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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과 쓰레기 접점 조명 …전북특별자치도립미술관 '버릴 것 없는 전시' 개최

'버릴 것 없는 전시' 29일부터 6월 30일까지 미술관 본관에서 열려  
국내외 아티스트 20명 참여…영상, 미디어, 설치 등 53점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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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특별자치도립미술관 특별전 '버릴 것 없는 전시' 포스터/사진=도립미술관 제공 

그물망에 얼기설기 쌓여진 정체모를 쓰레기더미가 화면에 가득하다.

언뜻 화면을 뚫을 듯 웃자란 쓰레기 나무처럼 보이는데 덕지덕지 붙은 더미들을 보다보면 두려움마저 엄습한다.

프랑수아 노체의 작품 '코어 덤프'는 괴상하게 생긴 형태만큼 소재도 유쾌하지만은 않다. 

전자폐기물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전북특별자치도립미술관(관장 이애선)이 과잉생산과 환경파괴로 대표되는 쓰레기를 통해 자본의 무분별한 욕망을 얘기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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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봉, '삽-패총' /사진=도립미술관 제공 

29일부터 도립미술관 본관에서 열리는 특별전 ‘버릴 것 없는 전시’에서는 인간 활동에 대한 반성과 성찰을 강조하는 인류세의 관점에서 벗어나 자본세 시대의 사회적 개념인 쓰레기에 주목한다. 

이번 전시는 역대 전북청년 선정 작가인 김병철(2015), 김영봉(2019), 문채원(2021) 등 지역 예술가를 비롯하여 프랑스 누벨바그 영화의 어머니이자 현대미술가 아녜스 바르다, 동시대 미술계가 주목한 작가 토마스 허쉬혼, 시타미치 모토유키, 프랑수아 노체 등 국내외 작가 스무 명이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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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타미치 모토유키, '플로팅 모뉴먼트'/사진=도립미술관 제공 

영상, 미디어, 회화, 설치 등 다양한 매체와 사유로 빚어낸 53점의 작품은 자본의 욕망을 들춰내고 경제적 논리로 시들어가는 현실을 비판한다.

작가들은 낡은 폐 어항과 해양쓰레기를 조합해 작품 ‘삽-폐총’으로 탈바꿈했고, 유실된 유리병을 활용해 설치작품 ‘플로팅 모뉴먼트’로 제작했다.  쓸모를 잃은 쓰레기를 예술작품으로 새롭게 탄생시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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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수아 노체, '코어 덤프'/사진=도립미술관 제공 

작가들은 이러한 시도를 통해 자본의 무분별한 욕망과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침묵으로 증언한다.

도립미술관이 마련한 특별전 '버릴 것 없는 전시'는 오는 6월 30일까지 이어지며 매일 오전 11시, 12시 30분, 오후 2시와 3시에 각각 전시 해설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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