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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희문학관의 어린이손글씨마당] 121. 나의 친구, 재우에게

△글제목: 나의 친구, 재우에게

△글쓴이: 김형후(인천운서초 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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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재우야, 나 형우야.

우리가 친구가 된 지 벌써 4년이 되었어. 그리고 너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 편지를 써.

지난 4년 동안 너는 나의 해였고 따뜻한 이불이 되어 나를 지켜줬어.

그래서 지금까지도 단 한 번도 너를 잊은 적이 없어.

너라는 별이 내 마음에 날아와 준 것에 감사해.

내가 처음 전학을 간 날 모두 나를 좋게 보지 않았을 때 너만이 따뜻한 눈으로 날 봐주고 말을 걸어 주었지. 그래서 나는 첫날부터 행복한 학교생활을 즐겼어. 네 덕분에 좋은 친구들을 많이 알게 됐어. 그렇지만 너에게 나는 계속 상처를 주었어. 심한 말을 하고, 짜증을 내고 심지어는 때리기까지 했지. 그럼에도 너는 싫은 소리 한번 하지 않고 “괜찮아“라고 말했지.

13살이 된 지금, 너에게 너무 미안하고 얼마나 큰 잘못을 저질렀는지 알게 되었어.

전에도 사과했지만, 다시 사과할게.

내가 이사 오고 나서 너는 계속 나에게 안부를 물었고, 그렇게 한 건 너밖에 없었어.

그래서 나는 네가 없어도 외롭지 않았어. 네가 나를 생각하고 걱정하고 있다는 걸 아니까.

그래서 난 용기를 얻었고, 여기 인천에서도 좋은 친구를 사귀었지.

친구를 사귈 때는 그날, 내가 전학 갔던 그 날의 너를 떠올리며 행동했고, 좋은 결과가 생겼어.

몇 달 전, 네가 축구대회에서 우승했을 때 나는 티볼 대회에서 준우승하며 자존심이 많이 낮아졌어. 그래도 너는 나를 격려하고 칭찬해 주었지. 너무 고마웠어. 내가 살아가면서 너는 나의 지팡이, 등대, 빛이 됐고, 나는 네 덕분에 힘들 때도 버티고 극복하며 살아왔어.

만약 네가 없었다면, 우리가 만나지 않았다면 우리는, 아니 나는 살아가지 못했을지도 몰라.

하지만 너는 나에게 와주었고 나는 이렇게 살아서 너에게 편지를 써. 고마워.

나의 별, 나의 태양이 되어준 재우야, 영원히 잊지 않고 살아가고 싶고 영원히 함께하고 싶어.

나는 원래 낯간지러운 말을 못 해. 그래도 너에게만은 이 말을 할 수 있어.

지금까지 어떤 친구에게도 하지 못했던 말. 너에게 처음으로 해보는 말.

나에게 와주어 감사하고 고마워. 사랑해. 나의 태양아.

 

태양을 사랑하는 너의 친구, 김형후가.

 

※ 이 글은 2023년 전북일보사·최명희문학관·혼불기념사업회가 주최·주관한 <제17회 대한민국 초등학생 손글씨 공모전> 수상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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