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화산(休火山)이라면 몰라도//사화산(死火山) 취급은/하지 마시게//내 마음은/펄펄 끓고 있는 용암을 속 품은/화산이고도 한참 남는/활화산(活火山)이라네”(‘활화산’ 전문)
간결한 언어와 따뜻한 서정으로 삶의 의미를 노래하는 김계식 시인이 시집 <별바라기>(신아출판사)를 펴냈다.
자기성찰의 여백 속에서 큰 울림을 선사하는 시인은 그동안 단시, 산문시 등 다양한 형식을 감행하며 독특한 시 세계를 선보여왔다.
“얼마만큼 갖고 싶으냐는/물음에/양손을 가슴너비만큼 폈다//겨우 그것 만큼이냐니까/이만큼만 빼고/나머지를 갖고 싶다고//이런 역발상 하나면/해결 못할 일이 무엇이랴”(‘역발상’ 전문)
이번 시집에서도 삶과 자연의 풍경에서 채집한 순간을 75편의 시로 써내려갔다.
김 시인은 찰나의 순간에서 유한한 삶의 속살과 현실을 꿰뚫는 놀라운 직관력을 짧은 서정으로 온전히 표현해냈다. 더할 것도 뺄 것도 없이 절제된 시행의 행간과 여백에 스며든 언어들은 정밀하다.
해설 대신 실린 심현옥의 신간 시집 <설익은 추억>에 관한 글도 찬찬히 읽어볼만하다. 김계식 시인의 아내로 살다가 진짜 시인이 된 심현옥의 생애 첫 시집에 대한 설명과 작품들이 수록되어 있다. 유려하면서 따뜻한 문장과 삶과 문학, 시에 대한 진솔한 성찰은 큰 울림을 선사한다.
1939년 정읍에서 태어난 시인은 2002년 전주교육장 정년퇴임 후 등단했다. 한국문인협회, 전북문인협회, 전북시인협회, 전주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동안 시집 <사랑이 강물되어> 단시집 <꿈의 씨눈> 시선집 <서른, 그 푸르른 별밭> 등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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