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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익산재즈페스티발 16일 솜리문화예술회관

재즈 팬들재은 설레겠다. 현장에서 재즈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기를 바라는 재즈 팬이라면 놓치기 아까운 무대가 마련됐다. 재즈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일반 음악팬들에게도 호기다. 전북재즈문화연구회(회장 민병하)가 주최하는 두 번째 익산 재즈페스티벌(16일 오후 7시 익산 솜리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재즈는 '듣는다'는 동사에 '느낀다'라는 의미를 덧붙여야 하는 음악. 이번 페스티벌은 올드 팬을 위한 고전과 젊은 층이 선호하는 퓨전을 한 무대에서 동시에 연출한다. 클라리넷과 엘토 색스폰의 감미롭고 화려한 멜로디에 드럼·피아노·더블베이스의 리드미컬한 비트가 조화를 이뤄 재즈의 진수를 선보인다. 익산에 기반을 두고 있는 전북 유일의 재즈그룹 '재즈피아'(Jazzpia·대표 이용희)와 KBS관현악단 클라리넷·색소폰 수석연주자인 신광식이 리드하는 슈퍼밴드, 대전·충청지방을 대표하는 브리즌·백제재즈밴드 등 국내 최고의 연주자로 인정받는 재즈 뮤지션들이 대거 초청됐다. 민병하 회장은 "정해진 틀에 따르지 않고 자유롭게 변화무쌍한 소리를 만드는 것이 재즈의 매력”이라며 "풍부한 감성과 굵고 도발적인 연주, 화려한 테크닉, 빠르고 경쾌한 음악, 부드럽고 감미로운 연주, 가슴을 쾅쾅 울려대면서 터지는 폭발음 등 '풍성한' 매력에 빠져들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전북재즈문화연구회는 2000년 이후 국내 최정상급 연주자들인 정성조·신관웅·강대관·신광식·이정식 밴드 등을 초청, 일반시민뿐 아니라 대학·군부대 등 다양한 무대를 통해 재즈의 저변확대에 앞장서왔다. 입장료는 1천원. 전액 불우이웃 돕기에 사용한다.

  • 전시·공연
  • 최기우
  • 2003.12.15 23:02

서양화가 박천복씨 전북예술회관서 다섯번째 개인전

"학창시절 고흐가 그림을 대하는 태도와 정열을 좋아했다”는 서양화가 박천복씨(43). 하얀 얼굴과 조용조용한 말투에서 여리고 투명한 수채화 한폭이 연상됐지만, 그의 안에 살아있는 그림에 대한 열정은 고흐를 닮았다. 여러 번 덧발라 낸 두터운 질감과 대담한 붓놀림에서 느껴지는 힘있는 리듬감도 비슷하지만, 작품에서는 고흐의 격정보다 편안한 안정감이 느껴진다. 18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열리고 있는 그의 다섯번째 개인전. 2년 반만에 여는 전시회다. 한 작품을 완성하기까지 유난히 오랜 시간을 투자하는 그는 기교로 만들어낸 화려함보다 담담하지만 무감각하지 않고 느리게 작품을 만든다. 줄곧 구상회화의 보수적 색채와 고유성에 천착해오면서 독자적인 세계를 구축해온 그의 작품들은 여전히 자연과 인간의 합일된 모습을 담고있다. 넓은 시야로 바라본 풍경 속 사람은 매우 상징적이다. 붓으로 시작해 나이프로 마무리 짓는 그의 작품 여정은 "자신만의 색깔 내기”다. 여러 색이 두텁게 덧발라진 유화물감 사이로 살짝 엿보이는 캔버스는 색다른 느낌을 준다. 대상과 치열하게 투쟁하고 싶어 화면을 꽉 채우는 클로즈업이나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시선도 그가 좋아하는 구도다. "한국적 소재를 한국적 느낌으로 내는 것이 작품의 깊이라고 생각한다”는 그는 "볼 때마다 질리지 않는 새로운 작품을 하고 싶다”고 말한다.원광대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현재 벽골미술대전 운영위원, 김제예총 미술강좌에 출강중이다.

  • 전시·공연
  • 도휘정
  • 2003.12.15 23:02

오랜꿈 실현, 첫 앨범 낸 전북대 김종교교수

"교수가 무슨 음반을 냈냐고 다들 궁금해하죠. 이제 '가수신입생'입니다.”전북대학교 전자정보공학부 김종교 교수(59)가 첫 앨범을 내고 가수활동에 나섰다. 늦은 나이와 '교수'라는 직업이 언뜻 가수와 연결되진 않지만, 10살때부터 그의 꿈은 가수였다. 한때 공무원 생활도 했었고, 젊어서는 가수·아나운서·웅변가도 도전했었지만 쉽게 길이 열리지 않았다. 뒤늦게 공부해 대학 강단에 선 지 30년. "언젠가 음반을 내겠다”는 결심으로 이제서야 '가수' 명찰을 달았다. '아마추어 가수' '노래방 가수'라는 별명처럼 평소 노래 실력을 인정받았던 터라 김교수의 음반 출시는 오히려 늦은 감이 있다. 지난달 1일 출시된 이 음반에는 타이틀 곡 '강변연가'를 비롯해 여섯곡과 반주음악, 그가 직접 나레이션한 에필로그가 담겨있다. 이번 음반을 위해 오랫동안 그의 방식대로 길들여진 호흡법과 창법, 감정이입까지 세세하게 교정했다.평소 꼼꼼하고 부드러운 '어머니 같은 교수'의 숨겨진 끼(?) 분출에 가족과 동료교수·제자들 모두 놀랐다고 한다. 얼마전에는 제자들이 음반출시 기념회도 열어주는 등 주변 사람 모두가 그의 팬이자 홍보매니저가 됐다. "현철·송대관·태진아·설운도 '트로트 4인방'에 저도 포함돼 5인방이 됐으면 좋겠습니다.”"기념으로 그냥 낸 앨범이 아니다”는 김교수의 말처럼 '1호 교수가수' '가수 신입생'의 첫 발걸음이 의욕적이다. 그는 주말이나 방학을 이용해 본격적인 가수활동에 나설 생각이다. 공식행사는 물론 어려운 이웃을 돕는 노래 봉사활동도 그의 중요한 계획.전북대학교 공과대 학장·산업기술대학원장·환경대학원장과수 학생처장을 지낸 김교수는 미국전기전자학회·대한전기학회·대한전자공학회·한국통신학회·한국LBS학회·한국음향학회·한국음성과학회·대한음성학회에서 활동중이다. 한국사진작가협회·한국가요강사협회 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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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휘정
  • 2003.12.12 23:02

은빛 연주자들의 에버그린밴드, 15일 송년음악회

한해의 끝에서 현역에서 은퇴한 이들이 새로운 음악인생을 출발한다. 은빛 실버 연주자들의 금빛 열정과 연주. 60∼75세 아마추어 연주인들로 구성, 창단부터 관심을 모았던 에버그린밴드(단장 황병근)가 창단 공연을 열고 멈춰버린 전북 브라스밴드의 시계를 화려했던 40∼60년대로 다시 돌린다. 15일 오후 5시 30분 갤러리아웨딩타운 3층 컨벤션홀. 지난 7월말 다섯명이 모여 출발해 어느덧 스물 세명 단원이 꾸리는 튼실한 밴드가 됐고, 얼마전에는 새 연습실도 장만했다. 단원들이 하나둘씩 늘어날때마다 눈에 띄게 향상되는 실력 덕분에 에버그린밴드 단원들도 은근히 첫 공연을 기대하고 있다.단원들은 고등학교와 군악대·경찰악대에서 활동하면서 전북 브라스밴드의 전통을 세웠던 이들이다. 40∼50년만에 잡은 악기가 활동 초반에는 낯설더니 이제 제법 손에 익어 서서히 실력이 드러나고 있다."창단공연을 앞두고 옛 생각이 많이 나서 가슴이 벅차오른다”는 황병근 단장은 "전북 브라스밴드 전성기 때 명예를 회복하고 싶다”고 말했다.젊은이들도 힘든 취주악이지만, 에버그린밴드는 1주일에 네번씩 있는 연습을 열정 하나로 거뜬히 이겨내고 있다. 인생을 살아본 넉넉한 마음 탓인지 장애인이나 불우이웃돕기 무대는 먼저 나서고, 전주세계소리축제 프린지페스티벌 등 여러 공연에서 10여차례 노익장을 과시하기도 했다. 이번 공연에는 영화 '콰이강의 다리' '길' '모정'주제곡을 비롯해 가요 '눈물젖은 두만강' '그리움은 가슴마다'등 첫 공연을 찾아준 관객들에게 익숙한 곡들로 보답한다.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강' '천국과 지옥'도 연주한다. 특별출연하는 소프라노 신순옥씨는 맑고 높은 목소리로 에버그린밴드의 첫 출발에 힘을 보탠다.

  • 전시·공연
  • 도휘정
  • 2003.12.12 23:02

여성 솔리스트 앙상블, 겨울을 녹인다

햇살이 있는 겨울 아침, 하늘은 높고 맑으며 바람은 차고 싱그럽다. 청아하면서 결이 고운 여성 솔리스트들의 '서정적 미성'을 좋아하는 클래식 애호가라면 더 반가운 소식이 있다. 전북 여성솔리스트앙상블 창립과 그들의 첫 연주회다(13일 오후 3시 소리전당 연지홀). 자신만의 독특한 음악세계를 쌓으며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여성들이 '한 목소리'로 뭉쳤다. '외도'를 택한 여성 솔리스트들은 장인숙(44·전주시립합창단 단무장) 한선우(44·전북대 등 출강) 이경자(42·전 장수중학교 교사·전북성악회 부회장) 유현경(42·서천 공동체비전고 교사) 김영이(42·전주남중 교사) 황인영(41·전주전라고 교사) 강양이씨(37·전주농림고 교사)와 피아니스트 최정은씨(34·전주대 등 출강). 8명 모두 성(姓)이 다르다는 특징도 있지만, 장씨와 유씨는 원광대 선후배이고 이씨와 김씨, 황씨, 강씨는 전북대 선후배다. 20여년 넘게 혹은 가깝게 성악을 해 온 이들이어서 학연이 그리 중요하진 않지만, 굳이 '관계'를 찾자면 그렇다. "저희들 모두가 한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는 드물잖아요. 또 여성성악가들끼리 정보도 주고받고, 음악연구도 함께 해보자는 거죠” 모임이 처음 거론된 건 지난 5월. 독창무대만 서왔던 이들이 솔리스트 앙상블이란 새로운 시도로 의기투합했지만, 창립에 별다른 이유는 없었다. 장씨의 말처럼 "혼자서 하지 못하는 것을 여러 명이 모여서 하면 좋을 것 같아서”가 전부. 모임을 계획하고 지난 7월 3일 창립식을 갖기까지 순식간에 진행됐던 것도 이 때문이다. 개성이 강한 이들이지만 엇비슷한 나이 탓에 통하는 게 많다. 8명의 여성들이 함께 '통'한 것은 '음악공부'에 대한 열정. 멘델스존·슈만 등 작곡가의 개별 특징을 연구하고, 특별한 세대와 동아리들을 위한 음악을 찾아 무대를 잇겠다는 다짐이다. 단원 대부분이 '선생님'이기에 가르치는데 익숙해졌지만, "'음악' 은 왕도가 없고, 평생공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직장도 다르고, 이런저런 개인활동이 많은 이들이어서 모이기가 쉽지만은 않다. 모임 시간은 당연히 '날 선 칼'. 그래서 이번 겨울 연주회가 음악공부의 즐거운 핑계가 됐다. 연습시간 지각으로 거친 호흡을 내쉬며 노래를 부르거나, 자신이 부를 노래가 아니어도 모든 노래를 다 알아야 하는 '약속'때문에 '눈치'를 봐야 하지만 훨씬 능률적이면서도 좋은 음악을 보여줄 수 있단다. 이들의 첫 연주회는 멘델스존의 이중창곡과 우리 가곡, 캐럴로 꾸민다. 객석에서 '아, 이 곡'하며 아는 체 할 수 있는 곡들이 많다. 따라서 함께 부를 수 있는 노래도 많다. 멘델스존의 아름다운 가곡들은 맏언니인 장씨와 한씨가 '일요일의 아침''뱃노래'를 들려주는 것을 비롯해 앙상블의 묘미를 느낄 수 있도록 전 곡을 듀엣으로 들려준다. 피날레를 장식할 캐롤은 7명의 여성이 한 무대에 서서 관객과 한 음성을 만들어 낼 예정이다. "음악은 모든 이에게 감동을 안겨줍니다. 그 감동의 현장에 더 많은 분들이 함께 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악보를 드는 순간 특별한 사람이 되는 평범한 '언니들'. 전북 여성솔리스트앙상블이 맑고 청아한 음성, 차분하고 호소력 있는 음성, 화려한 기교가 엿보이는 음성, 감미롭고 색감 있는 음성으로 이 지역 음악계의 지형도를 바꾸는 날이 머지 않아 보인다. 솔로들의 '외도'에 따가운 호기심이 몰린다.

  • 전시·공연
  • 최기우
  • 2003.12.12 23:02

도립국악원·전주시립국악단, 11일 청소년을 위한 연주회

청소년들을 위한 공연무대가 활발하다. 특히 수능을 끝난 수험생들에게는 그동안의 부담을 벗고 마음 따뜻해질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타이타닉을 국악으로-도립국악원 판소리 세계유산 등재 기념을 수험생과 함께도립국악원(원장 이호근) 3개 예술단과 전주시립국악단(지휘 심인택)이 11일 오후 7시 소리전당 모악당과 전주덕진예술회관에서 각각 '청소년을 위한 연주회'를 마련했다. 모악당 무대에서 열리는 도립예술단의 무대는 판소리의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등재 기쁨을 수능을 끝낸 청소년들과 함께 나누는 시간. '타이타닉' '길' '러브스토리' 등 영화음악과 '소금장수' '칠갑산' '대장금' 등 국악가요를 비롯해 판소리 '심봉사 눈뜨는 대목'과 재즈를 한 무대에 올리는 등 젊은층을 겨냥한 기획을 중심에 세웠다. 단막창극 '심청'과 뮤지컬 '이화우 흩날릴제' 중 사랑의 이중창과 국악관현악 '신내림', 관현악협주곡 '타' 등 전통국악의 숨결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 연주된다. 문의 063)254-2391 국악의 미래-시립국악단의 협연의 밤덕진예술회관 무대에 오를 시립국악단원들은 청소년 연주자들과의 협연의 밤으로 꾸민다. 여덟 번째 마련한 청소년을 위한 연주회. 협연자는 김가영(가야금·전남예술고 3년) 서승진(거문고·전주예고 2년) 유지연(가야금·전주상산고 1년) 김익현(대금·전주예고 3년) 최미현(아쟁·전주예고 3년). '가야금협주곡 침향무' '거문고협주곡 달무리' '가야금협주곡 춘설' '서용석류 대금협주곡' '한일섭류 아쟁협주곡'을 들려준다. 문의 063)281-2766

  • 전시·공연
  • 최기우
  • 2003.12.10 23:02

도내 미술가 '키덜트축제'에 초대

도내에서 활동 중인 미술가 이성재(55)·유봉희(47)·정진흔(40)씨가 순수한 감성을 지닌 어른들을 위한 미술축제 '키덜트 미술축제(kidult art festival)'에 초대받았다.지난 1일 한국무역협회와 월간 미술문화 공동주최, 월간 미술문화 주관으로 문을 연 첫번째 키덜트 미술축제는 내년 1월 18일까지 6부로 나뉘어 서울 코엑스몰 지하 1층 호수길 특설전시장에서 열리고 있다.열흘간의 전시기간이 주어지는 1부에는 주로 산을 그려왔던 서양화가 이성재씨가 참여했다. 붓의 터치가 강렬하고, 선명한 색들이 화폭 안에서 생생하게 살아나는 산과 꽃을 그린 작품들을 전시중이다. 흥겨운 축제 성격에 맞도록 자신의 작품세계를 숨기고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작품들을 내놓았다.오래된 됫박과 낡은 고가구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창조해 국내·외 화단에서 주목받고 있는 정진흔씨는 22일부터 28일까지 3부에 참여한다. 문짝이나 찬장문을 해체, 다시 짠 프레임 안에 사과농장을 하면서 느낀 감성과 주변 풍경들을 담았다. 지나간 흔적을 담고있는 고가구들은 정씨의 손길로 새로운 생명력을 갖게 된다.공예가 유봉희씨는 한지로 만든 인물들을 가지고 1월 5일에서 11일까지 5부에서 관람객들을 만난다. 가만히 보고있으면 친구가 될 것만 같은 장난스러운 인물들은 우리 주변의 소박한 사람들. 인물들의 각기 다른 표정은 '나'와 '너'를 상징하고, 이들의 만남은 '우리'로 이어진다. 과거와 현재·미래를 잇고 어른과 아이를 잇는 키덜트 미술축제는 미술 안에서 서로가 순수하게 교감하자는 의미를 담고있다. 한국화·서양화·조각 등 다양한 장르에서 1백40여명의 작가들이 참여한다.

  • 전시·공연
  • 도휘정
  • 2003.12.06 23:02

고서화전 '근대로 오는 길목' 전주 솔갤러리

부분 부분 얼룩지고 누렇게 변한 글씨와 그림들이 고풍스럽다. 옛 선인들의 기상과 시대상을 품고 오랜 세월을 견뎌온 고서화전 '近代로 오는 길목'이 7일까지 전주 솔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19세기 후반을 지나온 전북지역 작고작가들을 소개하는 데 의미를 둔 이번 전시는 작가의 개성이 강하게 드러나면서도 대담한 변형이 많다. 전체적으로 세련미를 추구했던 근대 서화의 특징들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추사 김정희와 당대 쌍벽을 이루며 화려한 작품성에도 불구하고 문화예술 정면에 서지 못한 우리지역 출신 창암 이삼만의 대표작들이 전시되고, 창암을 사사한 호산 서홍순의 서첩, 낭곡 최석환의 포도, 사군자를 즐겨그린 선비화가들 석정 이정직과 벽하 조주승의 작품도 있다.청전 이상범·의재 허백련·소정 변관식·심향 박승무·묵로 이용우·심산 노수현·이당 김은호 등 근대 동양화 10대가들을 소개하고, 전북 서단을 현대까지 지켜왔던 석전 황욱과 강암 송성용의 작품도 전시된다. 운보 김기창·고암 이응노·풍곡 성재휴·천경자의 작품들은 근대에서 현대로 넘어오면서 뚜렷하게 드러나는 현대적 흐름을 보여준다.함께 전시된 진경산수의 대가 겸재 정선의 '우중조어도'와 우암 송시열의 서간, 추사 김정희의 예서는 옛스러운 멋을 더하고 있다.이번 전시의 작품들은 모두 솔갤러리의 소장작품이다. 20여년 동안 고서화들을 수집해온 대표 서정만씨는 "뛰어난 예술성에도 불구하고 다른 작가들에 비해 문화예술계에서 소외받고있는 우리지역 작고작가들을 소개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대관보다 기획전에 주력하고 있는 솔갤러리는 '고미술명품전' '근대서화 300년전' '조선시대민화전'등 고미술 중심으로 30여차례 자체 기획을 열어왔다.

  • 전시·공연
  • 도휘정
  • 2003.12.05 23:02

'우리춤의 숨결' 전통문화센터 한벽극장

흰 수건이 한점 흐트러짐 없이 고운 선을 그린다. 길게 풀어내는 흰 수건 끝에 한국인의 한과 시름도 털어져나간다.깊이 가라앉은 호흡의 춤사위와 엇가락을 타는 멋이 일품인 호남살풀이춤이 '우리 춤의 숨결' 열여섯번째 무대에 오른다. 6일과 7일 오후 7시 30분 전통문화센터 한벽극장에서 열리는 '기나긴 수건 한 자락에 삶을 실어'.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15호 호남살풀이춤 보유자 최선씨(67)와 이수자 김미선(37)·김안윤(30)·최지원(28) 그리고 고상윤씨(27)가 출연한다.민간신앙 굿의 절차에 포함돼 보존된 춤 '신의 계시(대감놀이)'독무를 선보이는 최선씨는 전통의 의미를 부합시켜 격렬한 움직임으로 표현한다. 절대자에게 지배받는 인간의 삶과 숙명을 무당들의 춤에 담아 재연한다. 김미선씨는 조선 백자에 비유되는 '한영숙류 태평무'를 춘다. 15박의 느린 푸살장단으로 시작, 자진모리로 끝을 맺는 고도의 절제미와 여백미가 돋보이는 작품.한·흥·멋·태를 고루 갖추고 섬세한 몸놀림이 애절한 '김수악류 진주 교방굿거리 춤(경남무형문화재 제21호)'은 고상윤씨가, 장고를 메고 요염한 자태의 흥과 멋을 풍기는 '장고춤'은 최지원씨가 독무로 표현한다.그 밖에도 성춘향과 이도령의 사랑이야기를 담은 '연가', 정·중·동의 미학을 간직한 '호남살품이춤'이 공연된다. 최선씨의 농익은 몸짓과 고운 자태가 젊은 춤꾼들과 어우러지는 무대다.

  • 전시·공연
  • 도휘정
  • 2003.12.05 23:02

포크가수 김대훈 6일 장애아동 위한 공연

"아이들이 몸이 불편해서 공연에 올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장애아동의 짐을 대신 짊어지고 있는 부모님들이라도 참석하셔서 조금이라도 마음의 위안을 얻고 가셨으면 좋겠습니다.”힘든 아이들을 도우려는 마음 씀씀이가 따뜻하면서도 포근한 그의 목소리와 닮았다. 포크가수 김대훈씨(29)가 장애아동 후원금 마련을 위해 포크음악으로 꾸미는 'WINTER, FOLK, STORY' 공연을 연다. 6일 오후 7시 30분 전북대 근처 투비원. 3년 전 자신의 공연을 찾은 전북장애아어머니회와 첫 인연을 맺은 뒤로, 그들의 행사라면 진행도 맡고 노래도 부르면서 함께 하려고 노력해 왔다. 어린시절 자주 놀러갔던 동네 재활원에서 장애아동들의 고통을 조금은 느꼈던 것 같다는 그는 이번 공연의 후원금을 전주시 장애아동 꿈나무 놀이방에 전달할 생각이다."큰 기대를 가지고 오시는 거라면 그 기대를 반으로 접어주세요. 편안하고 소박한 음악이 제가 하는 포크음악입니다.”그의 말대로 김씨가 직접 작사·작곡한 곡들은 대부분 '화나도 참자' '잘살아보자'처럼 일상적이지만 희망적인 이야기들을 담고있다. 락이 좋아 음악을 시작했지만, 세상 사는 이야기를 노래해도 자연스럽고 그 여운이 오래가는 포크가 좋아졌다는 그는 민중에 뿌리를 두고있는 포크음악을 대학생들이 많이 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자신이 만든 포크음악 열곡 정도와 가수 김광석의 노래들로 한 시간 반을 꽉 채울 생각이다. 게스트는 전주대 그룹사운드 파랑새.삼천동 문화의집에서 무료로 기타 레슨을 하고있는 김씨는 조만간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서울의 한 카페 오픈식에서 공연할 계획이다.

  • 전시·공연
  • 도휘정
  • 2003.12.05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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