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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당과 통합하며 몸집 불린 전주문화재단, 통합 시너지 어디에?

설립 20주년, 올해 총 169억 예산 중 예술가 지원 예산 1억9000만원
통합 1년, 비대해진 건 조직과 시설 뿐…기능 융합 대신 복제사업 양산 비판
임승한 부장 “목적에 맞춰 사업 나누다 보니 유사 사업으로 비쳐…보완해 나갈 것”

전주문화재단 CI/사진출처=재단 홈페이지

설립 20주년과 통합 출범 1주년을 맞은 전주문화재단이 덩치만 키운 조직 운영과 생색내기식 예술지원으로 빈축을 사고 있다. 한국전통문화전당과 통합 이후 거대 조직으로 거듭났지만, 정작 지역예술인을 위한 직접 지원금은 예산의 1% 수준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예술진흥이라는 본연의 목적보다 시설 관리와 대형 전시를 위한 행정기관으로 변질됐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16일 재단에 따르면 올해 총 예산은 1회 추경을 포함해 약 169억원 규모다. 이 가운데 전주시 출연금이 109억원이며 나머지는 문화도시 조성사업(13억원)과 팔복예술공장 기획전시(5억원) 등 대형 프로젝트와 시설 운영비로 채워졌다. 반면 지역 예술가들을 지원하는 ‘전주예술가지원사업’ 예산은 1억9000만원으로 전체 예산의 약 1.3%에 불과하다. 이는 전년도(2억원) 예산보다 1000만원 삭감됐다.

이처럼 예산 우선순위의 불균형은 대형전시와 기념행사 예산과의 격차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재단이 추진하는 창작기획전시 운영 예산은 올해 1억1000만원에 이월사업비 4억 원을 더해 5억1000만원에 달한다. ‘재단 20주년 기념행사’ 역시 예술가 직접 지원금보다 많은 2억원이 책정됐다. 이에 대해 재단은 마르크 샤갈 전시에 도슨트로 지역 예술가를 채용하는 등 예술인들을 사업에 적극 참여시키고 있다고 해명했으나 예술진흥의 핵심인 ‘문예진흥팀’ 예산은 3억7000만원 수준으로 파악됐다. 

전당과 재단의 통합 시너지에 대한 의문도 커지고 있다. 조직 개편으로 확대된 미래문화실에서 추진하는 ‘첨단기술 접목’ 사업과 전통문화실의 ‘전통놀이 진흥사업 발굴 및 기획’ 사업은 추진 배경이나 내용에서 차이점을 찾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재단은 각 사업의 기능과 역할이 분리되어 있다고 주장하지만 현장에서는 행정력 낭비와 유사 사업의 나열이라는 비판이 지배적이다. 또한 관리직급(4~6급) 23명이 포함된 현원 87명의 인력 상당수가 시설 유지와 대관 업무에 몰려있다. 통합 과정에서 기존 두 기관의 간부급 인력을 실장급으로 그대로 흡수하면서 조직의 허리는 얇아지고, 머리만 무거운 기형적 구조로 고착화됐다는 평가다. 

임승한 재단 경영지원부장은 “사업은 기능과 역할에 따라 철저히 분산·분류되어 있으며 기획자 양성 등 세부 목적에 맞춰 사업을 촘촘하게 나누다 보니 외부에서는 유사 사업으로 비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통합 이후 보완이 필요한 지점들을 확인하고 있으며 조직 진단을 통해 성과지표를 새롭게 수립하고, 재단이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내실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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