 복숭아는/ 붉은빛을 마음껏 터뜨리고/ 버들은 긴 연기를 두른 채/ 초록빛을 다시 휘감는다./ 연못의 개구리 소리 시끄럽다./ 반쪽 벽면엔 달팽이 침이/ 괴상한 글자를 만들어낸다./ 이 밤에 고향 생각으로/ 잠 못 이루는데/ 허망한 조각달만 창을 밝힌다.” (시 ‘봄밤’)
외세 침략에 맞서 투쟁하던 우국지사이자 사회 개혁을 꿈꾸던 근대사상가인 해학 이기 선생의 한시가 일반 독자의 눈높이에 맞춰 번역된 책<해학 이기의 한시>(보고사)가 나왔다.
정양 교수와 구사회 교수가 해학 이기 선생의 한시 해석을 엮어 책으로 출간한 것.
구 교수는 “해학 선생의 ‘해학유고’를 문헌학적으로 검토해 학술지에 발표하고 번역을 시작했다”며 “고교 시절 은사님이시며 뛰어난 시인이신 정양 선생님과 몇 차례 한시 번역을 수행했다”고 말하며 제작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최근 알게 된 ‘해학유고’의 필사본에는 탈각된 글자가 많아 확인할 수 없는 것도 많아, 여러 방법을 통해 검토를 거듭해 책을 제작했다”며 “전문연구자보다 일반 독자에게 초점을 맞춰 내용 이해를 위해 들어간 의역 등 다소 원문을 벗어나더라도 양해를 구한다”고 덧붙였다.
실제 책에는 해학 선생의 삶을 대략 소개하며 관련 한시가 곁들여있는 등 해학 이기 선생이 생소한 이들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다.
특히 이들은 해학의 한시 속 그가 살아가면서 드러내지 않은 내면 심리를 담는 등 해학 이기 선생의 일생을 재구성하기도 한다.
한편 정양 시인은 1942년 김제에서 태어나 1968년 대한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해 현재까지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우석대 문창과 명예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전주 출생 구사회 교수는 동국대 국어국문학과와 동 대학원을 수료했으며 현재 선문대 국어국문학과 명예교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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