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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전북인가…민주당 당권경쟁 캐스팅보트로 부상

24일 대표 사퇴·26일 전준위 출범…민주당 전당대회 체제 전환
김민석·정청래 나란히 전북행…권리당원 표심 선점 경쟁 점화
전북 권리당원 표심이 호남 판세·전국 흐름 가를 변수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왼쪽)와 김민석 국무총리가 2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6·3 지방선거 단체장 당선자 워크숍에서 대화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8·17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전북이 차기 당권 경쟁의 핵심 승부처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주말 김민석 국무총리와 정청래 대표가 같은 날 전북을 찾은 것도 단순한 지역 방문이 아닌 호남 권리당원 표심을 선점하기 위한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22일 중앙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차기 당 대표 선거를 앞두고 전북의 정치적 위상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기반인 호남 가운데서도 전북은 약 15만~20만명 규모의 권리당원을 보유한 지역으로 꼽힌다. 

권리당원 투표 비중이 큰 민주당 전당대회 특성상 전북 민심이 초반 판세를 가를 핵심 변수로 평가된다.

실제 김민석 총리와 정청래 대표는 지난 19일 나란히 전북을 찾았다. 김 총리는 군산 새만금에서 열린 청년 간담회에 참석한 뒤 익산을 방문했고, 정 대표는 전주와 익산 일정을 소화하며 지역 민심을 챙겼다.

정치권에서는 두 사람의 전북행 배경에 지역의 높아진 정치적 영향력이 자리하고 있다고 본다.

특히 김 총리는 이재명 정부 초대 국무총리로서 새만금 사업에 각별한 공을 들여왔다. 

현대자동차의 새만금 투자와 관련해 국무총리실 주관 범정부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며 기업 측이 요구한 각종 지원 과제 60여 가지를 직접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새만금 산업 활성화와 청년 일자리 창출 문제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보여온 만큼 전북 지역에서 당 대표 후보군으로 하마평에 오르기 이전부터 우호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6·3 지방선거 결과도 정 대표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북도지사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가 아닌 무소속 김관영 후보에게 40%가 넘는 지지가 몰리면서 중앙당 지도부와 정청래 대표 체제에 대한 지역 내 불신이 수치로 확인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때문에 정 대표로서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전북 권리당원과 지역 민심을 다시 끌어안는 일이 불가피해졌다.

정 대표 역시 이런 흐름을 의식한 듯 최근 전북과 전남을 잇달아 방문하며 권리당원과 지지층 접촉을 늘리고 있다. 민주당의 핵심 지지기반인 호남에서 우위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 전당대회 경쟁에서도 불리할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는 해석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전북은 권리당원만 15만~20만명 수준으로 추산되는 민주당의 핵심 기반”이라며 “전당대회는 휴대전화 문자 투표 방식으로 진행되는 만큼 조직 동원력보다 당원 개개인의 선택이 크게 작용하는 선거”라고 말했다.

이어 “전북에는 오래전 민주당 권리당원으로 가입했지만 평소 당 활동은 활발하지 않은 이른바 잠재 당원층이 대부분인 것으로 분석된다”며 “판세가 안갯속인 상황에서 김민석 총리와 정청래 대표가 전북에 공을 들이는 이유도 결국 이 표심을 선점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한편 정 대표는 오는 24일 대표직에서 물러나 사실상 연임 도전을 공식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은 24일 최고위원회의와 26일 당무위원회를 잇달아 열어 전당대회준비위원회 구성 절차에 착수할 예정으로, 이를 기점으로 차기 당권 경쟁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이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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