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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탄'·'나가수', 그들만의 생존 법칙

MBC '위대한 탄생'과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가 화제를 모으면서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살아남는 방법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있다.출연자들은 그동안 결과를 바탕으로 탈락을 면하기 위한 갖가지 방법을 고민하고 시청자들은 방송 내용에서 나름의 생존 법칙을 찾아내며 결과를 예측한다.여기에는 대중의 선호도뿐 아니라 다양한 변수가 결과에 영향을 미친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위탄', 멘토 후광 효과 뚜렷='위대한 탄생'은 멘토의 후광 효과가 결과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현재 생존자 4명 중 김태원의 멘티는 백청강, 이태권, 손진영까지 모두 3명이다. 김태원은 생방송 경연에 진출한 멘티 전원이 생존했으니 생존율이 100%인 셈이다.신승훈은 생방송 진출 멘티 3명 중 셰인만 살아남았고 이은미, 방시혁, 김윤아는 전원 탈락의 쓴맛을 봤다.현 상황에서 김태원의 멘티가 우승할 확률은 75%에 달한다.심사위원 점수를 감안하면 이런 결과가 단순히 도전자들의 실력 탓이라고만 보기 어렵다.패자부활을 통해 본선에 진출한 손진영은 총 다섯 번 펼쳐진 생방송 경연에서 네 차례 심사위원들로부터 최저점을 받았으나 시청자 문자투표에 힘입어 매번 기사회생했다.반면 이은미의 멘티였던 정희주는 지난달 29일 방송에서 심사위원들로부터 최고점을 얻었지만 탈락했고 데이비드 오 역시 지난주 심사위원 점수에서 중위권을 차지했지만 시청자 문자투표에서 밀리면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현재 결과만 놓고 보면 도전자들의 실력보다는 멘토와 심사위원에 대한 선호도가 탈락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정희주와 데이비드 오, 그리고 개성 있는 음색으로 '1급수'라 불렸지만 탈락한 김혜리까지 모두 독설로 논란을 불러왔던 심사위원들의 멘티라는 점이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한다.생방송 특성상 심사위원들이 혹평을 한 도전자에게 동정표가 몰려 심사위원들의선택과 시청자 문자투표 결과가 엇갈렸다는 분석도 있다.인터넷 게시판에는 '이은미가 백청강에게 혹평을 하는 것을 보고 백청강에게 투표했다' '심사위원들의 평가가 마음에 안들어 심사위원들이 호평한 도전자들 빼고 투표했다'는 의견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나가수', 임팩트를 살려라='나는 가수다'에서 무대 장악력은 필수다. 공연장에서 청중 평가단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하기 때문이다.그러나 '나는 가수다'의 무대 장악을 위해서는 가창력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출연 가수들이 가창력으로는 우열을 가리기 힘든 실력자들인 까닭이다.이런 상황을 뒷받침하듯 방송 초반 가수들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최상의 상태로 들려주는 데 치중했다면 최근 공연에서는 참신한 편곡과 극적인 무대 연출을 위해 고민한 흔적들이 드러난다.이제껏 경연을 돌아보면 임팩트 있는 무대를 선보인 가수들이 좋은 성적을 거둔반면 상대적으로 잔잔한 공연을 보여준 가수들은 부진했다.지난 1일 방송에서 '너를 위해'를 호소력 짙은 창법과 카리스마 있는 무대 매너로 소화한 임재범이 1위에 오른 데 이어 지난 8일에는 조용필의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를 자신만의 폭발적인 창법으로 들려준 박정현이 1위를 차지했다.지난주 2위를 차지한 이소라 역시 보아의 댄스곡 '넘버원'을 파격적인 록 스타일로 편곡해 청중 평가단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반면 변진섭의 '그대 내게 다시'를 부드러운 재즈풍으로 소화한 BMK는 최하위의굴욕을 맛봤고 원곡이 가진 매력을 특유의 미성으로 살린 김연우 역시 6위에 머물렀다.가수 정엽이 첫번째 탈락자가 된 것도 그의 섬세한 팔세토(가성) 창법이 청중 평가단이 선호하는 스타일과 안 맞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소위 말하는 '나는 가수다'에 맞는 스타일은 대중이 선호하는 선곡과 카리스마 있는 무대 매너, 압도적인 성량, 적절한 기교로 요약된다.대중음악평론가 김작가는 10일 "일반 시민들로 구성된 청중 평가단은 임팩트 있는 가수를 선호할 수 밖에 없다"며 "일반적인 사람들이 생각하는 가창력의 기준이 테크닉과 음역대, 성량에 맞춰져 있기 때문에 담담한 자기표현이 불리할 수 있다"고분석했다.이소라도 지난 8일 방송에서 "여기분(청중 평가단)들이 중요하게 보는 게 성량"이라며 "아무래도 보컬 소리가 크면 현장에서 더 마음에 와 닿는다"고 말했다.공연장의 분위기가 '나는 가수다'의 스타일을 만드는 데 한몫했다는 분석도 있다.심영섭 대구사이버대 심리학과 교수는 "사람들이 공연장에서 노래를 들을 때는 압도되고 싶은 마음이 있다"며 "대중들은 아무래도 열창하는 가수에게 더 집중하기 마련이고 그런 스타일이 더 열심히 하고 열정적이라는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그렇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담담하게 노래하는 정엽이나 김연우 같은 가수들이 실력과는 무관하게 경연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다.이런 상황에서 제작진이 앞으로 힙합이나 인디 음악 등으로 장르를 다변화하겠다고 공언한 만큼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김작가는 "특정 스타일을 선호하는 방식으로는 프로그램의 생명력에 한계가 있다"며 "청중 평가단의 비중과 전문 평가단의 기준을 보완하는 방법을 고려할 필요가있다"고 조언했다.

  • 방송·연예
  • 연합
  • 2011.05.11 23:02

[2011 전주국제영화제] 맛집프로 조작이라고?…전주영화제 다큐 '트루맛쇼' 논란

'제12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상영한 김재환 감독의 다큐멘터리 〈트루맛쇼〉가 '판도라의 상자'가 됐다. 지상파 방송사가 협찬대행사, 브로커 등과 맛집 소개 프로그램 제작 과정에서 검은 뒷거래를 했다고 밝히면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실제 김 감독은 방송사들의 맛집 소개 프로그램을 고발하기 위해 경기도 일산에 식당을 차린 뒤 제작진들을 섭외해 몰래 카메라로 담았다. 영화에 따르면 SBS의 '생방송 투데이'에 이 식당이 소개되는 과정에서 홍보대행사에 1000만원이 오갔다. MBC의 '찾아라! 맛있는 TV'의 '스타의 맛집'에도 한 맛집이 900만원을 건네고 출연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과정에서 감독이 직접 900만원을 내기도 했다.김 감독은 10일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미 예상했던 결과"라고 덤덤하게 말했다."방송의 구조적인 문제를 고발하고 싶었습니다. 특히 SBS의 경우 심했어요. 외주제작사는 협찬이라는 명목으로 돈을 받아도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지만, 협찬금을 방송사가 개입해 돈을 나눠가졌다면 이건 다른 문제입니다. 게다가 본사 차원에서 브랜드위원회를 만들어 직접 협찬에 개입했다는 확실한 증거도 있습니다."그는 "영화 첫 장면에 보면 '역지사지','퍼포먼스'라는 단어가 나오듯 MBC의 '불만 제로',KBS의 '소비자 고발'처럼 그들의 방식으로 그들을 촬영해 보여줬는데 이게 블랙 코미디가 돼 버렸다"고 했다."제 칼 끝은 외주제작사가 아니라 방송사입니다. 제작사가 돈을 받았다면, 부자가 돼 있어야 하잖아요.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런데 SBS가 해당 외주제작사와 계약을 해지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일부 방송사는 법적 대응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하고요. 하지만 이것은 '자살골'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검찰 수사가 진행되면, SBS와 홍보대행사간 주고 받은 세금계산서를 통해 판도라의 상자가 열리기 때문이죠. 억울하다면 법적 대응을 하면 됩니다."그는 "방송사가 저와 '트루맛쇼'를 공격할 경우 다른 방식으로 공격할 것"이라고 응수한 뒤 "내 영화는 단순히 맛집 고발 차원이 아니라 교양과 정보로 포장된 상당수 방송 프로그램이 돈에 의해 철저히 기획된 것임을 알려주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한편, SBS '생방송 투데이'의 프로듀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으며, 익명을 요구한 전직 MBC 맛집 프로그램 작가는 "이같은 현실이 전부라고는 볼 수 없지만 가끔 적발 돼 해당 외주제작사가 징계를 당하거나 계약이 해지되곤 했다"며 "특히 SBS는 타방송사에 비해 외주제작사 진입이 가장 쉬운 곳이라 개연성이 높다"고 밝혔다. 맛집 프로그램에 대한 도발을 시도한 이 화제작은 전주영화제 기간 내내 매진됐으며, JIFF 관객상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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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화정
  • 2011.05.11 23:02

'한예슬 사고동영상' 정밀분석 의뢰

탤런트 한예슬(30ㆍ본명 김예슬이)씨가 낸 교통사고를 조사하는 서울 강남경찰서는 9일 사고 당시 상황이 담긴 CCTV 영상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정밀 분석을 의뢰했다. 길이 20초 가량의 이 영상에는 한씨의 승용차가 주차장에 들어가면서 피해자 도모(36)씨의 엉덩이를 치자 한씨가 휘청거리며 쓰러지는 모습, 승용차가 멈춰서고 경비원이 다가오는 장면 등이 녹화돼 있다. 경찰은 CCTV 정밀 분석으로 당시 차량의 진행 속도와 방향 등을 추산해 도씨가 실제로 차량에 부딪혔는지, 도씨의 엉덩이에 어느 정도의 충격이 가해졌는지 등을 파악할 계획이다. 도씨는 한씨를 경찰에 신고하면서 왼쪽 엉덩이에 전치 2주의 타박상을 입었다며 진단서를 냈다.경찰은 또 사고 직후 사과 여부를 놓고 양측의 진술이 엇갈림에 따라 사고를 목격한 경비원을 상대로 조사를 벌여 당시 상황을 재구성, 한씨가 적절한 구호 조치를 취했는지를 가릴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씨가 즉시 구호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도주 의사가 있었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고 뺑소니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씨는 2일 오전 8시15분께 강남구 삼성동의 한 주상복합건물 주차장 입구에서 자신의 포르쉐 승용차를 몰고 가다 도씨의 엉덩이를 '사이드미러'로 치는 사고를 냈고 도씨는 한씨가 뺑소니를 쳤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 방송·연예
  • 연합
  • 2011.05.10 23:02

현빈 백령도 배치 관광활성효과 아직은 '미미'

'해병대원' 현빈(29.본명 김태평)이 인천 백령도 부대에 배치되면서 기대됐던 지역 관광 활성화 효과가 아직은 미미한 상태다. 현빈을 따라 국내외 열성팬이 대거 백령도로 몰려오면 침체했던 관광.숙박업이 모처럼 활기를 찾을 것이라고 막연히 기대했던 주민들은 다소 실망한 눈치다. 지난해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등 잇단 대형 사건으로 생업인 관광업을 포기하다시피 했던 백령도 주민들은 현빈이 오면 관광 경기가 '반짝' 살아날 것으로 내심 기대를 걸었던게 사실이다. 그러나 현재로선 팬과 관광객이 백령도를 찾더라도 현빈을 만날 길이 없고, 별도 방도가 마련되기 전까진 '현빈특수'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실제로 현빈이 입도한 지난달 29일부터 9일 현재까지 인천과 백령도를 1일 1차례 왕복 운항하는 청해진해운의 데모크라시5호를 이용해 섬을 찾은 사람은 2천165명으로 집계됐다. 천안함 폭침 사건으로 관광객 수가 최악을 기록했던 지난해 동기(1천606명)에 비해 35% 증가한데 그친 것이다. 별다른 악재가 없던 2009년(3천80명)에 비해서는 오히려 29%가 줄었다. 청해진해운 관계자는 "현빈이 백령도에 입도한 지 1주일이 넘었는데 그동안 현빈을 보기 위해 여객선 이용객이 크게 늘거나 문의가 쇄도하는 등의 변화를 느낄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백령도의 한 여행사 직원은 "예년 같으면 지난달부터 주말 배표는 거의 매진됐어야 하지만 올해는 이달 들어서도 배표가 매진된 적이 없을 정도로 침체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라고 했다. 이어 "현빈의 백령도 배치로 이곳을 잘 몰랐던 국민에게 섬을 널리 알리고 한층 안정된 곳으로 인식하게 하는 효과는 있겠지만 백령도에 와도 현빈을 본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직접적인 방문으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다"라고 전했다. 현빈은 입도 이후 부대 밖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을 뿐 아니라 부대 측에서도 별도의 팬 미팅 등의 행사를 구상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주민은 해병대 측의 배려로 '현빈 공개 행사'가 개최될지 여부가 앞으로 백령도 관광 활성화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주민 홍남곤(44)씨는 "현빈이 배치된 해병 부대가 자체 융통성을 발휘하거나 옹진군과 인천시가 부대 측과 조율에 나서 현빈 관련 행사 개최를 성사시킨다면 관광객도 늘고 지역 이미지를 좋게 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방송·연예
  • 연합
  • 2011.05.10 23:02

이장희 "난 자연예찬론자…울릉도에 묻힐 터"

"울릉도 군민가 한번 불러볼까요?"지난 7일 오전, 이장희(64)는 요즘 연습실로 쓴다는 대치동 마리아칼라스홀 객석에 기자 한명만 앉힌 채 기타를 잡았다. "성인봉에 올라서서 독도를 바라보네, 고래들이 뛰어노는 울릉도는 나의 천국, 나 죽으면 울릉도로 보내주오, 나 죽으면 울릉도에 묻어주오~'그가 약 30년 만에 만든 신곡인 '울릉도는 나의 천국'이다. 그는 두 다리로 들썩들썩 리듬을 타면서도 내내 미간은 찌푸리고 눈은 지그시 감았다. 30년간의 절현(絶絃:줄을 끊음) 후 기타를 다시 치며 굳은 살이 오른 손가락은 그가 울부짖을 때도, 휘파람을 불 때도 단단하게 중심을 잡았다. 내친김에 그는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그건 너' '내나이 육십하고 하나일때' '나는 누구인가'까지 깊은 울림으로 공간의 적막을 갈랐다. 그는 "그러고 보니 미국으로 건너가 모든 가치관이 흔들린 시련기인 35살에 작곡한 '나는 누구인가'(발표는 1988년)가 마지막으로 쓴 곡이었네"라며 그제야 기타를 내려놓고 기자와 마주 앉았다. "기타를 30년간 잡은 적이 없는데 MBC TV '놀러와'의 '세시봉' 특집에 나가면서 2주간 연습한 게 계기가 됐어요. 김민기의 학전 공연에도 서며 노래 연습이 이어졌고 기타 치는 손에 굳은 살이 생기니 아깝더군요. 요즘 기타 치는 게 아주 재미있어요."◇"도연명처럼 자연으로…울릉군민 채찍으로 신곡" = 인터뷰 전날 저녁 이장희는 울릉도에서 뱃길을 뚫고 상경했다. 은퇴하면 하와이에서 보내겠다는 계획을 접고 바다 위에 솟은 울릉도에 몸을 맡긴 지 10여 년. 100년 된 농가를 다듬고 더덕 밭을 일구고 정원을 가꾼 터전에 '울릉 천국'이라 이름 붙였다. "7-8년 전부터 울릉도 노래를 만들고 싶었어요. 지난해 MBC TV '무릎팍도사'에 출연해 '울릉도 노래를 만들고 싶은 게 원'이라고 했더니 주민들이 저를 보면 '그 곡 언제 하느냐'고 묻더군요. 실행에 안 옮겨졌는데 그 말이 채찍질이 됐어요."역시 울릉도 군민인 이장희의 대학시절 밴드 '동방의 빛' 멤버 조원익(베이스)과 합주하며 기타가 손에 익을 즈음, 평리 앞바다에서 '나 죽으면 울릉도로 보내주오, 나 죽으면 울릉도에 묻어주오'란 가사가 떠올랐다. 그는 "울릉도를 어떻게 표현할까 고민했는데 가사가 완성되니 곡은 한두 시간만에 썼다"며 "서울에 와 피아니스트 김광민을 불러내 편곡하고 합주하며 완성했다. 늙은 남자의 마음을 표현하고 싶은 야릇한 기대감이 있었는데 반걸음은 뗀 것 같다"고 '허허' 웃었다. 2003년 미국 한인방송 라디오코리아 대표직을 그만두고 이듬해 울릉도에 정착한 건 자신의 의지였다. 관직을 버리고 고향으로 떠나온 중국 시인 도연명의 '귀거래사(歸去來辭)' 같은 심정이랄까. "세상사에 쳇바퀴처럼 흐르기 싫었는데 일찍 은퇴한 건 운이 좋았죠. 제 자신을 누구보다 사랑해요. 그래서 제가 좋아하는 일만 하고 싶었어요. 1997년 도동항에 내리면서 반한 울릉도에 제대로 살기 위해 충북 괴산에 자연농업학교도 다녔어요. 봄날 밭에서 김을 매고 있자니 도연명의 '귀거래사'가 떠오르더군요. 돈, 명예 다 필요없고 자연으로 돌아가란…."그의 자연예찬론은 계속 이어졌다. 중학교 시절 우이동에 캠핑을 갔다가 결석할 정도로 자연은 그를 설레게 했다. 이후 그는 남극, 알래스카, 아마존 등지를 여행하며 대자연을 마음에 품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인근 데스 밸리에는 수백번을 다녀왔다. "'거기 왜 가냐'고 물으면 '울릉도에 왜 사냐'와 일맥상통 해요. 대자연이죠. '나는 누구인가'를 쓰면서 '내가 진짜 좋아하는게 뭔가' 생각해보니 돈, 명예, 여자, 섹스, 마약, 술이 아니더군요. 살아있다는 걸 느끼게 해주는 대자연이었죠. 인적이 드문 데스 벨리에선 따뜻한 햇살 아래 벌거벗고 개와 함께 걷기도 했어요. 자연은 돈도 안 들고 몸에도 좋아요. 그런 자연을 사랑하는 전 행복하고요."◇"가수에서 라디오방송 대표…뜻대로 살아" = 1975년 12월 2일. 그는 노래를 그만둔 날짜를 또렷이 기억했다. 다음날 그는 대마초 파동에 연루됐다. 1971년 인기 DJ 이종환의 권유로 1집 '겨울이야기'를 내고 스타가 된 지 4년 만이었다. "젊은 날 저는 스스로 남과 다르다고 생각했어요. 대마초는 극히 일부에는 통용되던 것이기에 당시 우린 죄를 짓는다는 느낌도 없었죠. 스무날쯤 산 구치소에서 어느 날 창 밖을 보는데 눈이 펄펄 내리더군요. 이때 '이 시련을 좋은 계기로 삼아 완전히 다른 일을 해야겠다'고 결심했어요."이후 그는 의류 매장을 운영하며 돈을 벌었지만 음악과의 결별은 쉽지 않았다. 1970년대 후반 그는 작곡과 음반제작에 손을 댔다. 사랑과평화의 대표곡 '한동안 뜸했었지'와 '장미' 등을 아내, 아들의 이름으로 작곡했다. 이후 김현식의 데뷔 음반을 비롯해 김수철, 김태화, 들국화 최성원, 쉼(한상원, 정원영 등) 등의 음반을 제작하며 '이장희 사단'을 이뤘다. 그는 "사랑과평화의 곡들은 며칠 안 걸려 썼다"며 "연습시켜 나오니 2주 만에 스타가 되더라. 이때는 당장 스타가 되는 시대였다. 이후 김현식, 김수철 등이 찾아왔다. 한상원과 정원영은 이들이 고등학생 때 처음 봤다"고 말하며 웃었다. 1980년 김태화가 부른 '바보처럼 살았군요'가 캐나다에서 열린 '태평양가요제'에 초청받아 김도향과 함께 제작자로 참석한 길에 그는 미국 뉴욕에 들렀다. 뉴욕에 내린 순간 아내도 보고싶지 않을 정도로 미국에 살아야 할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단다. "1980년대 초 미국으로 건너가 '로즈 가든'이란 레스토랑을 열고 손님들에게 무릎을 꿇고 주문을 받았어요. 이후 라디오코리아를 만들어 주파수를 사서 1989년 1월 15일 첫 방송을 했죠. 1992년 흑인들의 LA폭동 때는 교민들의 구조 활동을 돕는 상황실 역할을 했어요. 라디오코리아가 성공을 거두자 2003년 전파를 임대한 중국계 방송이 전파료 인상을 요구해 핑계삼아 그만뒀죠."그 사이 그가 억누르고 있던 음악 세포를 건드린 이들도 있었다. 그는 "임병수가 로즈 가든에 와 노래 한곡을 달라더라"며 "그런 일 안한다고 했더니 간곡히 부탁하더라. 그래서 1985년 '사랑이란 말은 너무너무 흔해'를 만들어줬다. 또 1988년 한국에 잠시 들어와 만난 한백희 씨가 김완선의 곡을 부탁해 '사랑의 골목길'과 '이젠 잊기로 해요'를 써줬다"고 소개했다. 그럼에도 당시 그의 선택은 미국이었다. "한국에선 이장희란 이름이 있었지만 미국에서 전 아무것도 아니었어요. 1988년 KBS에서 토크쇼 제안도 왔지만 거절할 정도로 미국 생활이 좋았죠. 우리 인생은 선택이에요. 저 역시 연약하고 바보같은 사람이지만 하고 싶은 걸 하며 살고 싶었거든요." ◇"음악은 내 고향…40년 지기 덕에 날 찾아" = 그러나 지금 이장희는 다시 기타 줄을 튕기고 있다. 40년 지기 친구들 덕에 여러 직업을 돌고 돌아 창창한 시절의 자신과 마주했다. 그는 "친구들과 방송에 출연하며 잊혀졌던 '뮤지션으로서의 나'를 일깨웠다"며 "음악은 내게 고향이다. 음악하는 날 찾아 행복하다. 1975년 중단하며 못다한 노래를 이제 불러볼까 한다"고 밝혔다. 10월께 방송에서 자신의 콘서트를 계획 중이며 이를 위해 틈틈이 연습도 할 것이라고 했다. 그가 꼽은 음악 지기들은 많다. 삼촌 친구였던 조영남을 비롯해 세시봉에 함께 섰던 송창식, 윤형주, 김세환과 김민기, 조동진 등이다. 그가 한국에 잠시 들를 때면 MC 이상벽, 사진작가 김중만, 개그맨 전유성까지 한자리에 모여 40년간 유대관계가 이어질 수 있었다. "민기는 제가 한국에 오면 호텔 방을 잡고 미니바를 거덜내며 새벽까지 술을 먹는 술벗이었죠. 저도 이 친구들도 40년 전과 똑같아요. 영남이 형은 여전히 실없고, 세환이는 천진하게 잘 웃고, 창식이는 이치에 안 맞는 말을 하고, 민기는 별로 말이 없죠. 사람은 변하는 게 아닙니다. 껄껄."그의 말처럼 방랑벽도 떨칠 수 없는 고질병이다. 최근 네팔 안나푸르나 트래킹을 다녀온 그는 다음 주 미국을 거쳐 프랑스에서 한달간 보낼 예정이다. "여러 나라에서 살며 문화 체험을 하고 싶어요. 와인을 연중 320일 넘게 마실 정도로 좋아해 이번 프랑스 행에선 보르도, 부르고뉴 등지를 돌며 와인 투어를 해보려고요. 참, 저 부자 아닙니다. 은퇴 때 집을 팔았고, 이번엔 미국에 있는 건물도 팔 참이에요. 저금통장 하나 없습니다. 하하."마지막 귀착지는 역시 울릉도다. "라디오코리아를 경영할 때 경비원을 둘 돈이 없어 개를 한 마리 키웠어요. 16년간 키우다가 울릉도에서 죽어 양지바른 곳에 묻었죠. 저도 그 옆에 묻히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 방송·연예
  • 연합
  • 2011.05.10 23:02

실력파 가수 케이윌, 日서 감동의 콘서트

실력파 가수 케이윌(본명 김형수)이 8일 도쿄일본청년관대홀에서 '밴드와 함께 하는 케이윌 콘서트 도쿄 2011'를 열어 일본 전역에서 행사장을 찾은 일본 팬 등에게 감동을 선사했다.케이윌은 이날 2007년 1집 앨범 '왼쪽 가슴'으로 막을 연뒤 '1초에 한방울'과 '선물' 등 대표곡과 드라마 '대물'의 OST '태양', '찬란한 유산'의 OST '사랑은 벌이다', 그리고 2집 수록곡 '쇼핑'은 물론 '스틸 위드 유(Still with you)' 등 팝송을 선사해 열렬한 반응을 얻었다.그는 무대에서 "이렇게 많이 오셔서 공연장을 가득 채워주고, 오랜만에 만나게 돼서 정말 반갑다"고 인사한뒤 "사실 이 공연을 오래 전부터 준비했는데 지진 때문에 공연을 할 수 있게 될지 걱정이 많았다. 오늘 이렇게 여러분 앞에 서게 돼서 더욱 기쁘다"고 말했다.케이윌은 이어 "올해는 전 세계적으로 정말 많은 일들이 일어 났고 힘든 상황에처해있는 분들이 많을 것"이라며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자는 노랫말을 담고 있는 곡을 한 곡 들려 드리겠다. 모든 분들이 힘을 내셨으면 좋겠다"며 응원 메시지를 전달하고 '힐 더 월드(Heal the world)'를 노래했다.그는 또 새 앨범 수록곡인 '분다'와 '입이 떨어지지 않아서'도 라이브에서 처음으로 선보였다.공연 전 마련된 기자회견에서 케이윌은 "많은 분들이 도와 주셔서 공연이 가능해졌고, 특히 어제 공항에서 팬들의 밝은 표정들을 보자 걱정이 풀리고 마음이 놓였다"며 "즐겁게 할 수 있겠다는 용기도 얻었다"고 밝혔다.

  • 방송·연예
  • 연합
  • 2011.05.10 23:02

강소라 "연기하고 싶어 20㎏ 뺐어요"

"대본을 보자마자 춘화 역을 하고 싶었어요. 캐릭터가 정말 멋있고 마음에 들었죠. 제 주변에 춘화 같은 친구가 있었으면 동경의 대상이었을 거에요."강형철 감독의 영화 '써니'(4일 개봉)는 1980년대와 현재를 넘나들며 일곱 친구의 우정을 유쾌하게 그렸다. 신인 배우 강소라는 리더십 있고 싸울 때는 시원한 발차기를 보여주는 칠공주의 리더 하춘화 역을 맡았다. 강소라는 두차례 오디션을 보고 배역을 따냈다. "오디션 보고 한 달 정도 지나 다른 사람들은 다 캐스팅돼서 포기하고 있던 차에 연락이 왔어요. 정말 기뻤죠. 다른 친구들은 벌써 몇 주 전부터 만나 대본 리딩도 했다고 하더라고요."발차기 연습을 많이 했느냐고 물었더니 쑥스러워했다. 강소라는 "액션 연습을 몰아서 많이 했다"면서 "원래 발이 더 높이 올라갔는데 촬영할 때는 연습할 때만큼은 안 되더라"면서 웃었다. 그는 촬영할 때 자신의 연기에 만족하지 못했고 영화를 볼 때도 그랬다면서 "아쉬운 게 많은데 주변에서 괜찮다고 말해주셔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강소라는 TV 드라마 '닥터 챔프'를 찍고 있을 때 '써니' 촬영을 시작한 탓에 두 편을 동시에 하기가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그는 "캐릭터가 상반돼서 현장을 왔다갔다하기가 어려웠다"면서 "'써니' 초반에는 드라마를 같이하느라 모든 에너지를 영화에 쏟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지금은 키 168cm에 몸무게는 50kg을 살짝 넘는 늘씬한 몸매를 자랑하지만, 고등학생 때는 체중이 70kg까지 나가 몸에 맞는 여자 옷이 없어 남자 옷을 사입고 다녔다고 그는 털어놨다. 먹는 것을 좋아해 쉬는 시간마다 매점을 찾았던 그는 독한 마음을 먹고 살을 20㎏ 정도 뺐다. 배우가 되고 싶다는 꿈 때문이었다. "연극영화과에 가려면 부모님한테 뭘 보여 드려야 했어요. 그전에는 뭘 끝까지 한 게 없었는데 '지방'을 떠나보내는 게 인정받는 길이라 생각했죠."그는 "고등학생 때 딱히 하고 싶은 게 없었는데 연극부를 하면서 연기를 하겠다는 목표가 생겼다"면서 "뭔가 하고 싶은 게 생겼다는 게 좋았다"고 말했다. 고3 때 5월부터 11월까지 6개월 만에 15㎏을 빼고 대학에 들어가 5㎏을 더 감량했다는 그는 살을 뺀 비결을 묻자 "정말 할 얘기가 많다"면서 "나중에 책이라도 내야겠다"고 답했다. 강소라는 2008년 동국대 연극영화과에 입학해 2009년 유승호와 함께 나온 영화 '4교시 추리영역'으로 데뷔했다. 데뷔작 얘기를 꺼냈더니 "제가 카메라 앞에서 연기하는 게 처음이었는데 너무 연기를 못했다"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이후 TV 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와 '닥터 챔프'를 찍었고 영화 '써니'에 출연한데 이어 요즘에는 곧 방영될 KBS 일일드라마 '우리집 여자들'을 촬영하고 있다. 휴학을 하면서 연기활동을 하는 그는 "학교에서 배우면서 연기 기초를 쌓는 게 사실 중요하다"면서도 "현장에서 배우는 것도 그 못지않다. 현장에서는 바로바로 몸으로 체득된다"고 설명했다. 강소라는 "스타가 되기를 원하지는 않는다"면서 "하고 싶은 작품만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직 어떤 배우가 되고 싶다 이런 건 없어요. 나이 서른 정도쯤에는 저만의 느낌이나 색깔이 생기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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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5.09 23:02

이상우 "힘든 사랑, 이만하면 된 것 같아요"

연상의 이혼녀, 미혼모, 아니면 유부녀였다. 그가 지난 4년간 사랑에 빠진 상대는. 좀 다른 선택을 하는가 했더니 웬걸, 남자를 고르기도 했다. 이만하면 '상식적'이지는 않다고 할 수 있겠다. 배우 이상우(31). 현재는 KBS 주말극 '사랑을 믿어요'에서 정신적으로 불륜을 저지르고 있다. 아내와 별거하고 있다지만 이혼은 하지 않은 상태에서 다른 유부녀에게 마음을 빼앗긴 재벌 2세 한승우 역이다. 그런데 여기까지란다. "힘든 사랑은 이제 이만하면 된 것 같아요.(웃음) 사실 매니저가 말렸는데 이번 역할까지는 하겠다고 우겨서 했어요. 그런데 이 정도면 된 것 같아요."최근 삼성동의 소속사 사무실에서 그를 만났다. 그의 지난 역할들을 생각하니 마주앉는 순간부터 웃음이 비실비실 새어나왔다. 그도 한편으로는 쑥스러운 듯, 한편으로는 스스로 생각해도 웃긴 듯 빙그레 미소 지었다. 그는 은근히 유머감각이 있었다. 약간 자학개그 같은 느낌도 들었다. 2005년 단막극으로 데뷔한 이상우는 2007년 '조강지처클럽'을 시작으로 '집으로 가는 길' '망설이지마' '인생은 아름다워'를 거쳐 '사랑을 믿어요'까지 연속극 5편에 잇달아 출연하며 모두 어려운 사랑 연기를 했다. "제가 굉장히 내성적이고 느립니다. 요즘 신인들은 어느 정도 연기를 배워서 나오기 때문에 첫 작품에서도 5-6년 한 지금의 저와 비슷하게 연기해요. 그런데 전 그나마 그동안 계속 비슷한 캐릭터를 파고들었기 때문에 이 정도까지 왔어요. 누가 시킨 게 아니라 '이거라도 제대로 하자'는 제 욕심에 '한 번만 더 해보자'를 외치다 어느새 다섯 작품 연속으로 비슷한 느낌의 힘든 사랑을 하게 됐네요." 그는 "계속 연속극을 한 것도 내 선택이었다. 긴 호흡의 드라마에서 선배님들께 배우는 게 정말 많기 때문"이라며 "그동안 안내상, 김상중, 윤다훈, 이재룡 등 선배님들로부터 돈 주고도 배울 수 없는 것들을 많이 배웠다. 내가 그분들께는 무척 안쓰럽게 보였던 것 같다. 다들 팔 걷어붙이고 지도해주셨다"며 웃었다. 데뷔 6년째지만 이상우는 여전히 가공되지 않은 원석같은 느낌이다. 대학에서 식품생명공학을 공부하던 그는 2003년 배우를 꿈꾸는 친구를 따라 지금의 매니저를 만나러 나갔다가 '덜컥' 발탁됐다. "믿지 않겠지만 중학교 때까지는 개그맨을 꿈꿨어요. 제가 툭툭 던지는 말에 사람들이 웃었거든요. 그런데 어느 날부터 '썰렁하다'는 말을 듣게 되면서 자신감을 급격히 상실했죠. 그 후에는 영화 '터미네이터'를 보고 운동을 시작했어요. 원체 깡말랐던 탓에 콤플렉스를 극복하려고 시작했는데 몸이 좋아지면서 보디빌더를 해볼까 싶기도 했어요. 식품생명공학과에 진학한 건 약을 개발하는 일을 해보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 때문이었는데 알고 봤더니 우리 과 졸업해서는 연구원이 못되고 제약회사 영업하는 쪽으로 빠지더라고요.(웃음) 배우가 안 됐으면 저도 지금쯤 제약회사에 입사해 영업하고 있지 않을까 싶어요."그는 "배우 제안을 받고 한 달간 고민을 했는데 내 내성적인 성격을 개조하기 위해서라도 한번 부딪혀 깨져보자고 생각했다"며 "처음에 연기를 하도 못해 너무 힘들고 창피했지만, 그 시간들을 버텨내니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 이상우는 내성적이고 부끄러움이 많은 성격이지만 한편으로는 대범하기도 하다. '인생은 아름다워'에서 동성애자 역할을 맡은 것이 그렇다. 하마터면 그저 그런 불륜남 전문 연기자가 될뻔했던 그를 새롭게 주목하게 한 역할이었다. 그는 송창의와 짝을 이뤄 안방극장에 신선한 충격을 안겨줬다. "'인생은 아름다워' 역시 쉽지 않은 사랑이겠구나 싶었지만 동성애 때문에 고민하지는 않았어요. 상대가 여자가 아닐 뿐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고, 그보다는 김수현 작가님의 작품에 제가 폐를 끼치게 될까 봐 노심초사했죠. 그래서 동성애자 역을 맡기까지는 고민이 없었는데 막상 부딪혀보니 어렵긴 했어요. 상대역인 송창의 씨의 눈을 처음에는 어색해서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했으니까요.(웃음) 하지만 금세 적응됐고, 그 작품 안 했으면 후회할 뻔했어요. 정말 많은 것을 피부로 배웠거든요. 실제 동성애자가 아니냐고 오해를 받기도 했지만 상관없어요. 저만 떳떳하면 되니까요. 그보다는 극중 동성애 분량이 좀 편집된 게 아쉬웠어요."그는 "연속극에 계속 출연해 아주머니 팬들이 많았는데, 동성애 연기를 하니 많이 떨어져 나갔다고 하더라. 하지만 반대로 젊은 팬들이 생겼다"며 웃었다. "제가 그간 작품의 흐름을 깨는 행위를 너무 많이 했어요.(웃음) 제 연기를 보며 조마조마해하신 순간이 많았을 겁니다. 그런데 또 그런 모습을 보며 '과연 쟤가 어떤 연기를 보여줄까' 하는 궁금함도 유발했던 것 같아요. 앞으로는 제 연기를 통해 재미와 감동을 주고 싶어요."이상우는 극중에서 늘 힘든 사랑 끝에 결실을 봤지만 이번에는 아니다. '사랑을 믿어요'에서 그는 처음으로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떠난다. "이번 작품은 사랑이 이뤄지지 않는 역이라 선택했다. 이전 역할과 다른 점이 하나는 있어야 하지 않겠나"며 웃은 그는 "다음 작품에서는 경쾌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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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5.09 23:02

새 코너냐 새 멤버냐..일요일 예능 지각변동

일요일 예능 정상을 향한 지상파 방송 3사의 경쟁이 뜨겁다. MBC '우리들의 일밤'은 한 달 만에 방송을 재개한 '나는 가수다'를 무기로 재도약을 꿈꾸고 있고, SBS '일요일이 좋다'는 '영웅호걸' 후속으로 '김연아의 키스 앤 크라이'란 흥행 카드를 내걸고 전세 역전을 노리고 있다. 일요일 예능의 최강자인 KBS '해피선데이'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남자의 자격'은 전현무 아나운서를 새 멤버로 영입해 색다른 재미를 예고했고, '1박2일'은 최고의 여배우들과 함께하는 '여배우 특집'을 마련해 '키스 앤 크라이' 첫 회에 맞선다. ◇'김연아 효과' 기대하는 키스 앤 크라이 = SBS '일요일이 좋다'가 오는 22일부터 방송하는 새 코너 '키스 앤 크라이'는 피겨 여왕 김연아 선수의 첫 예능 도전이라는 점에서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다. '키스 앤 크라이'는 개그맨 김병만, 그룹 동방신기의 유노윤호 등 10명의 스타가 전문 스케이터와 짝을 이뤄 피겨 스케이팅에 도전하는 과정을 담은 버라이어티쇼로, 김연아는 이 프로그램의 MC이자 멘토 겸 심사위원으로 활약하게 된다. SBS 남승용 CP는 "'키스 앤 크라이'는 대한민국 최초의 빙상 버라이어티"라면서 "색다른 오디션 프로그램을 구상하던 중 김연아 선수가 피겨 대중화를 위한 프로그램을 원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키스 앤 크라이'를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남 CP는 "'키스 앤 크라이'의 일반인 출연자(전문 스케이터)들은 모두 과거에 피겨 선수였거나, 피겨 선수를 꿈꿨던 사람들"이라면서 "이들이 '꿈의 무대'라는 아이스쇼 무대에 도전하는 과정을 통해 재미와 감동을 함께 선사하겠다"고 말했다. '키스 앤 크라이' 참가자들은 레벨 테스트를 거쳐 다양한 팀별 미션을 수행하게 되며, 최고의 팀으로 선정된 1개팀은 오는 8월 열리는 김연아의 아이스쇼 무대에 서게 된다. 남 CP는 "미션별 점수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우승팀을 가릴지, 매주 하위팀을 탈락시킬지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 레벨 테스트 결과를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피겨 스케이팅은 상당히 전문적인 분야"라면서 시청자 문자투표 방식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나가수 효과'로 부활하는 일밤 = MBC '우리들의 일밤'은 화제의 코너 '나는 가수다'의 방송 재개에 힘입어 상승세를 타고 있다. 김건모의 재도전을 둘러싼 논란으로 담당 PD가 교체되고 방송이 3주간 중단되는 등 홍역을 치렀던 이 프로그램은 출연자 일부 교체, 진행 방식 변경 등을 거쳐 지난 1일 방송을 재개했다. 돌아온 '나는 가수다'에 대한 반응은 폭발적이다. 새로운 멤버인 임재범과 김연우, BMK를 비롯해 출연 가수 7명이 자신의 곡을 열창하며 방송 재개를 알리자 프로그램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기다린 보람이 있다'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등의 찬사가 이어졌다.시청률도 급등했다. 시청률 조사기관 AGB 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1일 방송된 '우리들의 일밤' 시청률은 전국 기준 10.6%, 수도권 기준 12.1%로 직전 주보다 각각 6.2%p, 6.9%p나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나는 가수다'는 9일 첫 번째 경연 과정을 방송한다. 제작진은 가수들의 경연 횟수를 1회에서 2회로 늘리고, 청중 평가단의 투표 방식도 1인 1표제에서 1인 3표제로 바꿔 '선택의 폭'을 넓힌 만큼 보다 흥미진진한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1일 방송된 사전 선호도 조사에서는 직전 경연에서 1위를 차지했던 김범수가 7위로 추락, 향후 펼쳐질 박빙의 승부를 예고했다. ◇'전현무 효과' 기대하는 남격 = '나는 가수다'와 동시간대에 방송되는 KBS '해피선데이 - 남자의 자격'은 '전현무 카드'를 빼들었다.최근 하차를 결정한 원년멤버 이정진 대신 '아나테이너(아나운서와 엔터테이너의 합성어)'의 선두주자인 전현무 아나운서를 영입한 것. 신원호 PD는 "우리는 말썽꾸러기 캐릭터가 필요했다"며 웃은 뒤 "전현무 아나운서는 워낙 에너지가 넘치고 입담도 좋아 프로그램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전 아나운서와 올 초 합류한 '대구댁' 양준혁 선수의 만남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 정적인 분위기의 '남격'을 보다 활기차고 시끌벅적한 프로그램으로 바꿀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신 PD는 "전 아나운서가 합류한 첫 회부터 벌써 그런(시끌벅적한) 조짐이 보인다"며 웃은 뒤 "앞으로 좀 더 활동적이고 액티브한 미션을 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1박2일'은 '키스 앤 크라이' 첫 회에 맞설 카드로 '여배우 특집'을 준비 중이다. 나영석 PD는 "'여배우 특집'에는 김수미ㆍ이혜영ㆍ최지우ㆍ김하늘ㆍ염정아ㆍ서우 등 6명의 여배우가 출연한다"면서 "누가 봐도 뛰어난 배우라고 인정할 만한 배우, 특히 예능 프로그램에 거의 출연하지 않아 대중이 궁금해하는 배우들을 대상으로 섭외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6명의 여배우는 '1박2일' 멤버들과 함께 복불복 게임에 도전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야외 취침도 불사하게 된다. 여배우 특집은 '야생 버라이어티'로 불릴 만큼 물불 안 가리는 미션을 특징으로 하는 1박2일과, 우아함을 생명으로 하는 여배우들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다. '1박2일' 여배우 특집은 오는 22일부터 2주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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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5.09 23:02

전현무 "'남격', 예능 인생의 새로운 도전"

KBS 전현무 아나운서는 1년 전 인터뷰에서 예능에 목마르다고 했다. 당시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아나테이너'(아나운서와 엔터테이너의 합성어)로서 입지를 굳히던 그는 하고 싶은 프로그램으로 '남자의 자격'과 '1박2일'을 꼽으며 순수 예능 프로에서 자신의 밉상 캐릭터를 제대로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1년이 지나고 그는 그토록 원하던 '남자의 자격' 새 멤버로 발탁됐다. 게다가 수려한 외모로 '비주얼 덩어리'라 불렸던 배우 이정진의 후임이다. 최근 여의도 KBS 본관에서 만난 그는 "20~30대 여성 시청층을 담당하던 분 대신 들어가는 거라 굉장히 부담된다"며 자못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새로운 도전에 대한 설렘보다는 잘해야 한다는 각오가 앞서는 듯했다. 그래서인지 "눈 둘 데가 이정진씨 밖에 없었는데 이제 눈 둘 데가 없지 않나. 비주얼의 공백을 메울 방법을 짜고 있다"는 말이 너스레로만 들리지는 않았다. "일부러 웃기려 하기보다는 저란 사람의 진면목을 보여주려고 합니다. 여태까지 제가 우스꽝스런 부분은 많이 보여 드렸잖아요. 그게 다가 아니라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진행자의 역할을 하면서 '아 역시 KBS가 아나운서를 뽑은 게 맞구나'라는 걸 시청자들이 느끼게 하고 싶어요."그는 '남자의 자격'을 '예능 인생의 새로운 도전'으로 정의했다. "리얼 버라이어티는 처음인데 정말 내일 뭘 찍을지도 안 가르쳐 주더군요. 각색이나 윤색을 할 수 없는 자연 그대로의 전현무를 보여드릴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그러다보면 의외로 아나운서로서의 똑똑한 모습이 드러나는 재미도 있지 않을까 합니다. 그런데 나를 그대로 보여 드렸는데 '쟤는 어떻게 아나운서가 됐지' 하는 얘기가 나오면 난감할 것 같아요. 기대 반 두려움 반으로 임하고 있습니다."그가 '남자의 자격' 멤버로 발탁된 데는 지난달 방송된 양준혁의 몰래카메라 편이 큰 몫을 했다. 게스트로 출연한 전현무는 이경규의 앞잡이 역할을 하며 감초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는 방송에서 '저 같은 사람이 있어야 착한 예능이 더 빛을 내고 멤버들이 산다'며 대놓고 출연 욕심을 드러냈다.그는 "당시 면접을 보는 마음으로 방송이 되든 편집이 되든 상관없이 계속 떠들었다"며 "아마 내가 떠든 내용은 PD가 편집하면서 모두 봤을 거다. 그때 내가 예능에 대해 갖고 있는 열정의 진정성을 본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오랫동안 꿈꿔왔던 자리인 만큼 그는 처음 제작진으로부터 제의를 받았을 때 귀를 의심했다고 했다. "전화로 얘기를 들었는데 평소 같으면 너무 좋아서 방방 뛰었을 텐데 오히려 더 차분해졌어요. 그전에 PD를 따로 카페에서 만난 적이 있었어요. 최종 결정을 내리기 전에 저의 의지를 확인하기 위한 자리였죠. PD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제가 무조건 해야 한다고 했어요. 그분 예상대로 저는 들어오고 싶어서 미칠 것 같은 사람이었죠."일단 입성에는 성공했지만 프로그램 적응은 쉽지 않은 과제다. 기존 멤버들이 2년 넘게 호흡을 맞춰온 데다 전현무는 이들과 사적인 친분도 거의 없다. 호락호락하지 않은 여건이지만 그는 "첫 녹화를 하며 제대로 한번 밉상을 떨어야겠다고 다짐했다"며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첫 녹화때 사실 떨었는데 텃세를 전혀 못 느꼈어요. 뭐 저만 못 느꼈을 지도 모르겠지만…. 기본적으로 멤버들이 착하고 진국이기 때문에 멤버 중에 인간성으로 따지면 제가 제일 못돼먹지 않았나 싶어요. 이경규 선배한테도 그냥 제 밉상 캐릭터대로 들이댔는데 쿨하게 웃어넘겨 주셨어요. 너 마음대로 하라고 하시더라고요. 다 받아주시겠다고는 하는데 사실 반신반의하고 있습니다."'남자의 자격'에 합류하면서 그는 더 바빠졌다. '비타민' '영화가 좋다' '퀴즈쇼 사총사' 등 현재 진행하고 있는 프로만 3개에다 최근에 토크쇼 '유쾌한 시상식 그랑프리'의 MC까지 맡아 예능 대선배인 신동엽, 탁재훈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팍팍한 스케줄이지만 전현무는 기분 좋게 바쁘다고 했다. 가장 좋아하는 형식의 방송을 하고 있기 때문이란다. 사실 그의 출연료는 KBS 직원이라는 신분 때문에 회당 2만원이 채 안된다. 다른 연예인들과 비교하면 100배 넘게 차이 나는 셈이다. 그는 "출연료는 이미 초월했다"며 "그런 것 갖고 스트레스받았으면 못 했을 것"이라며 웃었다. 본격 예능 입성의 꿈을 이룬 그에게 다음 목표는 뭘까. "입사할 때나 지금이나 똑같아요. 훌륭한 예능 MC가 되는 겁니다. 유재석씨와 강호동씨를 항상 생각해요. 그분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예능 MC 톱 10안에 드는 게 목표입니다. 아직도 그분들 볼 때마다 뭘 먹고 저렇게 잘하지 하면서 놀라요. 그런 부러움의 양이 줄어들 때까지 열심히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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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5.09 23:02

'나는 청중이다'..'나가수' 평가단 화제

MBC '우리들의 일밤' 중 화제의 코너 '나는 가수다'가 방송을 재개하면서 청중 평가단에 대한 관심도 급증하고 있다. 500명으로 이뤄진 청중 평가단은 출연 가수들과 함께 '나는 가수다'의 양대 축을 형성한다. 이들의 한표 한표가 기라성 같은 가수들을 울게도, 웃게도 한다. 관심이 큰 만큼 청중 평가단을 향한 경쟁도 뜨거워지고 있다. 지난 1일 본격적으로 방송이 재개되고 프로그램 홈페이지의 청중 평가단 신청 게시판에는 하루 평균 5천건의 글이 올라왔다. 6일까지 신청 건수가 10만건에 육박하면서 경쟁률은 200대 1에 달한다. ◇청중 평가단 어떻게 선발하나 = 국민을 대표하는 의미에서 청중 평가단은 연령과 성별에 따라 균등하게 구성된다. 연령은 10대, 20대, 30대, 40대, 50대 이상으로 구성되며 각 그룹별로 100명씩 배분된다. 그룹별 성비도 균형을 맞춘다. 연령과 성별 외에 다른 제한 조건은 없지만 선발시 신청순서와 사연이 우선적으로 고려된다. 선발은 전화 면접을 거쳐 이뤄진다. 당초 제작진은 평가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1천명의 평가단 풀을 구성했다. 이들을 교대로 평가에 참여시키고 일정기간이 지나면 다시 풀을 구성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신청 건수가 급증하면서 운영 방식을 변경했다. 많은 사람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풀을 해체하고 500명 중 30%는 남겨두고 70%를 교체하는 방식을 택했다. 1차 경연 심사에 참여했던 평가단 500명 중 70%는 2차 경연 때 바뀐다. 평가의 연속성을 고려한 결정이라는 게 제작진의 설명이다. 신정수 PD는 8일 "1,2차 경연 심사에 모두 참여한 30%를 통해 단발성 평가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며 "평가단은 특별한 결격사유가 없으면 거의 선발되지만 현실적으로 인원이 제한돼 많은 분들에게 기회가 가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청중 평가단에 들어가지 못한 시청자들도 라이브의 감동을 느낄 기회가 있다. 포털사이트 다음은 TV팟 메뉴를 통해 미편집 경연 장면을 공개하고 있다. 6일까지 임재범의 '너를 위해'는 재생건수가 350만건을 넘어섰고 김연우가 131만건, 박정현이 108만건으로 뒤를 잇고 있다.◇청중 평가단은 또 다른 주인공 = 청중 평가단은 단순한 관객에서 벗어나 프로그램에 긴장감을 불어넣는 역할을 한다. 가수들의 탈락 여부를 결정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들의 진지한 태도도 한몫한다. MC이자 출연 가수인 이소라는 "관객들이 너무 진지한 태도로 공연을 보기 때문에 더 긴장해서 부르게 된다"고 말했다. 시청자들은 청중 평가단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현장감을 체험할 수 있다. 청중 평가단이 감동에 겨워 탄식하거나 눈물을 흘리는 장면은 노래가 주는 감동을 배가한다. 제작진이 청중 평가단의 반응을 카메라에 많이 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제작진은 청중 평가단을 선발할 때부터 카메라에 잡힐 수 있다는 사실을 주지시킨다. 신정수 PD는 "청중 평가단의 입장에서 공연장에 있어보면 절로 그런 반응들이 나온다. 가수들이 일단 너무 열심히 하기 때문이다. 그런 모습에서 사람들이 감동을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녹화 방송인 까닭에 청중 평가단은 종종 스포일러로 지목되기도 한다. 첫 번째 녹화 후 청중 평가단 중 1명이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 가수들의 공연 내용을 상세하게 올리면서 방송 내용이 급속도로 유출되기도 했다. 이번 주 1차 경연과 관련한 내용도 청중 평가단의 글이라는 제목으로 각종 인터넷 게시판에 퍼진 상태다. 때로 엉뚱한 내용이 사실처럼 포장돼 혼란을 야기하기도 한다. 재도전 논란이 불거지고 진행된 첫 녹화와 관련해 청중 평가단의 목격담이 인터넷에 확산됐지만 방송 결과 사실과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 제작진은 청중 평가단이 스포일러로 활동하는 것에 대한 대책은 마련하지 않고 있다. 신 PD는 "스포일러 유출에 대해 현장에서 구두로 부탁할 뿐 서면 각서까지 받지는 않는다"며 "현실적으로 강제할 방법도 없다. 조금만 지나면 그런 관심이 좋은 방향으로 수렴되지 않을까 한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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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11.05.09 23:02

김현중 홈피 해킹…소속사 "수사 요청"

가수 겸 배우 김현중의 공식 홈페이지가 해킹당해 소속사가 경찰에 수사를 요청했다.소속사 키이스트는 8일 "어제 오전 공식 홈페이지가 외부 해킹 공격을 받아 팬클럽 가입 공지 상의 입금 계좌가 바뀌는 일이 발생했다"며 "철저한 조사를 위해 경찰 사이버수사대에 수사를 요청한 상황"이라고 밝혔다.키이스트에 따르면 7일 오전 홈페이지의 팬클럽 입금 계좌가 바뀌면서 가입금이1만원에서 3만5천원으로 올랐고 10만원을 입금하면 다음 달 1일 김현중과 제주도에서 팬미팅을 할 수 있다는 공지글이 올라왔다.키이스트는 같은 날 오후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해킹 사실을 알리고 "변경 계좌는 키이스트 계좌가 아니며 팬미팅 공지도 허위"라고 밝혔다. 이어 "해킹으로 인해 공식 팬클럽 모집을 잠시 중단하며 홈페이지 복구 작업 완료 후 팬클럽 모집 안내를새로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소속사 관계자는 "자체 파악 결과 20여명이 150만원 정도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나타났다"며 "피해자들에게 일일이 연락했으며 허위 계좌를 파악하고 있는 만큼 피해액을 확인한 후 돌려줄 것"이라고 말했다.김현중은 다음 달 솔로 앨범 발매를 앞두고 공식 팬클럽 '헤네치아' 창단을 위한 회원을 모집 중이었다.

  • 방송·연예
  • 연합
  • 2011.05.09 23:02

가수 테이, tvN '오페라스타' 우승

가수들의 오페라 도전기를 담은 tvN의 서바이벌프로그램 '오페라스타 2011'이 테이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테이는 7일 밤 11시 서울 상명아트센터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 '오페라스타' 파이널 무대에서 52%의 시청자 문자투표 점유율을 기록, JK 김동욱을 4%p 차로 제치고우승을 차지했다.'오페라스타'의 우승자는 100% 시청자 문자투표로 결정된다.이날 경연은 가수의 솔로곡 대결과 가수·멘토가 짝을 이루는 듀엣곡 대결의 순으로 진행됐다.생방송 1∼5라운드 미션곡 중 가장 자신있는 곡을 고르도록 한 솔로곡 무대에서테이는 이탈리아 가곡 '물망초'를, JK 김동욱은 '카루소'를 각각 열창했다.심사위원단은 테이에게 "지난번에는 느끼지 못했던 '나를 잊지 말아요(물망초의꽃말)'라는 느낌까지 잘 전달했다" "가장 성악적으로 부르려고 노력하는 가수"라는 호평을 내렸고 JK 김동욱에게도 "목소리만으로도 심금을 울린다" "김동욱 버전의 카루소가 완성됐다"며 찬사를 보냈다.테이·JK 김동욱은 솔로곡 대결 후 발표된 문자투표 중간 집계에서 각각 51%, 49%의 득표율을 기록, 예상대로 박빙의 승부가 펼쳐지고 있음을 보여줬다.이어진 듀엣곡 무대에서는 테이와 바리톤 서정학, JK 김동욱과 소프라노 김수연이 팀을 이뤄 대결에 나섰다.테이-서정학은 영화 '대부'의 주제가인 '더 작은 소리로 말해요(Parla Piu Piano)'를, JK 김동욱-김수연은 테너 안드레아 보첼리와 소프라노 사라 브라이트만의 듀엣곡인 '타임 투 세이 굿바이(Time To Say Goodbye)'를 각각 선보였고 관객들은 기립 박수로 화답했다.두 팀은 우열을 가리기 힘들 만큼 완성도 높은 무대를 선보였지만 승리의 여신은 결국 테이를 택했다.테이는 시청자 문자투표 최종 집계 결과 52%의 득표율을 기록, 48%를 기록한 JK김동욱을 4%p 차이로 제치고 '오페라스타'로 거듭났다.테이는 "너무 감사하고 오랜만에 이런(우승) 영광을 누리게 된 것 같아 저를 좋아하는 분들에게도 보답이 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JK 김동욱은 "문희옥씨가 항상 이야기하던 '속 시원하다'는 말이 이제야 실감난다"며 웃은 뒤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그동안 오페라스타와 함께했는데 좋은 경험이었다"고 말했다.이날 방송에는 소프라노 조수미가 특별 손님으로 출연,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중 '아 그대였던가'를 선보이며 축제의 대미를 장식했다.'오페라스타 2011'의 우승자인 테이에게는 영국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함께 오페라 앨범을 제작할 수 있는 특전이 주어진다.'오페라스타'는 영국 ITV의 인기 프로그램 '팝스타 투 오페라스타'(Popstar to Operastar)의 한국 버전으로, 록과 발라드, 힙합, 트로트 등 각기 다른 장르에서 활동하던 가수 8명이 처음으로 오페라 무대에 도전한다는 점에서 화제를 모았다.김창렬, 문희옥, 신해철, 임정희, JK 김동욱, 테이, 그룹 쥬얼리의 김은정과 '천상지희 더 그레이스'의 선데이 등 출연자 8명은 그동안 매주 새로운 오페라 아리아에 도전, 성악가 못지않은 실력을 뽐내며 대중의 호평을 받았다.tvN은 앞으로 '오페라스타' 시즌 2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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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11.05.09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