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훈 전주시장 당선인 “시정철학과 다르면 용퇴해야” 공개 압박 전북 문화예술계 기관장 하반기 줄줄이 임기만료…후임 하마평 조기점화 단체장 교체마다 ‘일괄사퇴’ 관행 우려도…“기계적 인사조직 연속성 해쳐"
민선 9기 출범을 앞두고 전북 문화예술계 외부 영입 기관장들의 거취 문제가 지역사회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신임 단체장의 새로운 정책철학 구현과 기존 기관장들의 잔여 임기가 맞물리면서 셈법이 복잡해지는 양상이기 때문이다.
최근 조지훈 전주시장 당선인은 “시정의 철학이 바뀌고 가치 구현 방식이 달라졌다면 함께 했던 어공(어쩌다 공무원)들은 물러나 주는 것이 맞다”며 “강제할 수는 없지만 새로운 시장이 가고자 하는 방향과 행정방식에 맞지 않는 분들은 스스로 판단해 주셔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용퇴를 압박했다. 시민의 투표로 시정의 변화가 선택된 만큼 주요 예산과 조직을 쥔 산하기관장 역시 정치적 책임을 지고 거취를 결정하는 것이 순리라는 논리다.
11일 전북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올해 전주문화재단(7월)과 전북도립미술관(9월), 전북문화관광재단(10월) 등 문화예술기관 수장들의 임기가 각각 만료된다. 출범 1년 차인 전주관광재단 용선중 대표이사의 임기는 내년 8월까지다.
문제는 지역 문화예술계의 실질적인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며 막대한 예산을 집행하는 기관들의 사정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는 점이다. 조직 규모가 큰 전북문화관광재단의 경우 이경윤 대표이사와 최영규 사무처장의 임기가 올 가을까지 남아 있어 거취를 섣불리 예단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내년 임기 만료를 앞둔 전주세계소리축제 핵심 실무진의 거취 또한 눈여겨볼 대목이다. 기관장이 교체되더라도 기존 조직의 실무 수뇌부가 잔류하면 신임 단체장의 정책 철학이 온전히 뿌리내리기 어렵다는 우려 때문이다. 새 행정부가 하반기 주요 정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해야 하는 시점과 맞물려 사퇴 촉구와 임기 고수 명분이 정면으로 충돌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후임 인선을 둘러싼 하마평도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당선인 선거캠프 출신 또는 학연으로 얽힌 인사들의 이름이 자천타천 거론되며 현직 기관장들의 용퇴 압박을 가중시키고 있다.
현재 전주문화재단 대표이사로는 문화예술인 A씨를 비롯해 효자문화의집 관장을 역임한 B씨, 고등학교 동문인 연극인 C씨 등이 거론되고 있다. 전북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 역시 도지사 당선인 캠프에서 활동하고, 문화예술기관장을 역임한 D씨가 언급되는 상황이다. 이처럼 후임자 윤곽이 조기에 수면 위로 오르면서 현직 기관장들의 결단이 임박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일각에서는 단체장 교체 시기마다 반복되는 일괄 사퇴 압박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 전주문화재단의 경우 지난해 한국전통문화전당과의 기관통합이라는 구조개편 과도기를 거치고 있어 조직의 연속성을 훼손하고 행정공백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도내 문화예술계 한 인사는 “새 단체장의 정책철학을 공유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문화예술 분야는 특수성과 전문성이 필수적“이라며 ”이번 문화예술기관장 재편 과정에서 철학과 전문성이 얼마나 투명하게 적용될지가 새 행정부의 첫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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