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기업 전국 85개 중 4개사, 매출도 경남의 0.8%…아직은 ‘후발주자’
새만금에 무기 실험·인증 테스트베드, 전주권엔 첨단 소재 허브 구상
군용드론·탄소복합소재 결합해 ‘K-방산 4대 강국’ 전략에 발맞춰 도약
전북특별자치도가 정부의 ‘K-방산 4대 강국’ 전략에 발맞춰 새만금 실증 테스트베드 구축을 중심으로 한 방위산업 전환 전략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전투기나 전차 등 완제품을 생산하는 체계기업은 없지만, 전북자치도는 지역의 탄소복합소재·무인이동체 기술을 앞세워 방산 실증과 시험, 인증의 거점을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12일 전북도에 따르면 현재 전북에서 군용 장비나 부품, 소재를 일부 납품하거나 방산 인증을 추진 중인 방산 관련 기업은 20여 개사다.
하지만 이 가운데 국방부에 정식 등록된 방위산업체는 4개사에 불과하다.
전국 85개 방산기업 중 약 4.7% 수준으로, 규모와 인프라 모두 미미한 편이다. 매출액도 425억 원으로 27개사가 5363억 원을 올린 경남의 0.8% 수준에 그친다.
구미·대전 등 선도 지역은 150개 이상 방산기업이 밀집해 있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LIG넥스원 등 체계기업과 협력망을 구축한 방산 혁신클러스터가 운영되고 있다. 전북은 아직 생산기반과 협력 생태계가 취약한 ‘후발주자’에 가까운 실정이다.
이에 따라 도는 새만금과 전주권을 두 축으로 한 이원형 산업벨트를 구상했다. 새만금에는 무기체계와 무인이동체를 시험·평가할 수 있는 방산 실증 테스트베드를 조성하고, 전주권에는 탄소복합소재와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을 중심으로 한 첨단 방산 소재 허브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도는 새만금 테스트베드가 완성되면 군용 드론, 무인차량, 미사일 등에서 실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이같은 도의 구상에 LIG넥스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대기업이 높은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전북의 탄소복합소재 산업은 군수용 드론에 최적화돼 있다. 드론은 장거리 비행과 중량 탑재가 동시에 요구돼 소재 경량화가 필수적인데, 전북이 보유한 탄소·섬유 복합소재는 방산용으로 최적화돼 있다는 게 도의 설명이다.
도는 이를 기반으로 군용 드론 양산 체계를 유치하고, 지역 중소기업이 방산 인증·시험·납품까지 이어지는 전 주기 지원체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다만 체계기업 부재와 인력·인증 인프라 부족은 여전히 과제로 꼽힌다. 방산 관련 핵심 연구 인프라인 국방특화연구실은 전국 14곳 중 1곳 뿐이고, 국방특화연구센터의 경우 전국 6곳 중 전북에 단 한 곳도 없다.
구미와 대전이 기존 군수기업과 방산대학, 연구기관을 축으로 생태계를 확장한 반면, 전북은 시험·검증 중심의 ‘기반형 산업’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 현실적 제약이 있다.
도 관계자는 “우리 지역은 체계기업은 없지만 소재 분야에서는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며 “새만금 실증단지를 중심으로 대기업과의 협력 기반을 넓히고, 지역 기업들이 방산 시장에 안정적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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