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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은한 먹색과 채색의 멋…이당미술관 신춘자 개인전 '청화백자 이렇게 뵙겠습니다'

심연 신춘자 개인전, 8~14일까지 군산 영화동 이당미술관서 열려 
한국화 기법 인물화에 저부조 기법 특징…다양한 미술 세계 선보여

#1. 조선백자 주변이 온통 짙푸르다. 푸르다 못해 검게 보이는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어둠 위에 백자가 돋보인다. 백자에 새겨진 나무와 새 문양은 감각적이라 깊은 잔상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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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춘자 '조선의 백자 4'. 이당미술관 제공  

 

#2. 이번엔 보라색과 연두색의 조합이 캔버스 위에서 춤을 춘다. 절단된 것 같으나 연결되어 있고, 각기 다른 작품 같지만, 이어진 붓질은 섬세하다. 때로는 하나의 무언가를 형상화하는 듯하지만 각각 독립적으로 하나의 작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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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춘자 '유병 위에 기명들'. 이당미술관 제공 

심연 신춘자는 점토를 주물러 기명(器皿)을 만들되 조선 청화백자를 이미지화해 예술과 역사의 교차점을 자신만의 언어로 표현해 온 작가다.

호남 문인화의 거장으로 꼽히는 정의주를 사사했고, 인물화 대가인 이철규 교수의 작품세계에 심취해 그가 재직한 대학에 입학하여 현대미술 등을 배웠다. 

신 작가의 작품은 원근감을 활용한 조합이다. 전통 한국화 기법의 인물화와 저부조(低浮彫·바탕면에 요철을 만드는 조형 표현)의 기법의 특징이 돋보인다. 화면에 종이 반죽을 이용해 주제가 되는 부분을 쌓아 올리고 그 안에 주제를 도움닫기 하듯 문양들을 그려놓고 배경은 채색 처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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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춘자 '조선의 백자 5'. 이당미술관 제공 

특히 그는 네 개의 화면을 합해 한 개의 화면을 만들고, 다른 눈높이로 기물을 그려 넣고 다시 네 개로 분리하여 분리된 화면에 각자 다른 기물을 다른 눈높이로 배치하는 실험을 통해 작품에 신선함을 극대화한다. 변화무쌍한 색상과 표면을 통해서 정적인 사물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작가만의 감성이 더해져 공간과 사물을 바라보는 시선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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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춘자 '황금촛대'. 이당미술관 제공 

작가는 작업노트에서“작업의 근간은 문인화지만 근현대 작품들을 공부하면서 폭넓은 시선으로 전통 한국화의 필선과 한지에 번지는 은은한 먹색과 채색의 멋을 살렸다”며 “현대적인 감각을 작품에 접목하고자 많은 기법을 배우고 조형에 관심을 두게 됐다”고 밝혔다. 

8일부터 14일까지 군산시 영화동 이당미술관에서 열리는 신춘자 개인전 ‘청화백자 이렇게 뵙겠습니다’에서는 박물관에서나 보던 유물들을 화폭에 담고 옻칠을 입혀 작품 보존성은 물론 색채의 미묘함을 관람할 수 있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전시에서는 한 사람이 그렸을 것이라 가늠키 어려운 다양한 미술 세계를 엿볼 수 있는 다채로운 작품들이 전시된다. 개성 짙은 색채와 작가의 감각이 더해진 작품이어서 압도적인 미(美)를 만끽할 수 있다.

개인전과 아트페어에서 활발히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는 현재 한국미협, 군산여성위원회, 전북여성작가협회, 예묵회 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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