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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단과 파괴, 단절과 해체의 움직임…장욱 시집 <태양의 눈 기억함을 던져라>

해체와 만남의 과정 반복으로 독자에게 '영원' 이라는 세계 선물 
오민석 평론가 "어떤 절대적인 것을 향한 자기 해체의 고통 보여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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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욱 시집 <태양의 눈 기억함을 던져라> 표지. /사진출처=교보문고

장욱 시인의 시는 절단과 파괴, 단절과 해체의 움직임들로 부산하다. 

부딪히고 부서지고 뚫어내는 시적 움직임은 작품과 독자들 사이의 벽을 허물고 경계를 무너뜨려 '장욱'이라는 세계를 더욱 공고히 다지는 신기한 힘을 보여준다. 

장욱 시인의 신작 시집 <태양의 눈 기억함을 던져라>(도서출판 달을 쏘다)에 수록된 시편들도 해체와 만남의 과정을 반복하며 독자들에게 '영원' 이라는 미지의 세계를 선물한다. 

총 4부로 구성된 시인의 시집에는 '빈 통 소리', '돌은 영원을 품고 있다' '간섭의 빛무리' 등 자기 해체의 고통스러운 과정이 녹아든 60여 편의 시가 담겨있다. 

 “초밥 몇 덩이/얼린 육회 몇 젓가락/홍어 무침 붉음 몇 송이/중국산 배추김치 반 접시/시래기 국물 한 국자/맑고 깊은 겨울 식혜 한 컵//결혼예식 분주한 하객들 밀림을 뚫고 자리에 돌아왔으나 수젓가락이 없다//다시//(중략)//한 끼 식사 접시를 위해 몇 바퀴를 돌고 돌아온 인생들 또 몇 바퀴를 돌아 나머지 생을 다 살고 다 아프고 다 외롭고 다 슬프고 하늘 밥을 먹을 수 있을까//지상의 성찬 앞에서 떠도는 먼지 같은”(‘한 끼 식사’중에서)

유영하듯 흐르는 일상의 풍경에서 시인은 자신을 먼지 같은 존재로 비유한다. 현실의 강을 건너 내세로 현재를 넘어 미래로 던져지는 존재를 세상의 일상 속에서 발견한 셈이다. 

오민석 문학평론가는 “장욱 시인의 시가 어떤 절대적인 것을 향한 자기 해체의 고통스러운 과정을 보여준다”며 “그의 시들은 영원이라는 이름을 붙일 수 밖에 없는 존재”라고 평했다. 

장욱 시인은 1992년 문학사상 신인발굴대상으로 문단에 데뷔했으며 한국예총회장상과 풍남 문학상을 수상했다.

현재 문학사상문학회와 전주풍물시동인회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사랑살이’, ‘두방리에는 꽃꼬리새가 산다’, ‘분꽃 상처 한 잎’등의 시집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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