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리지는 이른바 ‘살기 좋은 곳’을 논하는, 실리적인 성격을 띤 실학서다.
단순히 풍수지리에 관한 고전 정도로 이해하기도 하지만 땅을 논하는 과정에서 과연 어떻게 살아야 인간답고 가치 있는 삶인지에 대한 문제까지 접근한다.
택리지의 현장 정신과 철학을 계승한 <신정일의 신 택리지-명당과 길지>(쌤앤파커스)가 출간됐다.
저자 신정일은 40년 간 우리 땅 구석구석을 두 발로 걸어 인문‧지리‧역사적으로 이야기를 풀어, 시리즈물로 펴냈다.
아홉 번째 시리즈 ‘명당과 길지’는 택리지에서 언급된 지역을 답사하면서 옛 땅의 모습을 떠올리고, 오늘날의 변화상을 되짚는 방식을 취한다.
저자는 머리말에서 “이중환의 택리지에 기반을 두고 인문 지리 내지는 역사지리학의 측면에서 지금의 택리지로 다시 쓰고자 했다”라며 “시공을 뛰어넘어 시냇가에서 자갈을 고르듯 들추어내고 싶었고, 역사 속으로 숨어들었던 사람들을 새롭게 조명하고자 했다”라고 설명한다.
책은 어떻게 살 것인가, 사대부들이 대를 이어 살았던 곳, 산과 물이 어우러져 살 만한 곳 등 세부적인 테마를 정해 자연과 사람이 더불어 살 수 있는 강과 길, 나아가 삶에 대해 이야기한다.
저자 신정일 선생은 1980년대 중반 ‘황토현문화연구소’를 설립해 동학과 동학농민혁명을 재조명하기 위한 사업을 펼쳤다.
1989년부터 문화유산답사 프로그램을 만들어 현재까지 ‘길 위의 인문학’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한국 10대 강 도보답사를 기획하여 금강‧한강‧낙동강‧섬진강‧영산강 5대 강과 압록강‧두만강‧대동강 기슭을 걸었다.
저서로는 신택리지를 비롯해 섬진강 따라 걷기, 대동여지도로 사라진 옛 고을을 가다, 삼남대로, 관동대로 등 60권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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