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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 전주국제영화제] 배우부터 연출까지, '이정현'의 영화 서사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올해의 프로그래머 이정현 
장선우·박찬욱·박찬경 감독, 연기 인생에 큰 영향
첫 연출 데뷔작 '꽃놀이 간다'로 감독으로서 관객 만나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영화 인생 다시 시작" 감사함 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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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J스페셜 올해의 프로그래머 이정현 기자회견 모습. 사진=박은 기자 

 

이정현은 ‘멀티엔터테이너’ 하면 떠오르는 배우다. 장선우 감독의 영화 ‘꽃잎(1996)’으로 데뷔한 그는 10대 소녀라고는 믿기지 않는 빼어난 연기를 펼치며 영화계 주목을 받았다.  3년 후 테크노 여전사로 변신하며 노래 ‘와’를 발표했고, 전국은 그야말로 테크노열풍이 불었다. 2010년대부터 다시 연기활동에 주력하며 영화 ‘파란만장’과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이정현의 독특한 연기색채를 보여주며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멀티엔터테이너’라는 수식어가 자연스러운 이정현의 연기 인생에 영향을 준 영화는 무엇일까? 그가 영화 팬들과 함께 보고 싶은 작품은 또 무엇일까?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이러한 물음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됐다. 전주국제영화제 올해의 프로그래머로 선정된 이정현 배우가 자신의 연기 인생에 영향을 준 6편의 영화를 골라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이정현 배우는 2일 오후 중부비전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이 선정한 영화들을 통해 그동안의 연기 인생을 돌아봤다. 그가 고른 6편의 영화는 장선우 감독의 <꽃잎>을 비롯해 박찬욱‧박찬경 감독의 <파란만장> 안국진 감독의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등 출연작 3편과 <복수는 나의 것>(박찬욱 감독), <더 차일드>(감독 다르덴 형제), <아무도 모른다>(고레에다 히로카즈)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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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J스페셜 올해의 프로그래머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장현 배우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박은기자 

이날 이정현은 데뷔작 ‘꽃잎’을 연출한 장선우 감독에 대한 깊은 애정과 감사함을 드러냈다. “배우로 데뷔할 수 있게 해주신 분이 장선우 감독님”이라고 소개하며 영화 꽃잎 촬영 당시의 일화를 공개했다.  그는 “어린 나이에 연기하는 방법을 몰라서 무작정 촬영 장소를 돌아다녔던 기억이 있다. 영화 속 인물의 상처 같은 경우도 실제 상처였을 정도로 무식한 방법으로 연기를 했었다”고 말했다. 

‘꽃잎’개봉 이후 관객과 평단은 “연기 천재가 나타났다”고 말할 정도로 주목을 받았지만 이후 그에게 주어지는 배역은 어린 학생 또는 누구의 딸이 전부였다. 이후 가수로 데뷔하며 연기 활동과 멀어지게 됐다. 

그런 그에게 박찬욱 감독이 다가왔다.  사석에서 우연히 만난 박찬욱 감독은 대뜸 “연기를  왜 하지 않느냐”며 혼을 냈다.  "시나리오가 들어오지 않는다"는 고충을 털어놓자 박찬욱 ·박찬경 감독은 단편 '파란만장' 출연을 제안했다. 

“어느날 박찬욱 감독님이 제게 영화 ‘꽃잎’을 봤냐고 물었어요. 잠깐씩만 봤다고 하니까 감독님께서 영화를  DVD로 구워서 제게 선물로 주셨어요. 저에게 ‘너는 꽃잎에 나온 배우라는 걸 잊지 말고 꼭 배우를 해라’ 말씀하셨고 이후에 단편 파란만장을 찍게 됐죠” 

영화 파란만장이 베를린 황금곰상을 받으면서 이정현은 연기활동을 재개했다. 그렇게 영화 <명량>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반도> <헤어질 결심>까지 폭 넓은 연기를 보여주며 배우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올해의 프로그래머’를 위해 장선우 감독과 박찬욱‧박찬경 감독은 전주국제영화제를 찾아 이정현과 함께 한다.  이정현은 “장선우 감독님이 오랫동안 영화 일을 하지 않고 제주도에 계신다”며 “3년 전에 뵙고 오랜만에 (영화제 참석 요청차) 전화를 드렸더니 흔쾌히 오시겠다고 하셨다. 개막식 밤부터 계속해서 만나뵐 수 있어서 신나고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첫 연출 데뷔작 '꽃놀이 간다'를 공개한 그는 "학부 때부터 연출을 전공했었다. 윤종빈 감독과 동기"라고 설명했다.  영화 '꽃놀이 간다'는 창신동 모자사건에서 모티브를 얻은 작품으로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모녀의 현실을 담담하게 그렸다. 

감독으로서 차기작을 준비중이라고 밝힌 이정현은 "다음 작품은 생활형 범죄를 저지르는 이야기로 가족과 사회적인 문제를 다루고 있다”며 “다음 작품도 제작비가 많지 않기 때문에 제가 나올 것 같다”고 전했다.  연출을 하면서 와필름 제작사까지 만들었다는 이정현 배우는 관객이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을 계속 만들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실험적 시도를 멈추지 않는 전주국제영화제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전주국제영화제 1회부터 홍보대사로 인연을 맺었고, 안국진 감독의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가 영화제에서 대상을 받아 개봉을 했다”며“제 첫 연출작인 영화 개봉까지 전주에서 제 영화 인생이 다시 시작되고 있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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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국제영화제 #이정현 #올해의 프로그래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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