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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로 첫 시집 ‘섬마을 사람들’ 출간

요양보호사로 일한 삶의 단상 시로 써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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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로 시인 사진=본인 제공

어느 간병사가 병원이란 작은 섬에서 경험한 이야기를 시로 써냈다.

김필로 시인의 첫 시집 <섬마을 사람들>(단한권의책)이 그것이다.

오랜 시간 근무했던 약국을 떠나 우연한 기회로 요양보호사 일을 알게 됐다는 시인.

자격증을 취득하고 여러 환자들과 만난 경험과 생각들을 차분히 모아 삶의 단상을 시로 써내 문학 작품으로 남겼다.

호수와 가까운 곳에서 거닐고 상념에 잠기는 산보가 유일한 취미였던 그는 틈틈이 시를 써왔다.

흰 종이에 부끄러운 줄 모르고 그렸던 낙서 같은 점들이 어느 순간 글이 되기 시작했다고 고백한 시인은 마음 한 구석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감정들을 수줍게 시로 표현했다.

“지구라는 큰 섬을 떠나/ 몹쓸 병원이라는 작은 섬으로 이주한 사람들/ 작은 섬마을의 일상은 안타깝고 막막하지만/ 저마다 뱃고동 같은 삶이 이어진다”(시 ‘섬마을 사람들’ 중 일부)

표제작인 이 시는 보통사람들의 일상적인 공간이 아닌 병마와 싸우는 고립된 공간을 섬마을로 표현한 점이 이채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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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섬마을 사람들' 표지 사진제공=교보문고

섬마을은 환자들이 재활을 꿈꾸는 처절한 희망의 공간이자 존재를 위한 기본적인 욕구가 일렁이는 원초적 구원의 공간이 된다.

왕태삼 시인은 해설을 통해 “사랑의 전운이 감도는 시인의 시 세계를 들여다보면 음지에서 묵묵히 일하는 간병사의 처지와 인간적인 면모를 이해하게 된다”며 “이번 시집이 시인에게 최초의 시적공간이면서 또 다른 세계로 나아가는 탈출구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김필로 시인은 “눈, 코, 입이 반듯하지 못한 첫 시집이지만 1부에서 10부까지 한 편도 허투루 쓰지 않고 진솔한 마음을 담았다”고 소감을 말했다.

문학시대로 등단한 시인은 현재 전북대 평생교육원에서 시창작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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