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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완, SBS FM 라디오 진행 10주년 수상

가수 겸 방송인 김창완이 SBS 파워 FM '아름다운 이 아침, 김창완입니다'(이하 아침창)의 진행 10주년을 맞아 4일 더 보이스 오브 SBS(The Voice of SBS)상을 수상했다. 이날 오전 SBS 목동사옥에서 열린 수여식에서 김창완은 "처음 진행 제안을 받았던 날의 풍경이 떠오르는 데 벌써 10년이 됐다"며 "소소한 인생의 즐거움이었던 '아침창' 10년 진행을 성대하게 축하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더 보이스 오브 SBS는 10년간 꾸준히 SBS 라디오 진행을 해온 DJ에게 주는 공로상으로, 역대 수상자로는 '마음은 언제나 청춘'의 유영미, '이숙영의 파워FM'의 이숙영, '최화정의 파워타임'의 최화정이 있으며 김창완은 네 번째 수상자다. 이날 오후 7시 목동사옥 SBS홀에서는 김창완의 진행 10주년을 기념하는 헌정 공연이 열릴 예정이며 이 공연은 8일 오전 9시 '아침창'을 통해 방송된다. 1977년 밴드 산울림으로 데뷔한 김창완은 1978년 TBS '7시의 데이트'를 시작으로 30년 넘게 각종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으며 2000년 10월 2일부터 '아름다운 이 아침, 김창완입니다'의 진행을 맡았다. 이 프로그램은 매일 오전 9~11시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음악 프로그램으로 김창완이 직접 쓴 인사말로 시작한다. SBS 관계자는 "김창완은 다양한 분야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면서도 라디오 생방송을 단 한번도 펑크낸 적 없는 성실파로 매일 아침 생방송을 위해 왕복 42Km의 거리를 자전거로 출근한다"고 전했다.

  • 방송·연예
  • 연합
  • 2010.10.05 23:02

배우 신영균 "영화 발전위하여" '500억 기부'

원로배우 신영균(82) 씨가 한국영화 발전을 위해 500억원 상당의 재산을 기부한다.신영균 씨는 자기 소유인 서울 중구 초동의 명보극장(명보아트홀)과 국내 최대 영화박물관인 제주 신영영화박물관을 영화계 및 문화예술계의 공유재산으로 기증할 예정이라고 신씨 측이 4일 밝혔다.500억원은 영화배우가 영화계의 발전을 위해 쾌척한 금액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신씨는 5일 오후 5시 서울 충무로 명보극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재산 기부 이유, 기부한 재산을 운영하는 방안 등 기부와 관련된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예정이다.이날 회견에는 신씨를 비롯해 이덕화 한국영화배우협회 이사장, 정인엽 한국영화감독협회 이사장, 박종원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 배우 안성기 씨, 신씨의 부인과자녀도 참석할 예정이다.신씨는 이에 앞서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정확한 계획 등은 내일 기자회견을통해서 밝히겠다"고 말했다.신씨와 절친한 원로 김수용 감독은 "영화계의 발전을 위해 이번 결정을 대환영한다"며 "신영균 씨는 상당한 자산가임에도 근검절약이 몸에 밴 훌륭한 영화인"이라고 말했다.치과의사 출신인 신씨는 조긍하 감독의 '과부'(1960)로 영화계에 데뷔했으며 신상옥 감독의 '연산군'(1961), 이만희 감독의 '물레방아'(1966) 등 300여 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3차례에 걸쳐 대종상 남우주연상을 받았고 아시아영화제 남우주연상, 대종상 공로상, 대한민국영화대상 공로상 등을 수상했다.한국영화인협회 이사장을 거쳐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회장, SBS프로덕션 대표이사, 제주방송 명예회장 등을 지냈으며 15·16대 국회의원을 역임했다.

  • 방송·연예
  • 연합
  • 2010.10.05 23:02

연예인 50여명 김제 총출동

대한민국 유명 연예인들이 6일부터 10일까지 김제로 몰려든다.6일부터 10일까지 김제 벽골제 및 시내 일원에서 개최되는 제12회 지평선축제 기간 동안 약 50여명의 연예인들이 김제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연예인들의 대거 출연 소식에 시민 및 관광객, 특히 청소년들의 관심이 가히 폭발적이다.먼저 축제 첫날인 6일 오후1시에는 김제출신 효녀가수 현숙을 비롯 방송인 송해· 설운도·김성환·박상철·오로라·윙크 등 10여명이 현숙 효열비 제막식 축하공연에 나서고, 오후3시 축제 개막 축하공연에는 남진·소명·도훈·노라조·씨스타·LPG 등이 출연할 예정이며, 개막식 이후에는 김제 홍보대사인 탤런트 심양홍·김혜정·정홍채 등이 벽골제 행사장 투어를 실시할 예정이다.둘째날인 7일에는 KBS 전국 노래자랑이 열려 현숙 및 김용임 등 많은 가수들이 출연할 계획이고, 저녁 7시부터 열릴 예정인 지평선 열린 음악회에는 박강성·장은아·채은옥·노스텔지어·성악가 태너 김성준·소프라노 오미선·국악인 송소희(소녀민요가수) 등이 출연한다.8일 오후 7시에는 가을밤 추억의 7080 콘서트가 열려 메기병장 이상운·정수라·동물원·이미배·임지훈·김범룡·신효범·김만수·박상규·심신·박상민·민해경·소미 등이 출연한다.9일은 벼고을 지평선 가요제에 초청가수로 박진도·예진·진국·이부영·김혜정 등이 출연하고, 마지막날인 10일에는 지평선을 향한 젊음의 행진에 최근 박수로 신세대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Teen Top이 출연, 청소년들을 매료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 방송·연예
  • 최대우
  • 2010.10.05 23:02

"시청자 큰 사랑, 더 누리고 싶어"

"체력적으로는 한 작품 더 할 수도 있는데 이렇게 사랑을 많이 받은 적은 처음이라 이런 걸 좀 더 누리고 싶어요."3일 오후 강남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배우 신민아는 한결 여유로운 모습이었다.지난달 30일 막을 내린 SBS 수목드라마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에서 그는 CF에서 보여줬던 발랄하고 귀여운 이미지를 드라마에 자연스럽게 녹여내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CF 여왕'이라는 명성에 비해 작품에서 활약이 부진하다는 세간의 평가를 뒤짚는 활약이었다.신민아는 이날 인터뷰에서 "드라마를 통해 많은 분들께 저를 알리고 싶었고 한발 다가가고 싶었는데 이 작품이 굉장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촬영현장에서 아이들이 저를 구미호라 부르며 쫓아다니고 아줌마, 아저씨들이 좋아해주는 걸 보면서 대중적으로 좀 더 가까워졌다고 느껴요. 대중에게 편안한 이미지로 다가갈 수 있었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해져요."'내 여자친구는 구미호'는 경쟁작 '제빵왕 김탁구'의 거센 기세 속에서도 10%대중반의 시청률을 유지했고 후반에는 20% 고지를 넘어섰다.신민아는 사랑스럽고 엉뚱한 구미호를 연기하며 드라마의 인기를 이끌었다. 방송 전 연기자로 자신을 알릴 수 있는 드라마를 만났으면 좋겠다는 그의 바람은 어느정도 현실이 된 셈이다.그는 "연기를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노력이 보였던 것 같다"고 했다."처음엔 좀 불안했어요. 내가 좋은 캐릭터를 못 살리면 어쩌나 하는 부담감이 있었어요. 작가님의 전작 '환상의 커플'이나 '미남이시네요'의 여자 캐릭터들이 너무 좋았잖아요."그는 "대사가 워낙 튀고 에피소드도 강해서 연기가 과장돼 보이지 않을까 생각하기도 했지만 내가 수줍어하고 창피해 하면 더 어색해 보이겠다 싶어서 더 노력했다"고 설명했다.1998년 잡지 모델로 데뷔한 신민아는 이후 '화산고' '고고 70' 등 10여편의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했지만 큰 성공을 거둔 작품이 적었던 탓에 대중들에게는 CF스타라는 이미지가 강했다."데뷔하고 지금까지 햇수는 쌓여가는데 이 시점에서 뭔가를 채우고 지나가지 않으면 힘들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사람들이 절 생각했을 때 이런 연기가 나올 것이라는 생각을 엎고 싶었어요. 그래서 이 작품에서 더 오버한 면이 있어요."초반 색다른 캐릭터가 몸에 맞지 않는 듯 어색한 연기를 보여주기도 했으나 신민아는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역할에 빠져드는 모습이었다.인터넷에는 '같은 여자지만 신민아가 너무 예뻐 드라마를 보게 된다' '신민아가딱 맞는 역할을 찾았다'는 의견들이 자주 눈에 띄었다. 그도 예전과는 달라진 반응을 실감했다고 했다."제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굉장히 좋아하세요. 6살짜리 조카도 유치원에서 제 얘기하면서 좋아해요. 가족들이 저에 대해 자부심을 더 갖게 된 것 같아 기분이 좋아요. 뭔가 하나를 이뤘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아마 이 작품 끝나고 다시 CF를 많이 찍게 되면 또 CF스타라는 인식이 생기지 않을까"라고 말하는 그에게서 불안감은 느껴지지 않았다."CF스타이기 때문에 어떤 작품을 선택해야겠다고는 생각 안 해요. 그런 이미지도 내가 갖고 가야 할 이미지고 좋은 작품을 선택하는 것도 제 몫이잖아요.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둘 다 잘 해 나갔으면 좋겠어요. CF도 대중이 저에게 관심을 갖는 데중요한 역할을 했기 때문에 CF스타 이미지를 아예 배제할 수 없는 것 같아요."그는 그러나 "대중의 사랑이 불타오를 때는 잣대들도 많아진다"고 털어놨다."관심과 함께 질타도 많아지니까 일희일비하게 돼요. 칭찬도 많지만 저의 부족한 면도 보이잖아요. 그래서 조급해지는 부분도 있어요. 올라가면 내려오기 마련인데 내가 그걸 불안해하면 어떡할까 하는 걱정이 있긴 해요. 그렇지만 제가 어느 정도 만족하고 이런 사랑을 즐기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상대역 이승기에 대해 "나보다 나이가 어리지만 오빠라고 부를 뻔할 순간이 있었을 정도로 듬직한 부분이 있다"고 평했다."대중의 사랑을 아주 많이 받는 사람에게서 나오는 카리스마와 여유가 있어서 그런지 다 믿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있어요. 촬영현장에서 정말 인기가 많았어요.내가 생각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인기를 갖고 있어서 기댈 수밖에 없었어요.(웃음)"이번 작품으로 대중의 사랑을 실감한 그는 기대에 부응해야 할 책임감이 더 생기는 것 같다고 했다. 코믹 연기의 재미를 느끼면서 정통 코미디물에 대한 관심도 생겼다."20대 후반에 들어서니 여자로서 처절한 멜로의 감정을 표현하고 성숙한 이미지를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런데 이 작품을 하면서 성숙한 이미지는 일부러 만드는 게아니다란 생각이 들었어요. 귀엽고 사랑스런 역할은 이제 끝난 줄 알았는데 아직 그런 역할이 이렇게 재미있는 줄 몰랐어요. 그런 제약을 두면 안되겠다고 생각했죠."그는 "정통 코미디물도 한번 해보고 싶다"며 "작품에서 한번 망가지고 싶다"고 했다."예전에는 밝은 사람이 아니었는데 이 작품으로 밝은 표현이 아름답다는 걸 느꼈어요. 소속사에서 괜찮다면 재미있는 거 많이 해보고 싶어요. 예능을 하고 싶은 욕심도 있어요."

  • 방송·연예
  • 연합
  • 2010.10.05 23:02

송중기 "'예쁘다'란 말 솔직히 좋다"

KBS 2TV 월화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에서 여색을 밝히는 여림 구용하를 열연하는 송중기는 단연 눈에 띈다. 금녀(禁女)의 구역 조선시대 성균관을 배경으로 한 만큼 젊은 남자배우가 득실대는 이 드라마에서 그는 뽀얀 피부와 긴 속눈썹, 야무진 입매가 돋보이는 '미모'로 시청자를 사로잡는다. 그러나 그게 다가 아니었다. 부자연스런 연기로 시청자를 캐릭터에 몰입하기 어렵게 한 다른 '꽃미남' 배우들과 달리 송중기는 '성균관 스캔들'에서 캐릭터를 몸에 맞춘 옷처럼 소화해 낸다. 그의 능숙한 연기는 극중에서 빼어난 외모가 여심을 가장 손쉽게 홀리는 수단이라는 점을 시청자에게 설득력 있게 전달한다. 최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송중기는 "예쁘다란 말이 솔직히 좋다"고 털어놨다. "오히려 더 예쁘게 나오고 싶다"는 그의 말에서 배우로서 자신감과 여유가 묻어났다. 한때 남자배우로서 '예쁘다'란 평가가 부담스러웠다던 그가 이를 즐기게 된 것은 이 작품에서는 외모에 대한 칭찬이 연기에 대한 호평이기도 하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그는 "그런 평가가 캐릭터랑 잘 어울려서 기분이 좋고 구용하로 더 예쁘게 나오려고 노력하게 된다"며 "그래서 더 화려하게 치장하려고 한다"며 웃었다. "외모가 차기작에 부담이 될 거란 우려는 없어요. 만약 다음 작품에서 캐릭터를 잘 소화하지 못한다면 '성균관 스캔들' 얘기가 나오면서 '예쁘다'라는 평가가 계속 따라다니겠죠. 그렇지만 대중의 관심은 금방 변하잖아요. 새로운 역할로 인정받는다면 그런 평가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유흥을 탐하는 역할인 만큼 의상도 웬만한 여배우 의상이 부럽지 않을 정도로 화려하다. 송중기는 "실제 의상팀이 가장 신경을 많이 쓰는 캐릭터도 여자 김윤희(박민영)가 아닌 구용하"라고 했다. "처음에는 화려한 의상이 부담스러웠어요. 명색이 양반인데 나비가 그려진 분홍 한복을 입어야 하나 라고 생각했죠. 그렇지만 연기하다 보니 여림은 그래야 하는 캐릭터더라고요. 여림은 과한 게 맞아요.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연기하다 보면 여림에게 맞더라고요."그는 "원래 액세서리를 싫어하는데 지금은 의상에 막 브로치 같은 것도 달아달라 그런다"며 "여림한테 푹 빠졌다"고 말했다.극중 구용하는 여색을 밝히지만 멜로 라인은 주요 4인방 중 가장 약하다. 김윤희를 둘러싸고 이선준(믹키유천)과 문재신(유아인)이 은근한 삼각구도를 형성하지만 구용하는 여기서 한 발짝 물러나 있다. 이런 상황이 아쉬울 법도 한데 송중기는 "로맨스는 신경 안 쓴다"며 "솔직히 로맨스가 없으면 드라마에서 잘 눈에 띄지 않을 텐데 이번 작품에서는 그런 걱정이 안 들었다"고 했다. "로맨스가 없는 여림이 남자 캐릭터 중 분량이 가장 적을 수밖에 없다는 걸 처음부터 알았어요. 그래도 이 캐릭터를 택한 이유는 다시는 못 맡을 것 같았기 때문이에요. 색기 있는 사극 캐릭터가 얼마나 있겠어요? 소속사에서도 비중이 적다고 걱정했지만 전 얘 한번 제대로 키워봐야겠다고 생각했어요."그는 캐릭터를 연구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구용하와 많이 닮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했다. "제가 까칠하고 진지한 면이 있는데 사람들 앞에서 장난치는 것도 좋아하거든요. 그런 면이 여림이랑 비슷한 것 같아요. 여림은 내면이 강한 친구인데 평소에는 그걸 숨기죠."그는 "현장 스태프도 내가 평소 장난치는 모습이 용하랑 똑같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실제 "요즘 고전영화 보기에 빠졌다"며 "영화 '러브 어페어'의 1950년대 버전을 구하고 있다고 기사에 좀 써달라"고 부탁하는 그에게서 능청스런 구용하의 모습이 자연스레 겹쳐졌다.송중기는 이 작품에서 얼굴에 묻은 밥풀을 떼는 동작에서부터 배경 속 인물로 나오는 장면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연기한다. 데뷔 3년차 답지 않게 연기의 작은 부분까지 신경을 쓴다는 느낌이다. "가장 중요한 게 디테일이에요. 여림의 가장 큰 매력은 순간순간 변하는 표정에 있어요. 까불대다가도 아니다 싶으면 갑자기 차가운 모습으로 돌아오는 0.5초의 순간이 중요해요. 몇 컷 안 나오더라도 디테일을 살리는 게 중요하죠."'성균관 스캔들'은 시청률이 10% 초반에 불과하지만 탄탄한 이야기와 젊은 배우들의 호연으로 호평받는다. 송중기는 "방송 전 경쟁작이 워낙 시청률이 높았기 때문에 시청률은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면서도 "인터넷을 보면 반응이 뜨거워 좋은 쪽으로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믹키유천에게 팬레터 전해달라는 사람이 많았는데 요즘에는 제 팬이 늘어나는 걸 느껴요. 팬레터에 담긴 내용들을 보면 진심 어리게 응원해 주는 친구가 많이 생겼다는 걸 실감해요."'성균관 스캔들' 외에 '뮤직뱅크' MC와 예능 프로 '런닝맨' 멤버로 활약 중인 그는 "쉬지 않고 다양하게 도전해 보려 한다"고 했다. "지금 아니면 못할 경험들이잖아요. 이것저것 해보는 게 연기에도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그렇지만 연기가 본업인 만큼 연기에 도움이 안 되면 안 할 겁니다."

  • 방송·연예
  • 연합
  • 2010.10.04 23:02

정보석 "재밌잖아요 조필연..배우로서 행복"

정보석(48)의 둔갑술이 눈부시다. SBS TV 월화극 '자이언트'에서 서슬 퍼런 악역 조필연을 맡고 있는 그는 성공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냉혈한의 모습을 섬뜩한 카리스마로 표현하고 있다. 이런 모습은 지난 3월 막을 내린 전작 '지붕뚫고 하이킥'의 '주얼리 정'과 대비돼 더욱 놀라움을 주고 있다. 전작에서는 방귀에 트라우마가 있고, 셈도 제대로 못 하는 유약하고 허술한 '주얼리 정'이었던 정보석은 '자이언트'에서 180도 변신해 발끝까지 악인인 조필연을 화끈하게 연기하고 있다. 최근 경기 고양 탄현 SBS 제작센터에서 만난 정보석은 "재밌잖아요 조필연. 전 좋아요. '배우란 게 참 행복하구나' 또 한번 느끼게 하는 역할입니다"라며 환하게 웃었다.조필연의 분장을 하고 나타났지만 조필연이 아닌 정보석으로 인터뷰에 응한 그는 "실제로는 속상하고 마음에 안 들어도 남의 눈치를 보느라 못하는 일들을 조필연은 거침없이 한다. 드라마에서라도 조필연처럼 살아보는 게 재미있다"고 했다. 1970-1980년대를 배경으로 한 '자이언트'에서 조필연은 중앙정보부 과장 시절 강남 개발을 배후 지휘하며 기업으로부터 정치 자금을 받고, 정계에 진출해 승승장구하는 인물이다. 두뇌회전은 고속정의 프로펠러 같고, 안되는 일도 되게 만드는 추진력은 탱크급이다. 오로지 성공을 위해 내달린다. "조필연에게는 한가지, 양심이 없습니다. 그에게는 이기는 것이 선(善)이고, 지는 것은 악(惡)입니다. 열심히 살고, 음주가무나 주색잡기에도 도통 흥미가 없기 때문에 사실 양심만 있었으면 정말 훌륭한 사람이죠.(웃음) 그런데 조필연은 양심이 차지해야할 부분까지도 욕심으로 채워진 사람입니다."살인까지 저지른 천인공노할 악인이지만 정보석은 조필연을 악역이라고 생각하며 연기하지는 않는다. "남들에게는 나쁜 놈이지만 연기하는 제가 악당이라고 생각하고 연기하면 우스워집니다. 이 사람이 왜 이렇게 사는지 이해해야 진짜 연기가 나오죠. 조필연 자신도 스스로를 악당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는 타인의 불편이나 아픔을 모릅니다. 알고도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모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계속 나쁜 짓을 하죠. 사실 저도 젊었을 때는 악역을 맡으면 악당이라 생각하고 연기했어요. 그런데 그러면 편협한 인물을 그리게 되고 그 인물의 삶은 보여주지 못합니다. 나이 먹으면서 사람을 이해하는 폭이 넓어지고 악역에 대한 해석을 달리하게 됐습니다. 세상에는 분명히 이런 사람들이 있고, 그렇다면 그들의 삶의 가치관을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기본적으로 날렵한 선을 과시하는 그는 악역을 맡아 얼굴의 특징을 더욱 잘 활용하고 있다. 날카로운 눈매와 콧등에서 뿜어져나오는 얼음같은 냉기는 상대를 얼어붙게 하고, 뒤끝이 올라가는 억양에서 나오는 짱짱한 오만함은 하늘을 찌른다. "눈에 힘을 주려니 좀 피곤하긴 해요.(웃음) 그런데 사실 이런 인물이 내면은 약할 수 있어요. 그래서 겉으로는 더 강해보이려고 하는 거죠. 조필연 같은 인물은 허를 찔렸을 때 약함을 드러내죠. 최근 방송된 황태섭(이덕화 분)과의 육박전 같은 경우가 그런데, 조필연이 무척 허둥댔잖아요."'자이언트'는 엄혹했던 시절의 실제 사건들을 많이 투영하고 있다. 그래서 조필연에게서도 실존 인물의 체취가 강하게 묻어난다. "조필연의 외형적인 부분에는 당시 실존했던 많은 이들의 모습이 투영돼 있습니다. 당시에는 군 출신 정치가가 많았잖아요. 여러 분들의 모습을 다 조합해서 창조해냈습니다. 한 분만 따라하면 너무 티가 나잖아요.(웃음)"조필연을 보고 있으면 그가 언제 '주얼리 정'이었던가 싶다. "하하. '지붕뚫고 하이킥' 할 때도 행복했어요. 그때의 정보석(극중 이름도 정보석임)은 그 나름 욕심도 있지만 능력부족으로 비겁하게 구는 것이 삶의 방법으로 관성화된 인물이었습니다. 항상 못한다고 욕먹으니까 위축될 수밖에 없잖아요. 그러다보니 스스로 부족하다고 인정하고 들어간거죠. 재미있었어요. 그런데 그 작품 끝나고는 무조건 악역을 하고 싶었어요. 그때의 정보석이 워낙 헐렁해서 빨리 헤어나지 못하면 그 이미지에 빠져버릴 수 있겠더라고요. 드라마에서 기회가 안 오면 연극을 하며 기다리려고 했는데 운 좋게 금방 '자이언트'가 들어왔습니다."그렇다면 실제의 정보석은 어떤 성격일까. "합리적이고 이성적입니다. 적당히 감성적이죠. 조필연처럼 사는 것은 싫어요. 하지만 저도 야망이라면 큰 야망이 있습니다. 죽을 때까지 연기하고 싶은 거죠. 또 제가 단단할 것 같지만 연기 외에는 아등바등 챙기지도 않고 단단하지도 않습니다."부와 권력을 탐하는 조필연과 달리 정보석은 두 아들에게 '욕심을 적게 가져라'고 가르친다. "아이들에게 안 쓰는 것을 배우라고 말합니다. 그럼 행복해지기 쉽잖아요. 적게 쓰고 욕심이 적으면 자기가 하고 싶어하는 일 하며 살 수도 있고 만족하기도 쉽습니다. 안 그런가요?"

  • 방송·연예
  • 연합
  • 2010.10.04 23:02

유명배우, 저예산영화 출연 잇따라..배경은

독특한 작품 세계를 구축한 홍상수 감독의 영화에는 스타급 배우들도 왕왕 노개런티로 출연한다는 것은 잘 알려진 얘기다. 그러나 최근에는 홍상수 감독처럼 유명하지 않은 감독이 연출한 저예산 영화에 이름 있는 배우들이 나오는 경우가 많이 눈에 띈다. 배우 김영호는 순제작비 8천만원에 불과한 성지혜 감독의 초저예산 영화 '여덟번의 감정'에 노개런티로 출연했다.여러 여자를 두고 방황하는 주인공을 연기한 그는 예산이 빠듯한 상황에서 배우로서뿐만 아니라 물심양면으로 영화에 힘을 쏟아 더욱 관심을 끈다. 자신의 BMW 차량을 촬영용으로 제공했으며 장소 섭외까지 도맡아 할 정도였다. 상대역인 황인영을 감독에게 추천한 것도 그다. 김영호는 최근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저예산영화에 참여하기 쉽지 않은 일이라면서 "시나리오가 좋아서 하게 됐다. 아무리 저예산영화라도 제대로 상업영화 하듯이 잘 찍고 싶었다"고 말했다. 황인영은 '여덟번의 감정' 외에 김대현 감독의 스릴러 '살인의 강'에도 출연했다. 이 영화도 제작비가 6억원밖에 들지 않았다. 8년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황인영의 출연작 2편은 30일 나란히 개봉했다. 황인영은 '여덟번의 감정'에서는 김영호의 옛 여자친구 선영 역을 맡았으며 앞서 촬영한 '살인의 강'에서는 사창가를 전전하는 비극적인 인물 진희를 연기했다. '살인의 강' 제작사에 따르면 황인영은 캐스팅 제의를 받지 않았는데도 스스로 시나리오를 구해서 보고 출연 의사를 밝힐 만큼 연기 변신을 위해 적극성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TV 드라마에 주로 나왔던 소유진은 순제작비 7억원이 든 이송희일 감독의 '탈주'에서 탈영병을 돕는 여자 소영 역을 연기했다. 소유진은 촬영 중 제작비가 떨어졌을 때 감독에게 돈을 빌려줬다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강우석 감독의 '이끼' 주연을 맡았던 박해일은 지난 8월 제4회 시네마디지털서울(CinDi) 영화제에 상영됐던 조성희 감독의 '짐승의 끝'에 출연했다. 박해일은 출연료도 거의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성유리도 최근 독립영화 '누나'에 노개런티로 참여해 촬영을 마쳤다. 이처럼 유명 배우들이 저예산영화에 노개런티로 흔쾌히 출연하고 있는 것은 주로 지금껏 자신이 해보지 않은 장르나 역할에 대한 시도를 통해 연기 폭을 넓히기 위한 것이란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 방송·연예
  • 연합
  • 2010.10.04 23:02

"강호동.유재석 잡으려면 최소 20억 있어야"

"억만금을 줘서라도 강호동, 유재석을 잡아라!"예능 MC계 양대 산맥을 차지하고 있는 강호동(40)과 유재석(38)이 소속사 전속계약 만료를 앞두면서 연예기획사 간 영입경쟁에 불이 붙었다. 현재 스톰이앤에프(옛 디초콜릿이앤티에프)에 함께 소속돼 있는 강호동과 유재석은 각각 내년 7월과 2월 전속 계약이 만료된다. 이에 연예기획사들은 이들을 잡기 위해 수십억 원의 계약금을 마련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두 사람의 계약금으로는 최소 20억 원 이상이 거론되고 있다. 톱 배우들의 경우도 많아야 10억 원 정도를 계약금으로 받는 것과 비교하면 배 이상 높은 금액이다. 그러나 이들을 잡으려는 기획사들은 20억 원도 아깝지 않다는 입장이다.◆회당 900만원 안팎의 출연료 + 프로그램 제작권 = 강호동과 유재석은 현재 업계 최고인 회당 900만 원 안팎의 출연료를 받고 있다. 강호동은 MBC TV '황금어장 - 무릎팍도사', SBS TV '스타킹'과 '강심장',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을, 유재석은 MBC TV '무한도전'과 '놀러와', KBS 2TV '해피투게더3', SBS TV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을 각각 진행하고 있다. 한 달 출연료 수입만 4천만 원 정도인 데다, 두 사람은 광고계에서도 인기 모델로 활동 중이다. 여기에 더해 연예기획사들이 이들에게 주목하는 또 다른 이유는 이들과 계약하면 이들이 출연하는 예능 프로그램의 외주제작권을 따낼 수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연예기획사들이 매니지먼트만으로는 수익을 창출하기 힘든 상황에서 강호동과 유재석이 출연하는 예능 프로그램의 제작은 회사에 안정적인 수익을 안겨준다. 둘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은 각 방송사가 가장 주력하는 프로그램이라 지원도 많을뿐만 아니라, 강호동과 유재석이라는 카드만으로 제작사의 입김이 커지기 때문에 예능프로그램 제작사의 입장에서는 두 사람을 잡는 것이 바로 '로또'다. 한 연예기획사 대표는 3일 "강호동, 유재석은 최소 20억 원이 있어야 잡을 수 있다. 20억 원이 큰돈이지만 두 사람을 영입해서 창출할 수 있는 수익이 그보다 크다"며 "현재 둘을 영입하려는 기획사들은 자금을 마련 작업에 돌입했다"고 밝혔다.◆수년째 소속사 문제로 골머리.."당분간 홀로 서기 할 수도" = 그러나 방송가에서는 두 사람이 현 소속사와 계약이 만료돼도 당분간은 홀로서기를 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SBS 예능국 관계자는 "두 사람이 소속사 문제로 잇달아 골머리를 앓았기 때문에 당분간은 어떤 회사와 계약을 하기보다는 혼자서 일을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두 사람의 소속사는 지난 5월 말 채권단으로부터 80억 원 상당의 가압류 처분을 받아 소속 연예인들에게 2-3개월씩 출연료, 광고료를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유재석 등은 소속사에 밀린 출연료 지급을 요청하는 내용증명을 발송하기도 했다. 경영권분쟁으로 디초콜릿이앤티에프에서 스톰이앤에프로 사명이 바뀌고 사주도 바뀐 이들의 소속사는 경영 악화로 외주제작하던 '황금어장'의 제작사에서도 손을 뗐다. 평소 이미지 관리에 누구보다 철저했던 두 사람은 회사 사정이 복잡해지면서 본의 아니게 안 좋은 일로 계속 이름이 오르내리면서 남모르는 마음고생을 심하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연예 관계자는 "강호동과 유재석은 본인을 비롯해 주변이 시끄러워지는 것을 누구보다 싫어하는 사람들이다"며 "사실 사태가 이 정도면 다른 연예인은 벌써 회사에 계약해지 통보를 하고도 남았을 텐데 두 사람이 안 한 것도 이미지 관리 때문"이라고 밝혔다. 특히 유재석의 경우는 이번 사태에 앞서 과거 속했던 DY엔터테인먼트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디초콜릿이앤티에프에 합병되는 일을 겪었기 때문에 더욱더 새로운 소속사를 찾는 데 신중을 기할 전망이다. ◆"강호동.유재석 합칠 가능성은 거의 없어" = 그렇다면 두 사람이 함께 움직일 가능성은 없을까. 이에 대해 연예가에서는 "강호동과 유재석은 서로를 존중하고 아끼는 사이지만 함께 회사를 만들거나 특정 회사에 나란히 소속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진단하고 있다. 한 방송국 관계자는 "둘 다 몸집이 워낙 큰 특급스타라 한 소속사에서 관리하기는 이제 힘들다. 두 사람의 프로그램이 모두 경쟁 관계일 수밖에 없는 데다, 두 사람 역시 일적으로는 알게 모르게 부딪힐 수밖에 없는 위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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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10.10.04 23:02

류승완 "냉정하게 작업할 수 있어 좋았다"

"다른 사람의 각본으로 작업해보니 영화에 냉정한 태도를 유지할 수 있었어요. 처음부터 내가 무슨 이야기를 하겠다고 파고들어가면 대사 한 줄에 꽂혀서 어느 순간 좋은지 나쁜지 모르는 경우가 있는데 이번에는 냉정하게 작업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류승완 감독은 30일 압구정CGV에서 열린 새 영화 '부당거래'의 제작보고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류 감독은 데뷔작인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2000)를 시작으로 '다찌마와 리'(2008)까지 6편을 하면서 모두 자신이 쓴 각본으로 연출했다. 그가 직접 시나리오를 쓰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부당거래'의 각본을 쓴 사람은'악마를 보았다'의 시나리오를 쓴 박훈정씨다. 류 감독은 "나는 꼭 내가 쓴 각본으로만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니다"면서 "작년에 내가 진행하던 프로젝트가 잘 안될 때 이 각본을 받았다. 처음에는 매력을 못 느껴 고사했다가 몇 달 뒤 수정된 버전을 보고 굉장히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영화 만드는 사람들은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만들려고 촉수를 뻗는다"면서 "원하던 모든 것을 정리해준 새로운 각본이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일이다. 그런 기회는 흔치 않다"고 설명했다. '부당거래'의 줄거리는 이렇다. 온 국민을 충격으로 몰아넣은 연쇄살인사건이 일어나지만 유력한 용의자가 사망한다. 경찰은 가짜 범인을 만들어 사건을 종결짓기로 하고 광역수사대 에이스 최철기(황정민)는 승진을 보장해준다는 상부의 말에 사기극에 뛰어든다. 그는 스폰서인 건설업자 장석구(유해진)를 이용해 '배우'를 세워 사건을 말끔하게 끝내지만, 부동산 업계 큰 손의 후원을 받는 검사 주양(류승범)은 최철기와 장석구의 거래 사실을 알고 최철기에게 또 다른 거래를 제안한다.류 감독은 자신의 동생인 류승범과 황정민, 유해진 등 연기 잘하기로 소문난 배우들이 참여한 것에 대해 "내가 개입하지 않아도 연기자들이 능동적으로 했다"면서 "이 영화의 가장 큰 맛은 배우 보는 맛이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극 중에 나오는 검사와 스폰서, 경찰관과 스폰서의 관계는 최근 우리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검찰 스폰서 사건을 연상시킨다. 류승완 감독은 대본은 스폰서 사건이 불거지기 전인 지난해에 나왔다면서 "본격적으로 작업에 들어가면서 사건이 터지기 시작했는데 너무 세지니까 심적 부담감도 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 자리에 앉은 모든 분이 사회생활하면서 부당행위를 하는 일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면서 "영화적으로 표현하려다 보니 더 과장됐지만, 사람을 나쁘게 한 주위 환경이 나쁜 건지, 부당거래를 하는 사람이 나쁜건지를 생각해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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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10.10.01 23:02

도지원 "엄마 역할 결심, 쉽지 않았다"

"얼마 전까지 엄마 역할을 거부했었어요. 드라마에서 그런 역할을 일단 한번 시작하면 그 인물을 계속해야 하는 숙명 같은 게 있는 것 같았거든요."배우 도지원이 데뷔 후 처음으로 정신지체 장애를 가진 어머니 역할에 도전한다. 다음달 4일 첫선을 보이는 KBS 1TV 일일연속극 '웃어라 동해야'에서 도지원은 주인공 동해의 엄마인 안나 레이커로 분한다. 안나는 9살때 태풍으로 부모를 잃고 미국으로 입양되지만 당시 태풍으로 다친 머리 때문에 정신연령이 9살에 머문다. 30일 장충동 그랜드 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도지원은 "엄마 역을 하기로 결심한 지가 얼마 안 됐다"며 "영화와 달리 드라마는 엄마 역할을 한번 시작하면 계속 그런 역할이 이어지는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고 털어놨다. 도지원은 1989년 데뷔 후 도도하고 세련되거나 개성 강한 역할을 주로 연기해 왔다.1990년 KBS 일일극 '서울 뚝배기'의 예쁜 외동딸 역으로 주목받은 그는 2001년 SBS '여인천하'의 표독스런 연기로 연기력을 인정받았고 최근에는 KBS '수상한 삼형제'에서 악역 역할로 화제를 모았다. "저는 저 자신을 채찍질하면서 다른 걸 계속 시도하고 싶었어요. 배우 도지원이 어떤 역할이든 할 수 있는 배우라고 사람들이 생각했으면 했거든요. 심지어 이번 역할은 나이 많은 아들을 둔 엄마인 데다 9살의 정신연령을 가진 역할이다 보니 쉽지가 않았어요."그러나 그는 "이 역할을 하게 된 게 내 운명이었던 것 같다"며 "제가 받아들여야 하는 작품이라고 생각을 바꾸고 나니 작품을 너무 사랑하게 되고 몰입했다"고 말했다. '웃어라 동해야'는 미국으로 입양된 정신지체 미혼모 안나에게서 태어난 동해(지창욱)가 청년이 돼 한국으로 돌아와 요리사로 일하며 새로운 가족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그린다. 안나는 20살 때 한국인 유학생을 만나 사랑에 빠지지만 그는 안나가 임신한 줄도 모른채 한국으로 돌아간다. 안나는 떠난 연인을 그리워하며 아들 동해에 의지해 살아간다. "첫 촬영에서 감정을 몰입하기 쉽지 않은데 동해랑 처음 촬영하면서 '아 이런 촬영도 있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어요. 지난 힘든 부분들이 모두 날아갈 수 있는 작품이지 않나 생각해요."도지원은 안나가 다른 엄마 역할과 달리 맑은 여자의 느낌이라고 소개했다. "외모적으로 맑고 순수하고 어려보이는 콘셉트로 잡았어요. 작가님은 오드리 헵번 스타일의 의상을 원했어요. 헵번은 나이가 들어도 맑고 순수한 영혼으로 사랑받았잖아요. 안나도 나이는 있지만 순수한 열정이 있기 때문에 헵번이 '로마의 휴일'에 입고 나왔던 의상들과 비슷한 옷들 위주로 입었어요."도지원은 촬영을 하면서 감정적으로 많이 다가가려 한다고 전했다. "동해와는 드라마에서 봐왔던 모자간의 관계가 아니라 애인이란 느낌이 들 정도로 애틋하고 서로 챙겨주는 끈끈한 사이에요. 그래서 동해는 극중에서 엄마를 안나라는 이름으로 불러요. 또 연기생활 하면서 이렇게 많이 스킨십한 건 처음이에요.(웃음) 그렇지 않고서는 안나와 동해의 관계를 표현하기 쉽지 않았어요."이 작품에서 첫 주연을 맡은 지창욱에 대해서는 "나도 일일극 '서울 뚝배기'로 처음 주연을 맡아 이름을 알렸는데 지창욱씨를 보면 예전의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남다르다"며 "기본기가 있는 친구라 괜찮은 배우가 될 것 같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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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10.10.01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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