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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서 밥 대신 빵"…교육공무직 파업에 곳곳 급식 차질

급식 중단 강원 61.7% '최고'…돌봄교실도 지역별 1∼8% 운영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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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파업에 돌입한 6일 오전 인천 한 초등학교 급식실에서 학생들이 빵, 주스, 귤 등 대체 급식으로 점심을 먹고 있다.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의 동시 총파업으로 6일 전국 곳곳에서 학교 점심 급식과 학생 돌봄에 차질이 생겼다.

다만 파업이 처음이 아닌 데다 학교들도 대체식을 준비하고 학부모에게 미리 알려 큰 혼란은 피했다.

경기 수원시 영통구의 한 초등학교. 이날 학생들은 교실에 앉아 점심으로 샌드위치와 주스 등을 먹었다.

평소 같으면 급식실에서 밥 먹을 시간이지만 급식 노동자 8명 전원이 파업에 참여해 학생들이 점심을 빵으로 대신했다.

2학년 김모 군은 "급식이 더 맛있긴 한데 샌드위치도 괜찮아요"라며 웃었다.

도시락도 눈에 띄었다.

이모 양은 "빵만 먹으면 배가 안 찰 것 같아서 엄마한테 도시락 싸달라고 했어요"라며 유부초밥과 팝콘 치킨이 담긴 도시락 뚜껑을 열었다.

한 학부모는 김밥과 음료수가 담긴 비닐봉지를 들고 교실을 찾기도 했다.

이 학교는 지난 10월 파업 계획이 발표되자 미리 대체식을 주문해 급식 일정에 반영했고 전날 학부모들에 대체식 제공을 알렸다.

이날 세종시의 한 초등학교 교실에서도 학생들이 갓 조리된 따뜻한 밥과 국 대신 빵, 주스 등을 점심으로 먹었다.

급식 노동자들이 파업에 참여한 학교들의 점심 풍경은 대부분 비슷했다. 식단을 조정하거나 집에서 도시락을 싸 오게 한 학교도 있었다.

충남지역의 한 학교 관계자는 "파업에 참여하는 마음은 이해하지만, 학교 급식과 방과후 학교 등에서 차질을 빚게 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날 초등보육 전담사들이 함께 파업에 나서면서 돌봄 교실도 제대로 운영되지 않았다.

많은 학교가 돌봄 교실을 운영하지 못했지만 일부는 통합 운영하거나 교원을 대체 투입하기도 했다.

경기북부의 한 학부모(41)는 "저학년인 아이를 따로 맡길 곳이 없어 반차를 쓰고 학교에 가 데려왔다"며 불만은 토로했다.

이날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전국여성노조로 구성된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처우 개선 등을 요구하며 파업했다.

각 시도 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경기지역에서 급식 노동자들이 파업한 학교는 전체 2천731개교 중 49%인 1천330개교이다.

전체 학교 중 1천811개교(66%)에서 급식이 정상 운영됐고, 901개교(33%)는 대체식 제공, 19개교(1%)는 급식을 실시하지 않았다.

서울지역에서는 전체 1천397개교 중 220개교(15.8%)가 급식에 차질을 빚었다.

이밖에 급식을 못 한 시도별 학교 비율은 강원 61.7%, 울산 44.7%, 전북 41.5%, 세종 40.9%, 광주 39.3%, 인천 36.1%, 전남 28.1%, 경남 26.0%, 대전 23.3%, 충남 19.0%, 경남 14.9%, 부산 10.3%, 대구 8.1%, 등으로 집계됐다.

돌봄 교실은 지역별로 1∼8%가 운영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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