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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억 투입한 전북문학예술인회관 개관 눈앞… ‘외형’이어 ‘내실’ 다지기 과제

친일 작가 배제·텍스트 중심 전시로 ‘역사적 논란’ 정면돌파
6월 준공 직전 구체화된 작가 선정…초기 로드맵 부재 아쉬움
“수십년 관행 깨야”… 도, 12월 계약만료 앞두고 운영조례 개정 논의

전북문학예술인회관 조감도. /전북일보 자료사진 

전북자치도가 도비 157억원을 투입해 건립 중인 전북문학예술인회관(이하 전북문학관)이 오는 6월 준공을 앞두고 막바지 점검에 들어갔다. 개관을 목전에 둔 시점에서 전시콘텐츠의 객관성 검증과 장기적인 위탁운영 구조 개편이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26일 전북도에 따르면 현재 전북문학관의 공정률은 95%로 내부 마감 공사가 진행 중이다. 도는 최근 자재 단가 상승에 대응해 설계변경을 최소화하는 등 예산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또한 시설 복합 기능에 맞춘 조례 개정과 운영방식 다각화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지역 문화계 안팎에서는 내부를 채울 전시 콘텐츠의 검증 절차와 기준 부재를 두고 우려를 제기해왔었다. 실제 지난 4월 열린 전문가 간담회 자리에서 친일 행적 문인들을 다룰 때 단순 미화나 무비판적인 나열을 지양하고, 과오를 명확히 기재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설왕설래가 이어졌다.

이와 관련해 전북도 관계자는 “친일 논란이 있는 작가는 15일 열린 1차 회의에서 확실히 배제했다”며 일각에서 제기된 역사적 검증 가이드라인 부재 논란에 선을 그었다. 도는 전북문인협회와 전북작가회의 등 각 단체의 의견을 수렴해 전시 후보 작가를 신석정, 김창술 등 14명으로 압축한 상태다.

전시 방식에서도 변화를 줄 예정이다. 도 관계자는 “최종 회의를 통해 수록 작가를 확정할 예정”이라며 “작가의 생애나 약력 나열은 줄이고 작품 속에 담긴 문구와 텍스트 위주로 전시 콘텐츠를 구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이 같은 작가 정리와 전시 방향성이 준공 직전에서야 구체화되면서 사업 초기부터 정교한 소프트웨어 로드맵이 마련됐어야 했다는 아쉬움이 나온다. 도는 6월 초로 예정된 최종 운영위원회 전까지 전시 연출 등 세부 콘텐츠 구축에 속도를 내야 하는 상황이다.

수십년간 이어진 특정단체의 수탁 독점 구조를 깨뜨리는 것도 과제다. 전북문학관은 도 소유 자산임에도 특정 단체만 단독 응모하는 구조적 한계가 반복되면서 폐쇄성 지적이 이어졌다. 도는 3년마다 정기공모를 거쳐 법적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었으나 관행적인 행정을 유지해 왔다는 비판은 피해가기 어려운 대목이다.

이에 도는 현재 위탁운영 중인 전북문인협회와의 계약이 끝나는 올 12월 말 이후를 대비해 문학진흥 조례와 문학과 설치 및 운영 조례 전반을 개정하겠다는 방침이다. 공모의 한계를 극복하고 전문경영시스템 도입 등 운영 주체를 다각화할 수 있는 법적 기반을 다지겠다는 구상이다.

지역 문화예술계 한 인사는 “대규모 세금이 투입된 공공문화시설의 성패는 외형 구축이 아니라 소프트웨어의 정당성과 운영의 투명성에 달렸다“라며 ”단순히 행정적 절차 수행에 그치지 말고 철저한 검증체계와 도민 중심의 개방적 지침을 확립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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