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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가 된 송하진 전 도지사, 정계 은퇴 3년 2개월만에 첫 강연

전북역사문화교육원서 '서예의 현재와 미래' 특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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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전북역사문화교육원에서 열린 '서예의 현재와 미래' 주제강연에서 송하진 서예가가 서예의 정의를 강의하고 있다. 

“앞으로 우리나라 서예는 한글이 주인이 되어야 합니다. 옛 것을 뿌리로 삼는 법고(法古)를 위하여 한자와 한문도 소홀히 할 수 없지만 모국어인 한글이 주를 이루는 서예를 통해 우리 서예의 고유성, 대중성, 한국성, 보편성으로 서예의 정체성이 확립되어야 합니다.”

지난 2일 전주시 완산구청 뒤 서전빌딩 4층에 위치한 전북역사문화교육원(원장 김경민)에서 열린 인문학 시리즈 강좌에서 송하진 서예가(73· 전 전북도지사)는 한글서예에 대한 생각을 거침없이 밝혔다. 이날 ‘서예의 현재와 미래’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서예의 정의부터 시작해 카타르시스 기능, 예술로서의 서예의 경계 등을 특유의 입담과 유머로 유쾌하게 풀어냈다. 2022년 6월, 정계에서 은퇴한지 3년 2개월 만의 첫 강연이다.

이날 송 서예가는 한글 서예의 중요성과 함께 서예는 우리 한글의 어순에 맞게 글쓰기 순서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써 나가는 ‘오른쪽 서예’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적 느낌과 분위기의 우리 서예, 즉 서예의 한국성이 추구되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서예전을 가보면 90% 이상이 한문으로 된 작품을 전시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를 혁신하기 위해 그는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의 한국미술관과 전주 현대미술관에서 ‘거침없이 쓴다’는 한글서예 중심의 전시회를 가진 바 있다. 어찌보면 우리 시대의 시대정신을 반영한 새로운 서예 혁신을 주도하고 있는 셈이다. 

송 서예가는 어려서부터 글을 쓰는 문학과 글씨를 쓰는 서예에 소질을 보여 장차 훌륭한 시인과 서예가가 되는 게 꿈이었다고 한다. 그는 행정고시를 거쳐 공직에 몸을 담았고 전주시장 2회와 전북도지사 2회 등 거의 평생을 행정과 정치에 바쳤지만 한시도 이 같은 꿈을 잊지 않았다. 그래서 은퇴하자마자 서예에 온 정열을 쏟고 있다. 이것은 집안 내력이기도 하다. 할아버지 유재 송기면과 아버지 강암 송성용의 영향을 크게 받았기 때문이다. 

송 서예가는 이날 지금까지 서예에 대한 정의가 없어 자신이 많은 독서와 경험을 통해 정립한 서예에 대한 정의를 설명했다. 서예는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문자예술 △추상적 형상의 문자예술 △시간적 흐름 속에 계승되는 법고창신(法古創新)의 문자예술 △인문적 가치와 의미를 표출하는 문자예술이라는 것이다. 이날 강연에는 전직 교장과 전현직 교수, 직장인 등 50여명이 참석했으며 앞으로 두 차례 더 한글서예에 대해 강연을 펼칠 예정이다. 송 서예가는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곧 ‘모란속을 걷다’라는 제3시집을 출간한다. 한편 송 서예가는 9월 5일부터 11월 7일까지 전북역사문화교육원에서 8차례 실시하는 후백제시민대학 학장을 맡아 수고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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