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로 나뉘어, 120여 편의 어린 마음 담아
친근한 동시 주제로 읽는 이의 동심 일깨워
군산 서해초등학교 5학년 4반 학생들의 환한 웃음이 가득 담긴 동시집이 세상에 나왔다.
짧은 문장으로 독자들의 입가에 웃음꽃을 피우는 동시집<의외로 나는 나를>(단비어린이)가 출간된 것.
초등학생들의 순수한 동심으로 채워진 이번 동시집은 ‘봄’, ‘여름’, ‘가을’, ‘겨울’ 등 사계절로 나뉘어, 120여 편의 어린 마음을 담아냈다.
매일 아침 한두 편의 시를 읽으며 매주 월요일 1교시 ‘시똥누기 시간’(시를 쓰는 시간)을 보내며 창작된 작품 속에는 군산 서해초 5학년 4반 친구들의 시시콜콜한 일상이 녹아있다.
“점심때 복도에서 놀고 있는데/ 김태윤이 망보다가/ 선생님 온다고 했다./ 그래서 내가 ”쌤 온다!!!“하니/ 나와 친구들은 책을 가지러/ 사물함을 향해 우당탕탕 달려가/ 책을 꺼내 자리에 앉았다./ 꼭 폭풍우가 지나간 것 같았다./ 선생님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우리끼리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웃었다.” (동시집 속 고도현 어린이 시 ‘폭풍우’)
이처럼 학급 친구들과 신나게 보내고 쉬는 시간으로 미처 챙기지 못했던 교과서를 순식간에 가져온 이야기, 수업 시간에 배운 기약분수, 급식 시간 아껴먹던 반찬을 친구에게 빼앗겼던 일화 등 초등학생이라면 누구나 겪어본 친근한 주제로 읽는 이의 동심을 일깨운다.
지난 한 해 동안 이들의 시똥누기 시간을 지도해 온 송숙 교사는 “지난해 제가 만난 아이들은 흥이 많고 이야기하는 걸 무척 좋아하는 아이들이었다”며 “그런 아이들이 누구 하나 불평하지 않고 시를 쓰기 시작했고 글로 나를 표현하는 즐거움, 친구들의 시를 보며 서로를 알아가는 즐거움을 알아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아침에 엄마라 싸워 축 처져 있는 친구의 시가 칠판 위에 개재돼 기분이 활짝 펴졌다는 어떤 아이의 글처럼 시를 읽고 쓰는 일이 이와 같았으면 좋겠다”며 “그리고 팔딱팔딱 에너지 넘치는, 생명력이 넘치는 우리 아이들의 시가 멀리멀리 퍼져 많은 이들에게 즐거움과 힘을 주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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