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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전북일보 신춘문예 당선소감 : 시] 첫눈과 함께 도착한 당선의 소식

시 부문 당선자 최은영 씨

우체국 가는 길에 첫눈이 내렸습니다.

가방을 멘 아이들이 눈이다 소리치며 신나게 뛰어가는데  

커지는 눈발에 에코백 안에 든 봉투가 젖을까 가슴에 안았습니다.

접수를 마치고 나오니 눈발은 더 커져 검정 외투에 

하얗게 쌓였습니다. 

첫눈과 함께 보냈으니 내 글들이 첫눈처럼 환영 받길 바라며   

소진된 에너지 탓에 집에 오자 곧 잠들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니 폭설이었네요.

카페에서 당선 연락을 받았습니다.

한 편의 시를 사십 번 오십 번 고쳤을 때 마음에 들었다는 

메리 올리버의 ‘시 쓰기 안내서’를 읽고 있었습니다. 

 

벅차고 기뻤습니다. 카페 바깥 통로에 서서 너무 기쁘다고 

기쁘다고 수없이 말했습니다.

시가 될까 두근두근 거리는 저에게 용기와 격려를 주셨던 

선생님들의 얼굴이 떠오릅니다. 

지금도 나중도 언제까지나 감사드립니다.

신랄하게 또는 날카롭고 신중하게 합평을 나누던 문우들 얼굴이 

떠오릅니다. 많이 보고 싶고 감사합니다. 

혼자는 올 수 없었던 시의 길이었습니다. 

열심히 쓰고 고치며 시를 쓰겠습니다. 

항상 응원해준 가족에게 큰 기쁨을 나눕니다.

부족한 저의 시를 뽑아 주신 심사위원님들 안도현 시인님 박성우 

시인님께 고개 숙여 무한 감사드립니다. 

전북일보에 깊은 감사드립니다. 

 

△ 최은영 씨는 1954년 부산 출생으로 경성대학교를 졸업했으며, 2021년 경북일보 청송객주문학대전 금상과 2023년 고산문학대전 신인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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