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에 대한 기업과 개인 책임은 강제되어야 하는가
〈제시문 1〉오늘날 기업들은 사회적 책임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다. 점점 더 많은 소비자가 기업이 파는 제품과 서비스가 지역사회와 가족 건강 그리고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중시하고 그에 관심을 갖고 있다. 정보화시대가 되면서 소비자는 제품, 품질, 기술 그리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게 됐다. 게다가 업계 내부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기업들이 고객에게 돌려주는 가치의 수준은 대동소이해졌다. 이 때문에 기업들은 필사적으로 자신들을 차별화하고 경쟁 기업들보다 앞서갈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 기업들에게 남겨진 중요한 차별화 요소 가운데 하나가 지역사회와 세계에 대한 기업의 기여 수준이다.기업들은 스스로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져야 한다. 우리는 현재 단순히 돈을 버는 기업인가? 아니면 더 좋은 세상을 만들고 생활수준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하는 기업인가? 우리는 성장을 위해 더 많은 기회를 창출하고자 하는 기업인가?소비자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매우 다양하다. 기업의 제품과 서비스의 품질부터 경영진의 경쟁력, 직원들의 급여 수준, 혁신 정도, 고객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다. 소비자는 기업이 사회문제에 적극 참여하고 지역사회에 더 많은 것을 환원하며 환경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고 고객 가치를 구현해주기를 바란다. 미래에는 더 많은 소비자가 기업이 좀 더 공익적 사고방식과 행동을 보여주기를 바랄 것이다.빌앤멀린다게이츠재단(Bill & Melinda Gates Foundation)과 워렌 버핏의 기부 서약에 담긴 진심 어린 기부 의지를 생각해보라. 부유한 기업가들이 더 헌신적으로 사회 발전에 이바지하고 집단적으로 수십억 달러의 재산을 기부하고 있다. 윤리적 기업가들은 과거와 달리 자신들의 부를 나눠야 한다는 의무감을 갖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들은 개인과 기업 재산의 상당 부분이 사회에 환원되어야 하고 주주와 가족의 몫이 줄어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버핏과 같은 몇몇 사람들이 스스로 더 많은 세금을 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는 사실도 주목해야 한다. 버핏은 지금도 활발하게 펀드를 운용하고 있어 투자가들이 우려하는 바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은퇴한 게이츠와 달리 버핏은 사회적 리더십을 위해 헌신하는 적극적인 기업가로서 자신의 견해를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출처 : 필립 코틀러, 어떻게 성장할 것인가〈제시문 2〉수단 남부에 들어간 카터가 아요드의 식량센터로 가는 도중에 우연히 마주친 것은 굶주림으로 힘이 다해 무릎을 꿇고 엎드려 있는 어린 소녀의 모습이었다. 그 뒤로 소녀가 쓰러지면 쓰러진 소녀를 먹잇감으로 삼으려는 살찐 독수리가 소녀가 죽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셔터를 누른 후 그는 바로 독수리를 내쫓고 소녀를 구해주었다. 이 사진은 발표와 동시에 전세계의 엄청난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그리고 퓰리처상을 수상한 후 일부에서 촬영보다 먼저 소녀를 도왔어야 했다는 비판이 일었다. 결국 케빈 카터(Kevin Carter)는 수상후 3개월 뒤 1994년 7월 28일에 친구와 가족 앞으로 편지 한통을 남긴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제 겨우 33살의 꽃다운 나이에.과연 내가 저 상황에 있었다면 어떻게 했을까? 소녀를 구하기 위해 카메라를 던지고 달려갔을까, 아니면 카터처럼 사진을 찍고 소녀를 구했을까? 저 짧은 순간동안 저 작가는 얼마나 많은 생각을 했을까? 단지 그가 소녀를 먼저 구하지 않고 사진을 찍고 소녀를 구했다는 이유로 인간성과 도덕성을 상실했다는 비난을 받아야 하는가?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사진 한장이다. 출처 http://gallog57.ehard.co.kr/〈제시문 3〉유누스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 지구 위에는 극도의 가난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10억 명이나 있습니다. 매순간 그 수가 늘어나고 있지요. 오늘날 세계 구조는 가난한 사람들을 만들어낼 뿐 그 숫자를 줄이려는 노력은 전혀 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 여기서 그것을 멈출 구조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가난한 사람들의 수를 10억명에서 그보다 낮게 그리고 또다시 100만 명보다 낮게, 점점 줄여나가야 합니다. 이제는 배고픔을 먼 옛날의 이야기로 바꿀 수 있습니다. 가난한 사람들에게 책임감을 돌려주고 그들이 자기 자신의 삶을 스스로 끌고 나갈 수 있는 환경을 창조할 수 있게 합시다. 어디 한 번 해봅시다.소액신용대출은 언제나 은행업 이상의 일을 했다. 그라민 재단의 의장 수잔 데이비스의 말을 빌리면, 그것은 가난한 여성들의 손으로 만들어진전략이다. 이 산업이 이제 막 새로운 영역으로 확장해나가려는 중요한 시점에서 최초의 목적을 잊어버리지 않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대출은 수단이다. 그로 인해 발생하는 수익도 수단이다. 규모도 수단이다. 이 사업의 목적은 가난의 고통을 줄이는 것이다. 사람들이 가난의 굴레에서 벗어나 그들의 꿈을 맘껏 펼치며 살 수 있도록 사회경제적으로 지원해주는 기틀을 마련하는 것이 바로 소액신용대출의 목적이다.은행은 본디 부자들을 위한 곳이다. 가난한 사람들은 은행에 맡길 돈도 없고 은행 역시 이들에게 돈을 빌려주지 않는다. 그러나 방글라데시의 그라민은행은 은행에 대한 이러한 선입견을 깨끗이 씻어주었다. 가난한 사람들도 은행에서 돈을 빌릴 권리가 있다는 유누스의 위대한 인권선언은 자본주의에 대한 도전, 아니 자본주의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었다. 부자만의 자본주의가 아니라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자본주의도 있을 수 있음을 유누스와 방글라데시의 시골 여인네들은 온몸으로 보여주었다. 출처 : 그라민 은행 이야기■ 논제의 포인트 및 평가기준■ 논술문을 6단 논법으로 재구성하기■ 쟁점 논제1. 논술 논제제시문 1에 나타난 쟁점을 요약하여 정리하고, 이 쟁점을 바탕으로 제시문 2, 3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논하시오. (900자 내외) * 논제에 참여하고자 하는 학생은 메일을 보내주세요(yimza@daum.net)2. 면접 논제우리가 알고 있는 회사가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주위 학생과 토론해 보세요. (면접은 주변 학생들과 해보기 바람)■ 쟁점 기출문제연세대 2010학년도 논술 예시 문제문제 1 제시문 가, 나, 다는 이타적 행위에 대해 서로 다른 해석을 하고 있다. 그 차이점을 비교분석하시오. (30점: 800자 내외로 쓰시오.) 문제 2경제위기 상황에서는 기업들의 거액 기부가 증가하지 않는 대신 개인들의 소액 기부는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예컨대 한국에서 구세군 자선냄비의 모금액이 경제위기 상황인 2008년에 사상 최대치에 달했다고 한다. 이타적 행위에 관한 제시문 가, 나, 다의 해석 가운데 가장 타당하다고 생각하는 것 하나를 선택하여 위의 예시에 나타난 기업과 개인의 기부 행태를 설명하시오. (30점: 800자 내외로 쓰시오.)문제 3제시문 라에서 다수의 이타적인 쥐로 구성된 집단만이 종족 번성의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을 이끌어 낼 수 있다. 제시문 가, 나, 다의 핵심 논점을 활용하여 이러한 주장을 반박하시오. (40점: 1,000자 내외로 쓰시오.)■ 쟁점 관련 도서 - 평판이 스펙이다, 어떻게 성장할 것인가■ 쟁점 관련 영화 - 내 이름은 칸, 오만과 편견■ 학생 글과 교사 총평1. 학생 논술문제시문 1의 쟁점은 사회적 평판을 얻기 위한 행동이 타율적이냐, 자율적이냐를 묻고 있다. 날이 갈수록 소비자는 기업에게 더욱 더 많은 사회적 책임을 묻고 있어 이를 무시하기 힘들다. 기업이 사회에 공헌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이다. 첫째는 사회적 기업의 이미지를 심어 판매량을 높이는 것이다. 둘째는 워렌 버핏, 빌 게이츠와 같이 윤리적 의무감을 가지고 사회에 환원하는 것이다. 좋은 평판이 매출로 이어지는 세계에서 기업은 이를 위해 무엇이든 하려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칸트의 의무론처럼 기업의 행위가 윤리적 기준에 의해 행해져야 한다는 것이다. 거짓은 언젠가 드러난다. 기업이 윤리적으로 옳더라도 거짓되게 일을 행한다면 사회는 그들에게 호의적인 눈길을 내 주지 않을 것이다.제시문 2는 개인이 윤리적 의무보다 직업의무를 선택하여 벌어진 일이다. 케빈 카터는 생명보다 사익을 선택하여 그이 도덕성에 대해 질타를 받았다. 제시문 3은 돈이 있는 사람에게만 돈을 빌려주는 기존 은행과 달리 가난한 사람들에게도 돈을 빌려주는 그라민 은행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이 은행은 의미상만의 자본주의가 아닌 실제로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자본주의를 보여준다.아직 세계는 윤리적으로 행한 일에 박수를 보낸다. 제시문 2의 케빈 카터의 입장에서는 사진을 찍고 아이를 구하는 일은 문제 될 것이 없다. 그러나 윤리성을 가지고 그 문제를 바라보면 문제가 된다. 생명이 우선시 됐어야 하는 것이다. 그의 행동을 비판할 때도 같은 태도로 행해야 했다. 어떤 이의 행동에서 윤리성을 찾기 이전에 자신의 행동에서 먼저 윤리성을 찾아야 케빈 카터의 자살과 같은 비극적 결말이 더 이상 나지 않을 수 있다. 제시문 3의 그라민 은행은 다른 은행과 달리 가난한 이들에게도 돈을 빌려주었다. 그라민 은행의 의장이 모든 일에 대해 계산 후 행동했다면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자본주의가 없었을 것이다. 모든 일을 행할 때 이해 타산적으로 따지게 되면 나중에는 세상이 너무 각박해진다. 윤리적 기준에 의거하여 행해진 모든 일이 우리 세상을 따사롭게 만든다. 박소정(전주여고 2학년 )2. 교사 총평이번 논술문의 주제는 개인과 기업의 사회에 대한 책임은 윤리적으로 강제되어야 하는가이다. 개인과 기업의 윤리적 행동은 자본주의를 따뜻하게 만들고 다른 사람들의 박수를 받는다.- 제시문에 대한 이해 분석력제시문에 대한 이해는 요약으로 말할 수 있다. 현재 소정 학생의 경우 제시문 2와 제시문 3이 말하는 바를 정확하게 표현하고 있다. 케빈 카터의 경우 일반인이라면 아무 이상이 없을지라도 공인이기에 윤리적 판단이 앞서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고, 그라민 은행의 경우 윤리적 판단에 따라 자본주의의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고 말하고 있다.- 창의적 사고력(비판력, 참신성)케빈 카터의 행위의 가장 큰 문제점은 윤리적 의무보다 직업의무를 선택한 것이다. 공인으로서 어떤 행동이 먼저인지 잠깐 잊은 것이다. 이렇듯 케빈 카터의 비판, 그리고 그라민 은행의 윤리적 행동을 통해 세상의 따뜻함을 이야기하고 이해타산적 행위를 잘 비판하고 있다.- 문제 해결력문제해결방법에 있어서 가장 좋은 것은 권위에 의지하는 것이다. 소정 학생은 칸트의 의무론을 앞세워 행위의 당위성을 부여하고 있다. 이러한 입론에 바탕위에 케빈 카터의 행위를 비판할 수 있었고, 그라민 은행의 행위에 정당성을 부여할 수 있었던 것이다.- 문장력 및 표현력논술에 있어서 표현력은 논증이라고 생각한다. 논제에 따라 첫째 문단에서 제시문 1의 쟁점을 잘 드러냈고, 둘째 셋째 문단에서 윤리적 선택의 정당성에 대해서 잘 논증하고 있다.