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고령층 투표 열기 뚜렷…양측 모두 “지지층 결집” 해석 초접전 도지사 선거에 중앙정치 관심까지 겹치며 역대 최고치
제9회 6.3 전국동시지방선거 전북지역 사전투표율이 35.05%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이번 선거가 더 이상 ‘결과가 정해진 지방선거’가 아니라는 민심의 신호라는 해석이 나온다.
과거 민주당 공천 이후 비교적 싱겁게 흘러가던 전북도지사 선거가 막판까지 초접전 양상으로 전개되면서 유권자들이 이례적으로 일찍 투표장으로 향했다는 분석이다.
전북의 지방선거 사전투표율은 2014년 16.07%, 2018년 27.81%, 2022년 24.41%였다.
이번에는 35.05%로 치솟으며 직전 지선보다 10%p 이상 높아졌다.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돌고 전남에 이어 전국 2위를 기록했다는 점에서도 전북 선거판의 열기를 확인시켜주고 있다.
특히 투표율 상승은 농촌지역에서 두드러졌다. 진안·장수·무주 등 군 단위 지역이 전주와 익산, 군산 등 도심권보다 높은 투표율을 보이면서, 비교적 시간적 여유가 있는 고령층 유권자의 참여가 상대적으로 많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평일 이틀간 진행되는 사전투표 특성상 직장인 밀집 지역보다 고령층 비중이 높은 지역에서 투표 참여가 더 활발하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각 진영은 높은 사전투표율을 저마다 유리하게 해석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원택 후보 측은 높은 사전투표율을 민주당 지지층 결집의 결과로 해석하고 있다. 접전 상황이 부각되면서 전통적 지지층이 위기의식을 갖고 사전투표에 적극 나섰고, ‘샤이 민주당'이 결집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반면, 무소속 김관영 후보 측은 선거 기간 강조해 온 ‘정청래 지도부의 불공정한 공천’ 주장을 도민들이 공감하면서 민주당 중앙당에 대한 반발 정서가 투표장으로 이어졌다고 보고 있다.
김 후보는 성명을 통해 “이번 사전투표율은 전북 정치가 살아났음을 보여주는 신호”라며 “전북의 운명은 전북도민이 결정하겠다는 선언”이라고 했다.
같은 숫자를 놓고 양측 모두 긍정적 신호로 읽고 있는 셈이다.
이번 사전투표율 상승은 전북도지사 선거가 중앙정치의 관심사로 올라선 흐름과도 맞물린다.
민주당 차기 당대표 선거를 앞두고 전북도지사 선거가 당내 권력 구도와 맞물린 상징적 승부처로 부상하면서 중앙 정치권의 시선도 전북에 집중됐다.
여기에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까지 함께 치러지며 지방선거 이상의 관전콘텐츠가 구성됐다.
결국 역대 최고 사전투표율은 전북 유권자들이 이번 선거를 단순한 지방 권력 교체가 아니라 도정 평가와 중앙정치에 대한 의사표시가 겹친 선거로 받아들였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남은 본투표에서도 이 흐름이 이어질 경우 전북 선거 결과는 지역을 넘어 민주당 내부 정치 지형에도 적지 않은 파장을 남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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