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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현장] 1t 철판도 ‘한 손으로’…전북 스마트공장에 가보니

전주 나눔정밀, 삼성전자 지원으로 공구 수명 300배 증가해
도내 42개 중소기업 생산성 75% 증가, 글로벌 경쟁력 지속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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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전주시 팔복동 나눔정밀 공장에서 설훈진 나눔정밀 이사(사진 오른쪽)가 전북형 스마트 제조혁신으로 변화된 근무환경 및 생산성 향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전북자치도 제공.

"이렇게 쉽게 일할 수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진작 이렇게 했어야 했어요."

24일 오전 전주시 덕진구 팔복동 나눔정밀 공장. 직원들이 작업 대차를 밀어보며 연신 감탄하고 있었다. 차량용 금속부품을 제조하는 이 회사는 최근 전북형 스마트 제조혁신 프로젝트 지원을 받아 작업 환경을 대폭 개선했다.

설훈진 대표이사는 "기존에는 1t에 달하는 원재료를 옮길 때마다 두세 명이 달라붙어야 했지만 지금은 1명이 손쉽게 밀 수 있다"며 "바퀴 하나 바꿨을 뿐인데, 작업자들의 피로도가 줄어들고 생산성이 높아졌다"며 웃으며 말했다.

이 같은 변화는 전북특별자치도의 ‘전북형 스마트 제조혁신 프로젝트’ 덕분이라는 게 설 이사의 말이다. 대기업 출신 멘토들이 현장 개선을 돕는 사업인데, 단순한 기계 자동화가 아니라 기업 맞춤형 혁신이 핵심이다. 나눔정밀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작업 대차의 바퀴 크기를 2인치에서 3인치로 바꾸는 작은 변화만으로도 생산성을 74%나 끌어올렸다.

작업 대차만 바꾼 게 아니다. 금속 절삭 가공 과정에서도 혁신이 일어났다. 이곳에서 사용하는 절삭공구는 30개 제품만 가공해도 마모되어 교체해야 했다. 재연마 비용과 교체 주기가 짧아 부담이 컸다. 그러나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삼성전자 기술팀과 공구 전문기업이 협력해 새로운 신소재 절삭공구를 개발했고, 덕분에 한 개의 공구로 9000개까지 가공할 수 있게 됐다.

설 이사는 "기존 공구는 마모가 빨라 작업자들이 불편을 많이 겪었는데 신소재 공구로 바꾸고 나니 교체 주기가 획기적으로 늘어났다"며 "이전에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부분까지 바꿀 수 있다는 걸 경험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혁신이 쌓이면서 나눔정밀의 경영 실적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올해 15억 원의 순매출을 기록한 나눔정밀은 내년 매출 목표를 20억 원으로 상향했다.

도는 스마트 제조혁신을 통해 도내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지난해부터 2026년까지 3년간 총 도비 168억 원을 포함해 총 305억 원을 투입해 매년 70개, 총 210개 기업을 지원한다.

이 프로젝트의 핵심은 삼성전자에서 20년 이상 제조혁신을 경험한 전문가 30명을 채용해 맞춤형 멘토링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들은 현장에 직접 투입돼 공정 개선, 물류 효율화, 작업환경 개선 등 다양한 문제를 해결한다.

지난해 프로젝트에 참여한 70개 기업 중 42개 기업이 혁신을 완료했고 나머지 28개 기업도 오는 5월까지 혁신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생산성은 평균 75% 향상됐으며, 품질은 65% 개선됐다. 둥지쌍화탕의 경우 신축공장 레이아웃을 개선해 생산성을 78% 증가시켰다.

신원식 도 미래첨단산업국장은 "전북형 스마트 제조혁신 프로젝트는 단순한 공장 자동화가 아니라, 현장에서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내는 사업"이라며 "도내 중소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앞으로도 대기업과 협력해 혁신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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