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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한 시인의 40년 시력이 깃든 시집 '장미열차' 출간

열두번째 시집 '장미열차', 삶의 실체 간결한 시어로 표현
활자 이면 이야기 꺼내 궁금증 유발, 깊은 사유 감상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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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장미열차' 표지./사진출처=교보문고 

강인한(80) 시인은 평소 “문학은 ‘사람살이’를 글로 쓰는 예술”이라는 지론으로 시를 써왔다.

소설도, 시도, 희곡이나 수필도 사람의 삶을 떠날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극단적으로 아름다운 폭포의 절경을 묘사하는 시를 쓴다 해도 서정적 풍경에 사람살이의 어떤 부분이 오버랩 됨으로써 시가 더욱 풍성해진다고 믿었다. 

1967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에 당선된 이후 시인은 줄곧 인간 존재에 대한 탐구를 새로운 시선으로 들여다보는데 열중했다. 특히 사물과 풍경의 배후에 감춰진 삶의 실체를 포착해 간결한 시적언어로 표현해 현대시의 정수를 보여줬다. 

이러한 신념을 바탕으로 40년 넘게 시를 써내려 온 강인한 시인이 열두 번째 시집 <장미열차>(포지션)을 펴냈다. 

이번 시집은 행과 연을 짧고 명확하게 구사해 함축미와 절제미가 두드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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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한 시인 

"윤슬./윤슬이 튄다. 반짝반짝.//오후 세 시, 11월/윤슬을 데리고 물오리 혼자 논다/한강에서//모터보트가 끌고 가는 한 사람./보트 뒤 물살 비틀어/건너다니는 지그재그/즐거운 스키어.//유턴의 지점/보트가 멈추고 고요의 바닥으로/가라앉는 사람./일 분, 이 분……//삼 분 만에 다시 검정콩 같은/강물 위의/ 점. //점이 끌고 나온 몸통,/꼿꼿한 몸통 일으킨 채로 상쾌하게/물살을 가른다.//머리 은빛 반짝인다./수정 구슬.//( '물 먹는 사람' 전문)"

시인이 시를 임하는 자세는 진지하고 세상을 대하는 태도는 여유롭고 관조적이다.  

하지만 그는 단순히 보여지는 풍경만을 나열하지 않는다. 활자 이면의 이야기를 꺼내 궁금증을 유발하고, 이로인해 독자들이 생각할 수 있도록 한다. 시인의 이러한 패턴은 고교시절 신석정 시인에게 배운 순수 서정과 김수영 시인을 통해 익힌 모더니즘의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시집은 총 4부로 구성되었으며 45편의 시를 통해 시인 강인한의 깊은 사유를 감상할 수 있다. 

정읍에서 태어난 강인한 시인은 전주고등학교와 전북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했다.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에 당선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하게 됐으며,  <이상기후> <전라도 시인> <우리나라 날씨> <칼레의 시민들> <황홀한 물살> <강변북로> 등 다수의 시집을 출간했다.  전남문학상과 한국시인협회상, 시와 시학 신인상, 전봉건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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