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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청암문학상에 유인실 시인

제5회 청암문학상에 유인실 시인이 선정됐다. 청암문학상은 언론인 출신으로 전북도의회 의장을 역임한 김철규 시인이 지난 2018년에 제정해 매년 1명씩 70세 미만 문인을 대상으로 작품성과 문학 활동을 고려해 매년 1명씩 수여하는 상이다. 청암문학상 운영위원회(이사장 김철규)가 운영 규정에 따라 70세 미만 문인을 대상으로 심사했다. 심사위원으로는 조미애 위원장과 김남곤·소재호·전길중·김사은·장교철 시인 등이 나섰다. 올해 수상자는 유인실 시인. 심사위원은 유 시인이 최근 발간한 <나는 지금 빛과 어둠의 계단 앞에 서 있다>에 큰 점수를 수여했다. 이들은 입을 모아 "세상 속으로 온전히 흡수되지 못한 봉인된 언어들에 이름표를 달아 세상 속으로 내보낸 유인실 시인 시적 사유의 깊이를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유 시인은 "시는 왜 쓰고, 이 시대에 시를 써서 도대체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에 대한 답 찾기에 노력했다. 그때마다 좌절을 겪어 왔는데, 시는 나 자신을 끊임없이 만들어 가는 작업임을 알았고, 무너져 가는 자신을 일으켜 세워준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더 좋은 시를 쓰라는 당부와 격려로 알고 저 너머 세계를 꿈꾸는 것을 오늘도 멈추지 않겠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그는 현재 전북대 '한국 현대문학의 이해', '글쓰기', 전북대 평생교육원 '비평과 글쓰기' 강의에 나서고 있으며, 월간 '수필과 비평' 주간을 맡고 있다.

  • 문학·출판
  • 박현우
  • 2022.09.04 16:21

제12회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기념 공모전 대상에 윤영석 씨

제12회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기념 공모전 대상에 윤영석 씨의 전각 작품 '하늘을 담은 너의 가슴'이 선정됐다. 이번 공모전은 내일의 한국 서단을 이끌어갈 서예인 발굴을 위해 개최됐다. 총 306점의 작품이 출품됐으며, 대상 1점, 우수상 3점, 특선 35점, 입선 124점 등 총 163점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공모 부문은 한글, 한문(전·예·해·행초), 문인화, 전각, 서각, 기타(융합적 실험 작품) 등 6개로 구분했다. 대상은 윤영석 씨의 '하늘을 담은 너의 가슴', 우수상은 정선숙 씨의 한글 작품 '벼슬을 저마다 ᄒᆞ면', 양순옥 씨의 문인화 작품 '묵란(저녁기도)', 홍영택 씨의 행서 작품 '만해선생시즉사' 등이 수상작에 올랐다. 김기동 심사위원장은 "한글, 문인화, 한문, 전각 등 각체가 고르게 출품됐고 수준 높은 작품도 많았다. 한문서예는 진전과 한예가 많이 출품됐으며, 출중한 행서 작품이 많아 심사에 어려움이 많았다"며 "특히 다른 서예 공모전보다 전각 작품이 많이 출품됐다는 점이 올해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기념 공모전의 큰 특징이며, 작품성 또한 아주 빼어난 작품도 많았다"고 평가했다. 수상작은 10월 14일부터 27일까지 2주간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전시된다.

  • 문학·출판
  • 박현우
  • 2022.09.04 16:20

고3의 시선으로 바라본 내가 살고 있는 전주

고3 학생으로 바라본 나의 고장은 어떤 모습일까. 전주 신흥고 3학년 학생들이 직접 발로 뛰며 전주를 알아가는 열두 가지 방법을 담은 <똑! 똑! 전주 인문학>(북컬쳐)을 펴냈다. 참여 학생은 천영진, 박시우, 김찬혁, 최민혁, 원 별, 김도현, 송수한, 정유강, 김이연, 임성재, 문승건, 장하진 등 12명이다. 수능을 앞두고 무엇을 해도 불편하고 마음고생 심한 시기지만, 학교 생활부터 입시, 사회를 거치며 세상을 배우는 데 한창이다. 이번 책도 고3 학생들이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바라본 전주를 담은 것이다. 보다 전주를 꼼꼼히 살펴보고 지역에서 활동하는 시민단체를 찾아다니며 인터뷰했던 내용을 엮었다. 환경, 에너지, 인권, 도시 등 여러 방향에서 전주를 바라봤다. 직접 보고 살면서 느꼈던 경험을 토대로 저마다의 관점으로 전주를 재해석하고 전주의 미래에 대한 기회를 풀었다. 전주 신흥고 최재훈 학년부장은 "이런 책 쓰기 경험이 우리 시대를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자신을 돌아보고, 세상을 자신의 시각으로 이야기하는 좋은 기회로 작용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지역을 살펴볼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문학·출판
  • 박현우
  • 2022.08.31 16:15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포착하는 김영 시인 '벚꽃 지느러미' 출간

김영 시인이 시집 <벚꽃 지느러미>(현대시학사)를 펴냈다. 시집은 '작년에 넣어둔 말', '밤의 칠판', '무릎의 죄', '물의 사원' 등 4부로 구성돼 있으며, 총 60여 편의 작품이 담겨 있다. 그의 시는 하나 같이 주옥같다. 삶에 대한 성찰부터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우리의 생활 단면까지 담았다. 김 시인은 독특한 시선을 가지고 있다.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까지도 포착하는 엄청난 능력을 가지고 있다. 거기에 상상력까지 더해 걸작을 만들었다. 해설을 맡은 이승원 문학평론가는 "김영 시인은 사물의 개별적 단층의 벽을 허물고 여러 사상의 이어짐과 넘나듦과 주고받음을 상상한다"고 했다. 신달자 시인도 "김영 시인의 시는 냉동고 밑에 오래 돌처럼 굳어 있는 밥이 아니라 지금 막 뜸 들이기를 완성한 따뜻한 김이 모락모락 나는 감사한 밥"이라고 표현했다. 김 시인은 "그동안 사막에서 천착하는 작품을 써왔다. 관계 사이의 사막에서도 무엇인가가 피고 지고 태어나고 있었다. 오랫동안 떠돌던 사막에서 돌아와 편상화를 벗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전북문인협회장, 전북문학관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한국신문윤리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 문학·출판
  • 박현우
  • 2022.08.31 16:14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이준호 작가 - 이희영 '페인트'

가족의 어원은 라틴어 파물루스(famulus)로, 한 남성에게 속한 아내와 자녀, 노예와 가축 등의 소유물 전체를 지칭한다. 이 소설은 태생부터가 종속과 억압의 의미를 담고 있는 ‘가족’이 평등과 자유가 보편 가치가 된 현재에도 여전히 유효하다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사실 가족을 생물학적으로 보자면 단순하지만 사회학적인 측면에선 아주 복잡다단하다. 가치관이 다른 타인들이 비자발적으로 구성된 공동체이기 때문이다. 가족이 끊임없이 소설과 영화 같은 서사의 주된 소재가 되는 것 또한 이 때문이리라. 이 소설의 시간은 가까운 미래, 공간은 NC 센터다. 부모에게 버려졌거나 고아인 아이들은 NC 센터라는 기관에서 보육된다. 아이들은 부모가 되려는 어른들을 상대로 면접(parent’s interview)을 봐야 한다, 이를 NC 입소생들은 영어 발음과 비슷한 은어인 ‘페인트’라 부른다. NC 센터의 역할은 현재의 보육원과 같고, NC 출신에 대한 사회의 차별과 냉대는 심하다. 입소생 중 한 명인 주인공 제누 301은 생각이 많은 아이다. 어서 입양되고 싶은 생각뿐인 또래와 달리 자의식이 강하고 주체적이다. 제누 301은 당당하게 선언한다. 자신은 원산지를 표시하는 농수산물과 다르다고. 나는 그냥 나라고. 부모에게 양육되지 않았다고 불완전한 인간인 건 아니라고. 미래의 제누 301이 당하고 있는 배제와 혐오는 낯설지가 않다. 현재 우리 주변에 있는 외국인 근로자나 조선족, 새터민과 사회적 약자를 제누 301과 환원 가능하기 때문이다. 제누 301은 ‘어른’과 ‘독립’에 대해서도 새로운 의견을 제시한다. 어른이 다 어른스러울 필요는 없다고. 부모도 자녀로부터 독립해야 한다고, 자녀가 부모의 모습으로 살아가지 않는 걸 배신이 아닌 기쁨으로 여겨야 한다고. 이렇듯 이 소설은 보편적인 가치와 상식을 위반하고 전복하는 내용으로 점철되어 있다. NC 센터의 가디언들은 터치 한 번이면 입소생들의 모든 정보를 열람할 수 있다. 하지만 NC 입소생들은 가디언들의 성(姓)밖에 알지 못한다. 소설 <삼포 가는 길>과 영화 <김씨 표류기>에선 여주인공이 마지막에 자신의 이름을 밝힘으로써 남주인공(들)과의 인간적인 관계를 완성한다. 하지만 제누 301이 이름을 알려달라고 하자 센터장인 박은 “여긴 센터고, 너는 NC의 아이다.”라며 거부한다. 박과 제누 301은 서로를 잘 이해하는 사이지만, 박은 한 명의 아버지이기를 거부하는 대신 불특정한 다수의 아버지로 남기를 선택한다. 여기에서도 이 소설의 주제를 엿볼 수 있다. 제목인 ‘페인트’는 입소생들이 NC 출신이라는 사실을 물감으로 지우거나, 자신의 미래를 원하는 색깔로 칠하고 싶은 욕망이 담긴 의미이기도 하다. 어쩌면 작가는 롤링 스톤스의 <페인트 잇 블랙> 가사처럼 가족에 대한 기존의 관념과 질서를 검은색으로 칠해버리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부디, 어서 그런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 이준호 작가는 소설과 동화를 쓰고 있다. 지은 책으로 <할아버지의 뒤주>, <그해 여름, 닷새>, <커렉터>, <탁류의 시간> 등이 있다.

  • 문학·출판
  • 기고
  • 2022.08.24 16:54

언제 어디서나 쉽게 삶의 지혜를 건져 올릴 수 있는 이야기

군산 출신의 오현 작가가 제7칼럼집 <세상보기 4>, 제9수필집 <꽃을 보면서 삶의 지혜를>(도서출판 정명)을 출간했다. <세상보기 4>는 2018년 1월부터 2020년 10월까지 전민일보에 연재했던 칼럼을 엮었다. 최근 연재한 칼럼이 아니기 때문에 곳곳 시의성에 뒤쳐진 표현도 보인다. 그는 수정해도 되는 것을 알지만, 그 나름대로의 뜻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 수정하지 않고 펴냈다. <꽃을 보면서 삶의 지혜를>은 삶의 냄새가 나는 글, 삶의 지혜가 있는 메시지가 담긴 글만 모았다. 이미 좋은 글이지만 더 좋은 글을 만들기 위해 많이 읽고 많이 생각하고 많이 창작하는 등 열정의 작가 정신도 묻어 있다. 오 작가는 "보여 주기 위한 껍데기 문학은 하지 않고 제대로 창작을 하는 문학의 길을 걸어갈 것"이라며 "이 책이 작은 돌멩이처럼 모양 없는 글이라 생각된다 해도 얇은 햇빛에서도 광채가 나는 그런 글로 기억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임업상사, 건설업에 종사하다 1994년 수필 부문 신인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데뷔했다. 국제펜클럽한국본부 이사, 한국문협저작권 위원, 전북문협 수석부회장, 전북수필문학 이사, 영호남수필문학 부회장으로 활동했다.

  • 문학·출판
  • 박현우
  • 2022.08.24 16:54

이용미 수필집 '남편의 그녀' 출간

"훌훌 털어 버리고 살라는 듯, 버릴 것 다 털어 버린 홀가분한 모습을 보라는 듯 가벼운 몸놀림을 멈추지 않는다. 급랭시켰다가 따뜻한 물에 녹이면 다시 살아난다는 단순하고 겸손한 금붕어. 나도 갖은 잡념 떨쳐내고 뒤돌아서면 잊고 마는, 한 마리 금붕어가 되고 싶다."('금붕어가 되고 싶다' 일부) 이용미 작가가 <남편의 그녀>(수필과비평사·좋은수필사)를 펴냈다. 책은 총 5부, 수필 45편으로 구성돼 있다. 인간 '이용미'로 살면서 보고 느끼고 생각했던 것에 대해 풀어 나갔다. 뜻하지 않은 방송 섭외에 옷이란 옷은 다 꺼내 입고 벗고 홀로 쇼 했던 일을 시작으로 내가 좋아하는 것, 평소 하고 있던 걱정으로 연결시키고, 예쁘다는 생각만으로 필요나 쓸모도 없는 돌을 맘껏 주워 담는 일을 시작으로 버리는 기쁨과 자르는 재미를 느꼈던 것으로 연결시키는 등 아무나 할 수 없는 자연스러운 연결이 돋보인다. 그는 2002년 '수필과 비평'으로 등단했다. 저서로는 수필집 <그 사람>, <창밖의 여자>, <물 위에 쓴 편지> 등이 있다. 행촌수필 회장, 수필과비평 전북지부장 등으로 활동했으며, 현재 진안문학 편집장을 맡고 있다. 한편 이 책은 수필과비평사·좋은수필사가 기획한 현대 수필가 100인선-2 84번째 수필집이다. 시대를 초월한 많은 수필 애호가들의 관심과 애정 속 대한민국 수필문학 발전에 한 이정표가 되길 바라며 기획했다.

  • 문학·출판
  • 박현우
  • 2022.08.24 16:54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소재로 한 그림 동화책 출간

"할머니, 일본 사람들도 잘못을 깨닫고 진심으로 사과하는 날이 올 거예요. 그날까지 오래오래 사셔야 해요." 박상재 동화작가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소재로 한 그림 동화책 <무궁화 할머니와 파랑새>(나한기획)를 펴냈다. 그가 책을 펴낸 이유는 씻을 수 없는 죄를 저질러 놓고도 제대로 된 사과조차 하지 않는 일본 정부의 비양심과 뻔뻔함을 꾸짖기 위해서다. 이 책은 경서네 가족과 김예쁜 할머니의 이야기다. 김 할머니가 들려 준 이야기는 다름 아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야기. 일본 군인 사기 증진을 위한 것이라는 핑계로 중고등학생 또래의 어린 소녀를 주재소로 끌고 갔던 일, 그곳에서 있었던 일과 만난 사람까지 모두 들려 준다. 김 할머니는 1년 있다 깊은 잠에 들고, 경서네 가족은 빈소를 찾아 무궁화를 바친다는 내용으로 마무리된다. 박 작가는 "최근 매국노를 능가하는 파렴치한 인사들이 중심이 되어 위안부 사기 청산연대를 결성하고 베를린 미테구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 철거를 요구하는 집회를 하러 독일을 방문했다는 어처구니없는 보도를 보고 울분을 참을 수 없다"고 성토했다. 그는 아동문학사조 발행인, 한국아동문학인협회 이사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 문학·출판
  • 박현우
  • 2022.08.24 16:54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이영종 작가 - 문신 '죄를 짓고 싶은 저녁'

그대에게 숫자를 불러 줍니다. 그대는 숫자들을 기억했다 말합니다. 인류라면 어김없이 7±2개만 다시 생각해 낼 수 있습니다. ‘마법의 수’입니다. 왜 그럴까요? 한 번에 100개를 회상할 수 있다면 좋을 텐데요. 한 번에 한 가지만 하라는 진화의 섭리 아닐까요. 요즘 우리의 정신은 많이 갈라지고 흩어져요. 하나에 온전히 몰입할 수가 없죠. 유리컵에 들어있는 낮에 밤의 잉크 방울이 미끄럼을 타고 내려옵니다. 등엔 개와 늑대 사이의 시간을 켰고, 품엔 흰밥을 짓고 있군요. 가로등 불빛이 한곳에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저물녘은 얼마나 오랫동안 한자리에 내려와 골몰을 지켜 왔을까요. 문신 시인의 시집 〈죄를 짓고 싶은 저녁〉을 그대에게 읽어 줍니다. 죄에서 crime과 sin을 볼 필요는 없습니다. 시인이 지을 죄는 아름다울 거라는 믿음을 가지면 됩니다. 그의 시를 읽으면 저녁의 블랙홀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 듭니다. 시인의 저녁은 언제일까요? “싸리나무가 꼿꼿이 일어서면 저녁이다/ 이런 날 바람은 참 건들거리고 조그마한 새들도 풀숲에 들어 기척이 없다/ 비가 내리는 것이다”(‘늦은 저녁때 오는 비’ 중). 싸리나무가 꼿꼿이 일어서는 저녁은 참, 몰두하기 좋습니다. 마음이 구부러져서는 어떤 일에 열중할 수가 없죠. 뒤숭숭해서는 더 안 되죠. “하루쯤 휘청, 하고 그대로 주저앉아도 좋으련만 누군가 묵묵하게 페달을 밟아대는 저녁”이어야 합니다(‘누군가 페달을 밟아대는 저녁’ 중). 저녁은 그냥 오지 않습니다. “어쩌면 온종일이라는 말이 더 맞을 것이다/ 쓰라리지 않기 위해/ 울음보다 가볍다는 소리까지 몽땅 토해”내야 저녁이 옵니다. 잘 익은 느낌, 생각, 행동을 힘 있게 드러내야 오는 것이 저녁입니다. 시인은 저녁을 “무르익어 무너진 영혼의 잔해”라고 말합니다. 소리를 다 들어내지 않아도 오는 저녁을 바랐던 날도 있었지요. 그게 부끄러웠던 날도 있었고요, 시인이 저녁을 맞이하는 자세입니다. “후박나무는 후박나무답게 저녁을 맞이하고/ 저녁에는 사랑해야 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나므로/ 견습생 같은 삶이라도 어설퍼서는 안” 되지요(‘신도 죄를 짓고 싶은 저녁이다’ 중). 사랑하는 사람들로 붐비는 거리는 풍선처럼 가볍습니다. 그럴수록 거리를 잡은 손에 힘을 꼭 주어야 합니다. 그런 저녁이면 “버스는/ 브레히트 서사극의 단역배우처럼 끄떡없이/ 골똘해”지고, “버스에 탄 사람들은 압도적으로 살아가게” 되겠지요(‘버스’ 중). 낮엔 남을 위한 일을 하기 좋고, 저녁엔 자기를 위한 일을 하기 좋아요. 낮엔 에너지를 내보내기 좋고, 저녁엔 들이기 좋죠. 자신은 저녁을 즐기려 하고, 타인에게는 일하라고 하는 세태가 걱정스럽습니다. 이제 저물녘으로 들어가 이쁜 죄를 하나 짓기로 해요. 한 번에 한 가지만 하겠다는 하얀 궁리를 하는 거죠. 놀 때는 놀기로 해요. 이야기할 때는 이야기만 해요. 걸을 때는 걷기만 해요. 음악을 들을 땐 음악만 듣기로 해요. 잘 때는 뒤척이지 말고 잠만 자요, 눈을 볼 때는 눈만 보아요. 먼 곳을 생각할 땐 먼 곳만 생각해요. 이영종 시인은 2012년에 전북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으며, 2020년 아르코문학창작기금에 선정됐다.

  • 문학·출판
  • 기고
  • 2022.08.17 16:29

오랫동안 품어온 시편 모은 첫 시집 '물속에 감추어둔 말들' 출간

지금처럼 볼 것도, 즐길 것도 많지 않았던 시절에는 독서가 유일한 특기이자 취미였던 때가 있다. 친구들과 책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며 하하호호 웃었던 그때는 문학청년, 문학소녀가 많았다. 최명순 시인 역시 어릴 적부터 책을 좋아하고 시인을 꿈꿨다. 최명순 시인은 오랜 시간 시인을 꿈꾸며 남몰래 오랫동안 품어온 시편을 모아 첫 시집 <물속에 감추어둔 말들>(모악)을 펴냈다. 최 시인은 화가 유휴열의 아내로, 한 아이의 엄마와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로 살다 보니 오랫동안 숨겨 왔던 바람을 이룰 여력이 없었다. 이 시집 역시 오래 전부터 늦은 밤마다 혼자 앉아 글을 쓰던 엄마 최명순의 모습을 본 딸이 부추겨 나오게 됐다. 매일 같이 마음속 나이테 같은 시를 써 내려갔다. 작품은 '나'로 출발해 '나'의 주변, '나'의 가족까지 일상에서 보고 듣고 느꼈던 것을 글로 풀었다. 마냥 따듯하고 아름답고 행복한 시만 있는 것은 아니다. 살아오면서 겪었던 말 못 할 사정, 아픔, 고민 등이 담긴 시가 독자들의 마음까지 웃고 울리고 저리게 만든다. 최 시인은 "비 오고 눈 내리는 날 일기처럼 써놓았던 것들, 나 세상 떠난 뒤 들여다볼 용기 없으니 더 늦기 전에 펼쳐내 보라는 딸의 말에 못 이기는 척 꺼내 보았다. 낙서 같고 푸념 같아 우세스럽지만 못 다 푼 숙제를 마친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북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중학교, 고등학교 교사로 근무했다. 현재 사단법인 모악재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 문학·출판
  • 박현우
  • 2022.08.17 16:29

빼앗긴 자유 찾아 떠나는 한국인·호주 혼혈아 소녀들의 이야기

이마리 작가가 야심 차게 신작 장편 동화 <캥거루 소녀>(청개구리)를 펴냈다. 이 작가가 출간한 책 대부분은 호주에서 살고 있는 한국인 이민자들의 삶과 호주라는 문화적 요소를 적절히 결합한 동화, 역사적 소재를 형상화한 청소년 소설이다. 이번 <캥거루 소녀> 역시 호주를 배경으로 하면서도 역사적 아픔인 위안부 '피해자'를 소재로 설정했다. 또 평행우주론을 바탕으로 한 시공간의 이동 등을 통해 역사적 사실의 현재적 의미도 놓치지 않고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 이야기는 동남아의 한 전장에서 퇴각하는 일본군의 만행에서부터 시작된다. 일본군은 본인들의 흔적을 지우기 위해 위안소 소각, 위안부 '피해자'까지 학살하며 만행 감추기에 급급하다. 이때 간신히 탈출해 목숨을 구한 순희는 바닷가에서 호주로 출격하는 일본 군함에 몰래 숨었지만, 일본군의 패배로 군함이 침몰하면서 호주 해변가에 표류된다. 이후 호주 군인의 도움으로 소녀 보호소에 향하게 된다. 이곳에서 혼혈 소녀 미룬다와 만나 서로의 아픔을 다독이며 우정을 쌓아가는 내용이다. 미룬다는 과거 호주에서 벌어진 크리미(호주 원주민과 백인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아)에 대한 교육정책으로 소녀 보호소에 있었다. 교육이라는 명목 하에 글자와 예절을 가르쳐 백인 가정의 일꾼으로 키워내는 정책에 미룬다 역시 끌려와 백인 가정의 가사 도우미로 팔려 갈 상황에 처해 있었다. 이 작가는 순희와 미룬다를 통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호주에서 자행된 크리미 교육정책과 결부시키면서 더욱 보편적인 의미로 확대했다. 이들을 통해 두 가지 문제의 무자비함을 드러내면서 세계 역사 속에서 무참히 짓밟힌 소녀들의 인권과 삶에 대해 생각해 보자는 메시지를 전한다. 삶과 생명, 자유와 인권의 의미를 되새기게 해 주는 장편 동화다. 전주 출신 이마리 작가는 영어영문학을 전공하고 학생들을 가르치며 영어소설, 동화를 번역하는 일을 했다. 장편 소설 <코나의 여름>, <구다이 코돌이>, <버니입 호주 원정대>는 세종도서 문학나눔에 선정됐다. 제3회 한우리문학상 대상에 <버니입 호주 원정대>, 제5회 목포문학상에 <악동 음악회>, 제18회 부산가톨릭문예작품 공모전에 <바다로 간 아이들>, 2015년에는 '아르코 국제교류단 문학인'에 선정된 바 있다.

  • 문학·출판
  • 박현우
  • 2022.08.17 16:29

영상으로 보는 혼불 속 견훤 이야기

최명희문학관(관장 최기우)이 소설 <혼불> 속 후백제와 견훤(867∼936) 이야기를 영상으로 제작했다. 창작동화 <백제인 마루>, 소설 낭독 <혼불 속 견훤 대왕 이야기> 두 편이다. 영상은 최명희문학관 홈페이지, 유튜브 채널 최명희문학관 마음자리에서 볼 수 있다. 창작동화 <백제인 마루>는 '견훤은 왜 나라 이름을 후백제라고 했을까?', '왜 전주를 도읍으로 정했을까?'라는 물음에서 시작한다. 견훤이 전주 사람들을 만나면서 전주에 후백제 도읍을 세울 결심을 하게 된 일화를 상상해서 제작한 것이다. 배경은 892년부터 900년까지 완산주(현 전주)의 전주천과 초록바위. 소설 낭독 <혼불 속 견훤 대왕 이야기>는 <혼불> 제8권과 제10권에 나오는 견훤과 후백제 부분을 열두 개의 주제로 구분해 엮었다. △탄생설화, 용틀임하는 그 혼 △울혈이 된 땅 완산, 완산의 아들 △스물여섯의 견훤, 백제를 다시 일으키자 △서른넷의 견훤, 유민들의 설분 △왕업의 터, 벅차고도 흥대한 꿈 △왕가의 내분 △견훤의 몰락 △견훤의 죽음 △견훤 죽음 이후, 훈요십조 △사라진 후백제 △전주, 완산 △견훤의 넋 등이다. 두 영상 모두 대한민국 대표 문화 콘텐츠인 소설 <혼불>을 바탕으로 전북의 문화예술인이 힘을 모아 제작했다. 동화 창작은 서성자, 김근혜 작가가 맡았으며, 연극인 이도현, 임갑정 배우가 목소리를 입혔다. 그림은 이필수 화가가, 영상 촬영과 편집은 김연욱, 전선미 씨가 맡았다. 최기우 관장은 "영상물로 제작된 소설의 문장들이 초·중·고교를 비롯한 여러 기관, 단체에서 다양하게 활용돼 소설 <혼불>의 가치를 새롭게 알리는 것뿐 아니라 후백제와 견훤의 바른 역사를 생각하고, 전라도 사람들의 기백과 예술인들의 힘을 느끼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 영상은 한국문학관협회의 지역 문학관 특성화 프로그램 지원 사업에 선정돼 제작됐다.

  • 문학·출판
  • 박현우
  • 2022.08.16 16:51

제28회 열린시문학상에 김은유 시인

열린시문학상 운영위원회(위원장 이재숙)가 주최하는 제28회 열린시문학상에 김은유(62) 시인이 선정됐다. 시상식은 오는 25일 오전 11시 노송동 천사마을 희망문화센터 4층. 상패와 함께 창작 지원금 100만 원을 수여한다. 열린시문학상은 1989년 열린시문학회 창립 이후 32년째 이어오고 있는 상이다. 전북 지역 최초로 시 창작교실을 개설하고 시상을 이어왔다. 열린시문학회 회원 중에서 수상자를 선정한다. 올해는 유대준 전주문인협회장, 서영숙 전 무주문인협회장, 구윤상 열린시문학회장이 심사위원으로 나섰다. 유대준 전주문인협회장은 "김은유 시인의 시집 <화려한 탱고>에서 보여 주는 시 세계는 삶의 소소함에서 창출되는 아름다움과 겸손, 긍정적 미학이 돋보인다"며 "그의 꾸준하게 정진하는 시작 태도와 문인, 문학행사에서 보여 주는 헌신적인 배려와 적극적인 봉사의 태도는 늘 칭찬받아 왔다"고 평가했다. 김 시인은 2004년 '월간문학' 11월호로 등단했다. 전주시인협회 편집위원, 샘문학동인 총무 등으로 활동했다. 제1회 국제해운문학상 본상을 수상했다. 현재 전북문인협회, 전북시인협회, 전주문인협회, 표현문학회, 국제펜문학회, 열린시문학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 문학·출판
  • 박현우
  • 2022.08.11 16:29

영혼을 맑게 해 주는 안영 작가의 '만남, 그 신비'

1968년 '현대문학' 1월 호에 <가을, 그리고 산사>라는 글이 발표됐다. 이후 독자들은 저자 자신의 오랜 소망과 주인공 수도승이 어떻게 세상을 헤쳐 나갔을지에 대해 궁금해 후편을 요청했다. 54년 만에 독자들의 소원이 이뤄졌다. 안영 작가는 후편인 <만남, 그 신비>를 출간했다. 이 책은 문학과 신앙을 중심으로 한 저자와 수도승의 이야기를 담았다. 총 7장으로 구성했다. '가을, 그리고 산사', '여수행 밤배', '해후', '새천년을 맞이하여', '무궁무진한 대화', '땅속으로 스며든 물줄기', '피안, 그 아름다운 여정' 등이다.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맨 앞에 1968년에 발표한 <가을, 그리고 산사>를 실었다. 안 작가는 혼자만 간직하던 주인공 수도승과 영적 도반으로 나눈 편지도 공개했다. 그분의 고매한 인격과 폭넓은 지성, 깊은 영성 등을 독자와 나누고 싶었기 때문이다. 문학과 신앙을 적절하게 섞어 소설로 엮었다. 더할 나위 없이 영혼을 맑게 하고, 가슴 저리도록 아름다운 글의 모음집과도 같다. 그는 시니어(연장자) 세대에게는 옛 경험과 문화를 추억하며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기회를, 디지털 환경에서 스마트폰과 친해 종이책을 멀리하는 젊은 세대에게는 정신적 가치의 소중함과 아름다움을 선물하고자 했다. 안 작가는 "현실적이고 물질적인 가치관이 팽배한 세상을 살고 있지만, 인간은 누구나 순수 지향적인 본성을 가지고 있기에, 연륜을 쌓은 세대나 젊은 세대 모두 잠시 이 책에 머물러 정신적 가치의 소중함과 아름다움에 마음을 촉촉이 적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양 출신인 안 작가는 조선대 문학과를 졸업했다. 전남여고, 여수여고, 서울 동일여고, 중앙대 부속여고에서 교사로 일했다. 황순원 문학촌 소나기 마을 촌장을 역임했다. 현재 한국문인협회, 국제펜 한국본부, 한국소설가협회, 한국여성문학인회, 가톨릭문인회 회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 문학·출판
  • 박현우
  • 2022.08.10 17:31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최기우 작가 - 이규태 '한국인의 의식구조'

1960년 소설 「대지」의 작가 펄벅(1892∼1973)이 한국에 왔을 때, 이규태는 그와 여행을 함께했다. 늦가을, 덜컹거리는 차를 타고 시골길을 달렸다. “저거 봐요.” 펄벅이 외쳤다. 지게에 볏단을 짊어진 농부가 볏단을 실은 소달구지를 끌고 있었다. 첩첩산중 장수가 고향인 새내기 기자에게는 새로운 것 없는 풍경이었지만, 펄벅의 흥분은 가시지 않았다. “미국 같으면 지게의 짐도 달구지에 싣고 농부도 올라탔을 거야. 소의 짐마저 덜어주려는 저 마음, 내가 한국에 와서 보고 싶었던 모습이었어.” 한국의 역사와 한국인의 의식을 탐사하고 기록하는 일에 생애를 바친 이규태(1933∼2006)의 ‘한국학 시리즈’는 이렇게 잉태되었고, 소의 짐을 덜어주기 위해 지게에 볏단을 짊어진 농부의 마음은 한국인의 정신과 기상으로 승화되었다. 이규태는 평생 언론인으로 지내면서 120권에 이르는 저서를 냈다. 한국인 마음씨의 원형을 파헤친 『한국인의 의식구조』와 『한국인의 민속 문화』, 『한국인의 샤머니즘』, 『한국인의 밥상 문화』, 『한국인의 정신문화』, 『한국인의 생활문화』 등은 우리에게 한국인이 누구인가를 깨우치며 ‘한국인의 힘’을 느낄 수 있게 해 준 ‘국민필독서’들이다. 저작들의 많은 부분은 1983년 3월 1일부터 2006년 2월 23일까지 24년간 조선일보에 연재한 ‘이규태 코너’에서 비롯됐다. 장장 6,702회. 한국 신문 사상 최장기 연재 기록이다. 그와 전주사범학교 동문인 소설가 최일남은 이 연재물을 “나날의 생활 속에서 불거진 파편 같은 현실에 나름의 줄기를 세우고 가닥을 잡는다.”라고 말했으며, 그의 죽음이 알려지자 많은 이들은 “대한민국의 든든한 박물관 하나가 사라진 것”이라고 애통해했다. 그의 글은 문학작품과 영화로도 태어났다. 1961년 그는 나병 환자의 요양원이 있는 소록도를 취재하고 바다를 메워 ‘천국’을 만들겠다던 그들의 ‘눈물’을 기사로 썼다. 그 기사를 바탕으로 이청준(1939∼2008)이 쓴 소설이 「당신들의 천국」이다. 소설 속 취재기자 ‘이정태’는 이규태였다. 1977년 이리역 폭발사고 당시 ‘정전 암흑 속에 좀도둑도 없었다.’라는 제목의 현장 사설은 국민적인 성원을 끌어냈다. 한국의 ‘씨받이 문화’를 세상에 알린 이도 그다. 1971년 취재한 대리모 할머니의 기사를 바탕으로 쓴 칼럼 「씨받이 부인」(1984년 2월 9일 자)이다. 임권택 감독은 이를 소재로 영화를 만들었고, 배우 강수연(1966∼2022)은 1987년 베니스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어릴 적 종이를 처음 보고 너무 신기해서 그걸 자다가 펴보고 자다가 펴보고 반복했다.”라던 그는 “전주 쪽에 철길이 나서 기차가 다닌다는 말을 듣고 땅바닥에 귀를 대고 소리를 들어보려고 했다.”라면서 고향에서의 추억을 말하곤 했다. 칼럼을 통해 전주를 ‘오두막 기둥에도 붓글씨를 써 붙이고 사는 예향의 수읍(首邑)이요, 먹물 잘 먹기로 옛 중국 천지에까지 소문났던 조선종이의 고장’이라고 표현한 그는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전주전동성당, 전주비빔밥, 콩쥐팥쥐의 고장 완주 등 전북의 이곳저곳을 글에 담았다. 고금의 역사와 동서 문물의 귀재를 직접 만날 수는 없지만, 그의 노고는 글로 남아 한국인의 삶과 의식에 영원히 살아 있다. 최기우 극작가는 2000년 전북일보 신춘문예(소설)로 등단했다. 전북의 역사와 설화, 인물과 언어, 민중의 삶과 유희, 흥과 콘텐츠를 소재로 무대극 집필에 힘을 쏟으며, 희곡집 『상봉』 『춘향꽃이 피었습니다』 『은행나무꽃』 『달릉개』 『뽕뽕뽕 방귀쟁이 뽕함나니』 등을 냈다. 현재 최명희문학관 관장을 맡고 있다.

  • 문학·출판
  • 기고
  • 2022.08.10 17:31

전북 지주부터 농업 구조까지...전북 근대 농업사의 모든 것

전북대 소순열 명예교수가 전북 근대 농업사의 모든 것을 담은 <전북의 근대 농업사>(전북대학교 출판문화원)를 발간했다. 소 교수가 1996년에 펴낸 <근대 지역 농업사 연구>의 후속편이다. 체계적으로 지역의 근대 농업사를 이해하고자 기획한 연구서다. 전북 지주의 특성부터 일본인 지주와 조선인 소작농과의 관계, 기술의 선진성과 수탈성, 소작쟁의의 항일운동, 전북의 낙후 상황까지 모두 고찰해 글로 풀어냈다. 책은 총 3부, 10장으로 구성했다. 제1부 ‘구조와 전개’에서는 전북 지주제의 구체적인 실상을 다뤘다. 제2부 ‘변화와 성격’에서는 새로운 농업기술 체계의 성격을 규명하고, 농업·농촌의 변화를 파악했다. 제3부 ‘해체와 고착’에서는 해방 후 전북 사회가 어떻게 전개됐는지 검토했다. 이밖에도 일제강점기 지주제의 발달 지역, 기술의 선진 지역인 근대 전북 농업의 구조와 전개 과정 등을 체계화해 담았다. 소 교수는 “이 책은 전북대학교에서 저술 장려 지원사업으로 전문 학술 저서의 출판을 지원함으로써 활발한 학술 활동을 통한 순수학문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기획한 것”이라며 “농업과 문명 등 접합적인 영역을 강조하고, 이의 구체적인 성과로 연구서를 발간했다”고 설명했다. 전주 출신인 그는 전북대 농업경제학과, 서울대 대학원 농업경제학 석사, 일본 교토대학 농업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지역사회학회회장, 한국축산경영학회장, 농업사학회장, 농식품부 자체업무평가위원장, 새만금위원회 공동위원장 등을 맡았다.

  • 문학·출판
  • 박현우
  • 2022.08.10 17:31

"죽기 살기로 버티며 언젠가 우뚝 일어설 당신에게"

전계완 사업가가 340일 이상 일일 1시간 전후의 글쓰기를 통해 세상, 현실, 자신과 대화한 결과물을 묶어 <당신에게 보내는 아침 편지>(지식중심)를 펴냈다. 전 사업가는 매일 같이 자신에게 "어디에서 왔고, 어디에 서 있으며, 앞으로 어디로 가고 있는가"를 묻고 대답했다. 이를 글로 풀어쓰는 작업을 했다. 50년 인생에 켜켜이 쌓인 생각, 관점, 태도, 의지, 방향 등을 6행 안팎의 글로 쓴 것이다. 그는 자신에게 일어났던 일을 솔직담백하게 풀어냈다. 과장하지도 않았고, 축소하지도 않았다. 하루도 빠지지 않고 1년 가까이 매일 아침 글을 쓰면서 교훈을 얻기도 했다. 또 종종 참기 어려운 고통의 날도 있었지만 이럴수록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며 다시 일어서려는 다짐도 했다. 전 사업가는 독자들에게 차이를 받아들이면서 나와 다른 눈으로 세상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선물하고 싶었다. 사람마다 처지가 같지 않고 생각이 다르며, 해결의 수단 또한 제각각이라는 사실을 알려 주고자 하는 것이다. 그는 "이기고 지는 문제는 덜 중요하다. 더 소중한 것은 내가 주인공으로서 삶을 개척하며 여럿이 함께 좋은 세상을 만드는 일"이라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죽기 살기로 버티며, 언젠가 우뚝 일어설 당신에게 진심으로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고 전했다. 전 사업가는 신문기자, 칼럼니스트, 정치평론가, 방송 제작가 등으로 활동했다. 지금은 광화문 살롱이라는 베이커리 카페를 비롯한 여러 사업체를 경영하고 있다.

  • 문학·출판
  • 박현우
  • 2022.08.10 17:30

문체부, '제3차 정기간행물 진흥 5개년 기본 계획' 발표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보균, 이하 문체부)는 정기간행물을 통해 문화선도국가로 도약하고자 혁신주체 육성, 성장동력 확보, 세계 진출 확대, 문화적 가치 확산 등 4대 전략과 9대 추진과제를 담은 '제3차 정기간행물 진흥 5개년 기본 계획(2022∼2026년)'을 9일 발표했다. 먼저 정기간행물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창업 기업과 전문 인력을 육성한다. 창업 아이디어의 사업화를 통한 수익성과 정기간행물이 가지고 있는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창업 기업과 기업들의 창업과 성장을 돕는 창업 기획자를 키운다. 이어 기존 정기간행물의 디지털 기술 한계를 극복하고 디지털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기술 개발, 투자 확대에 나선다. 4차 산업을 기반으로 디지털 정기간행물을 발행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 해당 콘텐츠를 모아 자료를 보존하고 추후에도 활용할 수 있도록 디지털 자료 보관소(아카이브)를 구축하는 등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문체부는 한류 문화에 대한 세계적 관심이 확대되면서 대한민국 문화 콘텐츠 수출 확대 시장의 규모가 걷잡을 수 없이 확장된다고 판단했다. 이에 국내 정기간행물도 한류 잡지로 자리매김하고 동반 수출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하고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정기간행물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높이고 잡지문화를 대중화하기 위해 잡지협회 주관으로 '잡지 주간(11월 1일 전후 일주일)'을 지정하고 홍보를 강화한다. 독립서점 및 정기간행물과 연계한 강연, 교류 모임 등 다양한 문화 활동도 지원해 활성화한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시의성과 전문성을 동시에 지닌 정기간행물의 문화적·경제적 영향력이 확대될 수 있도록 혁신 투자 생태계 육성과 디지털 투자 확대 등 제반 사항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문학·출판
  • 박현우
  • 2022.08.09 16:49

제9회 대한민국 전자출판대상 우수상에 최기우 '들꽃상여'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주최하는 제9회 대한민국 전자출판대상에서 전주문화재단(대표 백옥선)의 오디오북제작지원사업을 통해 출간한 최기우 작가의 오디오북 <들꽃상여>가 우수상을 받았다. 대한민국 전자출판대상은 출판사에게는 멀티 미디어 전자책 출간 장려를, 독자에게는 우수한 전자책을 제공해 디지털 독사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2014년부터 매년 개최되고 있다. 제9회 대한민국 전자출판대상은 최근 17개월간 국내에서 발행해 유통되고 있는 전자책 중 공모에 접수된 128종을 대상으로 심사를 진행했다. 이중 1종(문체부 장관상 및 상금 1000만 원)과 셀프 퍼블리싱, 오디오북 분야를 포함한 우수상 5종(출판진흥원장상 및 상금 300만 원)을 선정했다. 쟁쟁한 경쟁 끝에 최 작가의 오디오북 <들꽃상여>가 우수상을 수상했다. 최 작가의 오디오북 <들꽃상여>는 배우들이 연극을 준비하는 과정과 동학농민혁명 당시의 농민군들 이야기가 교차로 진행된다. 우리 지역의 역사이며, 한국사에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동학과 동학농민군의 이야기를 한 편의 목소리극처럼, 라디오 드라마처럼 구현했다. 백옥선 대표는 "전국 문화재단 최초로 지역 작가와 지역 문학작품을 전국 독자에게 소개하기 위해 기획된 오디오북 제작지원사업을 통해 작가들이 인세를 많이 받기를 희망하고 있었다. 오디오북으로 큰 상까지 받게 되니 더없이 기쁘고 자랑스럽다"며 "앞으로 제작될 우리 지역 작가들의 오디오북에 더 심혈을 기울여 큰 성과를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주문화재단이 추진하는 오디오북제작지원사업은 오는 10일 2022년도 선정 작가 9인과 간담회를 갖고, 9월부터 본격적인 오디오북 제작에 돌입한다.

  • 문학·출판
  • 박현우
  • 2022.08.07 16:16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