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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와 포용의 한 세기'⋯권노갑 백인(百人) 평전

117인 증언 통해 헌사 넘어 민주주의 의미 정치인 품격 다시 묻는 기록
김대중 대통령과 함께 민주주의 격랑 견디며 신의와 통합 선택한 권노갑의 삶 담겨

권노갑 백인 평전 표지/사진=교보문고

권노갑, ‘김대중의 영원한 비서실장’을 기리는 책이 출간됐다.

올해 96세를 맞은 그를 위해 대통령과 영부인, 국회의장, 국무총리, 장관, 정치적 동지와 후배, 경쟁자와 벗에 이르기까지 117명의 기억을 모은 <권노갑 백인 평전>(메디치미디어)이 바로 그것이다.

이 책은 한 원로 정치인을 기리는 데 그치지 않고, 한국 현대 정치사를 입체적으로 기록한다. 서로 다른 길을 걸어온 인물들이 같은 시대를 회고하며, 한 사람의 삶을 통해 한국 정치의 굴곡과 민주주의의 여정을 다시 불러낸다.

1부 ‘시대의 이름이 말하는 권노갑’에서는 대통령과 영부인, 국회의장, 국무총리, 당대표 등 시대의 지도자들이 직접 전하는 권노갑의 이야기가 담겼다. 민주주의의 분기점마다 그가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음을 증언한다.

이어 2부 ‘권노갑과 그의 시대’는 그와 함께 시대를 건너온 인물들의 기록이다. 독재와 탄압, 정권교체와 화해의 시간을 지나며 형성된 한 정치인의 윤곽이 드러난다. 특히 양영두 사선문화제전 위원장의 글 ‘대한민국 민주역사에 크게 기록되길 소망하며!’가 실려, 민주주의를 향해 나아가던 시절의 권노갑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3부 ‘권노갑의 일과 삶’은 그의 삶의 태도를 조명한다. 김대중의 사상을 가장 가까이에서 실천한 동반자이자, 승리보다 책임을, 계산보다 신의를 앞세운 참모로서의 면모가 담겼다.

마지막 4부 ‘권노갑의 끝없는 배움’은 정치 이후의 삶을 비춘다. 아흔이 넘은 나이에 다시 교실로 돌아간 만학도의 모습, 가르치기보다 배우기를 택한 자유인의 태도는 정치인을 넘어 한 인간으로서의 속내를 보여준다.

1987년 9월 8일, 김대중 대통령의 정치규제가 풀리고 처음으로 광주 방문 당시, 금남로에 환영 나온 수많은 시민들과 함께(대통령 왼편이 권노갑 고문)

각 부 도입부에는 권노갑 인생의 주요 순간을 담은 자료사진이 실렸다. 김대중 대통령의 비서실장으로 함께했던 시절부터, 96세의 나이에도 정계 원로로서 역할을 이어가는 현재까지 그의 삶의 궤적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책 말미에는 당시 정치 현실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기사와 대담, 연보가 부록으로 수록됐다. 특히 13대 국회 초선 시절 권노갑 의원과 노무현 의원이 지역감정과 정치 구조를 주제로 나눈 대담이 담겨, 두 정치인이 바라본 한국 정치의 고민과 현실 인식을 생생한 목소리로 전한다.

아울러 김대중 정치의 현장을 기록한 취재수첩 기사들도 함께 실려, 민주화 시대 정치 현장의 긴장과 사건들을 전한다.

권노갑의 삶은 김대중이라는 이름과 분리될 수 없지만, 그는 단순한 그림자가 아니라 그 역사를 지탱해온 또 하나의 축이었음을 이 책은 분명히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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