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800배 증가·문화향유 2.4배 확대 등 양적 성장 이뤄내 예산 450억 중 창작지원 증액 0.6% 불과…현장 중심 내실화 필요
전북문화관광재단이 출범 10주년을 맞았다. 지난 10년간 예산과 조직 규모 면에서 비약적인 양적 성장을 이뤘으나, 비대해진 조직에 비해 현장 예술인들이 체감하는 지원은 보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공존하고 있다.
18일 재단에 따르면 문화예술 분야에서는 지난 10년 동안 총 13만6670명의 예술인에게 창작 지원이 이뤄졌다. 도민의 문화예술 향유자 수 역시 2016년 40만 명에서 2025년 99만명으로 약 2.4배 확대됐다. 특히 2018년 전국에서 두 번째로 예술인복지증진센터를 설립해 청년부터 중·장년 원로까지 아우르는 생애주기별 복지지원체계를 가동해 현장 중심의 창작 생태계 구축에 힘써왔다.
관광 분야 성장도 두드러진다. 설립 초기 연간 2300여 명 수준이었던 관광객 유치 실적은 올해 209만 명을 돌파하며 800배 이상의 증가를 기록했다. 이 과정에서 관광 스타트업 490개소를 발굴하고 527명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관광을 단순 소비가 아닌 산업의 영역으로 구축했다는 것이 재단 측의 설명이다.
2016년 출범 당시 180억 원이었던 예산 규모는 2025년 450억 원으로 2.5배 증액됐다. 조직은 초기 1처 1단 5팀 체제에서 1처 3본부 1센터 7팀으로 확대됐고 인력은 15명에서 60명으로 4배 늘어났다. 운영 공간 또한 전북관광기업지원센터, 하얀양옥집 등 7개소로 확보된 상태다.
하지만 외적인 성장과 달리 예술 현장의 체감도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비대해진 조직을 유지하기 위한 행정비용은 늘었지만, 예술인에게 직접 전달되는 사업비는 성장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재단 예산 450억 원 가운데 지역 예술인들의 창작 활동을 돕는 ‘지역문화예술육성 지원사업’ 증액분은 전체의 약 0.6% 수준인 3억원에 그쳤다. 10년간의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예술현장에 투입되는 지원금 규모는 사실상 제자리걸음인 셈이다. 재단 규모는 커졌지만 정작 창작환경 개선으로까지는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재단 관계자는 “14개 시·군 지원과 사각지대 예술인 등을 위해 투자를 확대해야 할 시점이지만 현장에 투입되는 사업비는 매년 정체되는 구조적 어려움이 있다”며 “안정적인 정책 수행을 위해서는 조직 규모에 걸맞은 사업비 재편과 재정적 확충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출범 10주년을 맞은 전북문화관광재단이 행정 중심의 조직 체계를 현장 위주로 전환해야 하는 시점에 놓였다. 비대해진 조직이 행정에만 매몰되지 않고 예산을 예술 현장으로 돌리는 구조적인 내실화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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