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여 년을 건축 전문가로 지내며 대형 건설사 최고경영자에서 전업 화가로 변신한 박재영 화백이 일곱 번째 개인전 ‘물결 위에서(On the Wave)’를 19일부터 29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연다. 월요일 휴관.
박 화백의 회화를 마주하면 처음엔 의아함이 인다. 자유분방한 붓 터치, 뚜렷한 색감이 엉켜 대상을 분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유의 강렬함으로 함부로 범접하기 힘든 푸른색이 기하학적 형태와 유기적 형태 등의 대조적 요소들과 자연스레 균형을 이루면서 새로운 감각과 조형성을 구축한다.
전업 화가로 변신한 지 10년이 된 그는 화면 가득 직선과 점, 선, 면으로 채우던 초창기 방식에서 벗어나 유연한 곡선을 품으며 동화적으로 바뀌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건축의 실루엣을 최대한 덜어내고, 반추상의 오브제들을 담은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색감은 한층 부드러워지고 색과 색의 경계는 곡선으로 변해 때로는 출렁이는 바다가 되었다가 때로는 바람에 따라 눕는 나무가 되는 신선한 경험을 선사한다. 즉흥적이지만 절제된 표현 방식으로 화면이 끊임없이 변화하는 과정에서 기억과 감정이 작품의 일부로 스며들어 새로운 심리적 공간으로 나타낸다.
화백의 반추상 이미지는 해체된 건축 공간 혹은 몽환적 풍경을 연상시키는데 이러한 회화적 과정을 통해 과거 경험을 재사유를 하고, 동시에 현대 공간을 살아가는 인간의 관계와 실존적 가치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화백은 작품들에 대해 "기하학적인 형태와 유기적인 형태, 두텁게 올려진 질감과 묽게 흘러내리는 물감의 공존을 통한 대비는 화면에 양가성을 부여한다"며 "이는 곧 내가 바라보는 삶의 과정이자 유기적인 시간과 공간의 흐름을 하나의 회화적 행위로서 위치시킨다"고 설명했다.
한양대 공과대학, 동 대학원 산업대학원 석사를 졸업한 박 화백은 40여년 간 대한조선공사, 한진중공업 등 건설업계에서 근무했다. 전업화가로 전향한 후 활발히 작품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모란현대미술대전과 대한민국 치유미술대전에서 특선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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